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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식사는 3만 원, 선물은 5만 원이하라는 ‘약속’이 시작된다.

고민에 빠질 누군가를 위해 예산 내에서 정성껏 메뉴와 선물을 골라보았다.

센스를 조금만 발휘하면 방법은 어디든 있다.

더 좋은 방법은, ‘밥값은 더치페이, 선물은 진짜로 선물’, 그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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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아홉 살이 되던 해의 5월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심하기 짝이 없던 내 어머니를 끙끙 앓게 만든 중요한 ‘숙제’가 주어졌다.

딸의 담임 선생님에게 스승의 날 어떤 선물을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요즘 고등학교엔 저런 관행이 없으리라 믿는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부모들은 함께 백화점을 드나들기 바빴고, 누구네 어머니는 얼마짜리 핸드백을 선물을 준비했다더라 하는 소문이 유령처럼 떠돌았다.

 

치맛바람하곤 거리가 멀던 내 어머니는 이런 일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대학 입시를 앞둔 딸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소외될까 걱정됐던 모양이다.

일주일을 꼬박 앓던 어머니는 결국 마땅한 선물을 고르지 못했고,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했다.

5월15일, 교탁에는 선물이 가득했다. 종이 봉투만 봐도 어떤 브랜드의 어떤 물건인지를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내가 준비한 얄팍한 상품권 봉투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세월이 한참 지났음에도 기억이 선명하다.

선생님은 내 선물을 콕 집어서 “니네 어머니는 성의가 너무 없으시다”고 말했다. 어머니에겐 전하지 않은 이야기다.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럼 성의 있는 선물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에게 어떤 물건을 선물한다는 건 대체 어떤 의미일까.

내 어머니는 정말로 고민이 부족하고 성의가 모자랐던 것일까.

성의를 갖추기 위해선 장문의 손편지라도 써야 했던 걸까.

 

오늘은 ‘누군가에게’ 성의를 표시하고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적당한 품위와 센스를 갖춘 선물과 식사 메뉴를 골라봤다.

당신의 머리 아픈 고민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상대가 아니라면 선물을 고르는 건 너무나 골치 아픈 일이다.

예를 들자면, 언론인이나 공직자에게 주는 선물 같은 것들 말이다.

 

때마침 민족 선물 대명절인 추석도 코앞이 아닌가.

아, 물론 선물을 구입하기 전엔 예산을 정하는 것이 먼저겠지. 어디보자. 어느 정도가 좋을까?

식사 비용은 3만 원, 선물은 5만 원을 상한액으로 정하면 어떨까?

 

이제 대충 감이 오시겠지. 예산이 아무리 적어도 불가능은 없다.

MISSION POSSIBLE! 3만 원의 행복, 5만 원의 기쁨으로 상대를 춤추게 만들어보자.

 

 

▶“밥이나 한 끼 하시죠”(3만 원 밑으로)

 

한국인은 본래 “밥이나 먹자”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는 사람인 ‘식구(食口)’라는 단어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지칭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밥은 먹었어?” 삼시 세끼 먹고 사는 일에 대한 질문은 그 사람의 안부를 묻는 가장 친근한 표현이기도 한다.

 

‘밥값’하기 위해 ‘밥심’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니 좋은 한 끼 식사가 사는 모습을 대변해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아마 이런 문화가 변질돼 식사 접대차 고급 식당을 찾는 일이 횡행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고로 잘 먹이고 잘 대접하려고 하니, 그만한 때깔도 갖춰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다.

 

번지르르한 인테리어와 최고급 식재료를 고집한다면 밥값도 그만큼 치솟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엔 음식과 분위기를 함께 판매하는 까닭에 어깨 힘 들어가는 가격도 겸비하게 된다.

하지만 내 돈으로 밥 먹는 경우라면 평범한 직장인이 한 끼에 3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코스 요리를 즐기는 경우가 그렇게 많을까.

그럴 리가 없을 것이다. 서울의 물가가 아무리 세다고 해도, 3만 원 이하로 한 끼 거하게 먹기 힘들 만큼 야박한 도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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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밥은 좋은 식재료로 만들어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이 허할 때는 뚝배기에 담긴 뜨끈한 국물을 떠먹으며 진땀 나는 식사를 하고 나면 개운해지지 않던가.

물론 좋은 식재료가 반드시 고급 식재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예로,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순남 시래기’를 예로 들고 싶다.

 

3대째 이어오는 레시피로 요리를 만드는 전라도 토착 식당이었는데, 요즘은 프랜차이즈로 운영 중이다.

주요 메뉴는 당연히 시래기국이다. 단돈 6000원이면 해결되는 음식이다.

강원도 청정 양구 시래기와 생들깨즙을 넣고 만들어 영양이 풍부하다.

