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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나도 80㎞/h 속도로 80㎞까지 달릴 수 있어
1980년대초 첫개발 이래 핵심 구조물 `사이드월`…끈질긴 경량화 연구 결실
가격도 고성능타이어보다 15~20% 정도밖에 안비싸


■ 런플랫 타이어 대중화 이끄는 브리지스톤

 

 

직장인 이학민 씨(32·남)는 얼마 전 자신의 차를 몰고 지방 출장을 다녀오던 중에 타이어 공기압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등을 확인했다.

계기판에는 뒷바퀴 운전석 쪽 타이어 공기압이 심하게 빠져 있어 펑크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갓길에 차를 세워 확인해보니 뒷바퀴 트레드에 구멍이 나 공기가 빠져나가 있었다.

하지만 회사까진 아직도 35㎞나 남아 있었다.

시간이 급했던 이씨는 다시 운전대를 잡고 시속 60㎞ 정도 속도로 운전해 회사에 무사히 도착했다.

타이어 정비는 일을 모두 마치고 회사 근처 카센터에 맡겼다.

 

이씨는 타이어에 펑크가 난 상태로 최소 35㎞ 이상을 주행한 셈인데, 이게 가능한 걸까? 물론이다.

이씨의 차에는 런플랫 타이어(run-flat tire)가 장착돼 있었기 때문이다.

런플랫 타이어가 끼워져 있는 이씨의 차량은 위 상황처럼 도로 위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 '펑크'가 난 상태에서도 시속 80㎞의 속도로 최대 80㎞까지 운행할 수 있다.

 

세계 1위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은 과거 '대통령 의전 차량용'으로 쓰이던 런플랫 타이어의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브리지스톤은 가격을 기존 프리미엄 타이어의 120% 수준으로 확 낮추고, 승차감을 끌어올린 신개념 런플랫 타이어 드라이브가드(DriveGuard)를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시속 80㎞ 속도로 80㎞를 주행할 수 있는 특수 타이어다.

경호를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정지할 수 없는 고위급 의전차량에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되는 이유다.

 

런플랫 타이어가 펑크 난 상황에서도 차를 지탱하며 회전할 수 있는 건, 타이어 내부에 '사이드월'이라는 구조물을 채워놓았기 때문이다.

사이드월은 공기압 없이 차를 지탱하기 위해 단단하고 무게가 많이 나간다. 런플랫 타이어가 일반 주행 시 승차감과 연비가 떨어지는 이유다.

 

브리지스톤은 사이드월 경량화를 위한 연구에 몰두했고, 쿨링핀(cooling fin)을 찾아냈다.

사이드월이 파손되는 건 차체 무게보다 지면에서 나오는 마찰열 때문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결국 타이어 외관에 쿨링핀이라는 돌기를 두드러지게 배치해, 바퀴 회전 시 돌기를 거친 기류가 타이어를 식힐 수 있게 했다.

이는 기존 런플랫 타이어를 무겁게 하고 승차감을 떨어뜨렸던 사이드월 보강재를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기존에 일반 타이어를 사용했던 차량이나, 런플랫 타이어를 쓸 수 없었던 대형 SUV 차량에도 '드라이브가드'를 장착할 수 있다.

 

고급 시계 시장에선 수심 300m 방수 기능은 기본 옵션이라고 할 만큼 일반적이다.

심해 방수 기능이 스쿠버다이버들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브리지스톤은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서도 런플랫 타이어가 대중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차피 고급 타이어의 미세한 비교우위는 위험한 찰나의 상황에서 발현되기 때문이다.

 

현재 런플랫 타이어의 표준기술로 자리 잡고 있는 사이드월 강화 기술을 사용한 런플랫 타이어는 1980년대 초 브리지스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당시 브리지스톤이 런플랫 타이어 개발한 동기는 상업적이라기보다는 사회공헌 목적이었다.

 

브리지스톤은 타이어 펑크가 났을 때 타이어 교체 수리를 신속하게 수행하기 힘든 지체장애 운전자들을 위한 특수 타이어 개발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 해결책으로 개발한 게 바로 사이드월을 강화한 런플랫 타이어였다. 브리지스톤이 처음 내놓은 런플랫 타이어(175/70R13)는 혼다 시빅 모델에 장착됐다.

브리지스톤의 런플랫 타이어는 '세계 장애인의 해'인 1981년, 제한된 용도로 타이어 인증을 받았다.

여기서 '제한된 용도'란, 시속 60㎞ 속도로 최대 거리 100㎞까지 운행하는 조건이었다.

 

런플랫 타이어는 스포츠카에 적용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1987년 포르쉐 959가 스포츠카로는 세계 최초로 브리지스톤 런플랫 타이어를 표준 장착 타이어로 선정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브리지스톤은 1987년부터 런플랫 타이어 대량생산에 들어갔고, 2005년에 이르러서는 총300만본, 2006년 8월에는 500만본, 2008년 4월에는 1000만본의 런플랫 타이어를 생산·판매했다.

 

브리지스톤의 3세대 런플랫 타이어 드라이브가드가 지금까지 시장에 나와 있는 다른 모든 런플랫 타이와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일반 세단'에도 장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일반 타이어를 장착했던 차량들, 예를 들어 현대 i30, 기아 K3, 아반떼, 크루즈와 같은 준중형 세단에서부터 K7, 말리부, 그랜저, 제네시스 등 중대형 세단까지 별도의 휠이 필요 없이 런플랫 타이어로 교체가 가능해졌다.

브리지스톤 드라이브가드 타이어 가격은 유통구조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브리지스톤 프리미엄 타이어에 비해 15~20% 정도 비싼 수준이다.

 

 

 

전범주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7.18기사입력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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