시래기국 하나론 너무 허전하다 싶으면, 도마수육정식을 주문하자.

시래기국에 정갈한 밑반찬과 수육을 더해 나오는데 가격은 1만 원이다.

 

떡갈비 정식도 같은 가격이며 해물 파전이나 도토리 전병 따위의 별식을 곁들여도 1인 3만 원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

어차피 최고급 레스토랑을 찾을 것이 아니라면 골목마다 소담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통 맛집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분위기는 최고가 아닐지언정 “맛있었다”는 찬사는 보장되니 말이다.

 

종로 3가 뒷골목에 자리한 감자탕이나 아구찜집,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돼 인산인해를 이루는 광화문 김치찌개 집은 우리의 예산 안에서 맛깔난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좋은 예다.

1인당 1만 원을 쉽게 넘기지 않으니 이 정도 가격대면 소주 한 병 꺼내거나 식사 후의 커피 한 잔까지 대접해도 예산이 넉넉하다.

 

국수도 먹기 쉽고 간편한 음식이다.

경희궁의 아침 상가 내에 위치한 ‘사발’이라는 국수집은 세련된 인테리어에 건강한 식재료로 전통적인 메뉴를 재해석했다.

닭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등을 판매하는데 클로렐라가 들어간 수타면을 사용해 식감도 좋고 보기에도 근사하다.

여름 한정으로 선보이는 흑임자 콩국수나 홍초계 냉국수도 평가가 좋다.

일반적인 식당의 국수 가격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1만 원대에서 해결할 수 있으니 이 역시 합격.

 

보양식인 추어탕이나 삼계탕 등도 상대에게 권유하기 좋은 메뉴다.

더운 여름철에 원기를 되찾아준다는 핑계도 있고, 어지간한 맛집도 한 그릇에 3만 원을 넘기는 일은 없으니 딱 알맞다.

역삼동의 원주추어탕은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바로 넣어 끓여주는 ‘통추어탕’이 인기다.

가격은 딱 1만 원. 정동의 남도 식당은 옛날 레시피를 그대로 보존해오고 있는데, 삶은 뒤 미꾸라지를 손으로 직접 으깬 뒤 끓인다.

진한 맛이 일품이다.

 

나 역시 즐겨 먹는 영등포의 호수삼계탕은 들깨와 견과류로 맛을 낸 걸쭉한 국물이 특징이다.

1990년부터 2대째 이어지고 있는 삼계탕집인데, 맛도 훌륭하지만 최대 1000여 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규모가 인상적이다.

복날이 아니고서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가 식사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가격은 1만4000원.

 

소개하다보니 입에 침이 고이는 맛집들이 모였다.

하지만 아무리 맛있어도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긴 불편한 상대라면 조금 더 고급스러운 곳으로 장소가 필요하겠지.

호텔 레스토랑에서도 1인당 3만 원내의 식사는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코스 요리를 시키거나 요리를 여러 개 주문하면 단번에 밥값 자릿수가 바뀌어버리니 1인 당 1개 식사 메뉴라는 분위기를 잘 유도해보도록 하자.

 

무시무시한 가격으로 유명한 워커힐호텔의 한식당 ‘명월관’에는 3만 원 이하의 식사 메뉴가 생각보다 다양하다.

갈비탕은 2만5000원, 꽃게 된장찌개는 2만3000원으로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고기를 주문하면 어마어마한 가격 폭탄을 안게 되니 기억해두자.

 

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에서 단품 메뉴를 먹는 것도 좋다.

삼선짜장이 2만3000원, 삼선짬뽕이 2만 6000원이다. 탕수육은 주문하지 말자.

 

좋은 사람과 근사한 장소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피차 업무로 엮여 미팅이란 이름의 자리로 만나는 거라면 하루 종일 얼굴을 봐서 무엇하리.

3만 원 안에서 쾌적하게 인사하고 싶다면 저녁보다는 점심을 함께 먹고 술보다는 커피를 마시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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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대 밥값, 걱정하는 자체가 걱정이다

 

모든 국민이 누군가가 사주는 밥을 먹는다고 법적 도덕적 비난과 처벌을 받을 이유는 없다.

법적·테두리 안에 있는 직종 또한 더 이상 누군가에게 얻어먹거나 밥값을 내려 하지 않으면 모든 걱정은 사라진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접대 형식’의 식사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사람들도 사실 3만 원에 급급해 할 필요는 없다.

 

현재 한정식, 일본식, 참치집 등 접대 공간으로 애용되는 업종의 식당에서는 김영란법의 범위에 맞는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그들의 기발한 안심 메뉴를 기대해도 좋다. 아직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국회와 정부의 개정 논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논란이 마무리되고 최종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새로운 접대용 메뉴 가격과 선물들도 쏟아지듯 공개될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내가 먹은 밥값은 내가 내고, 선물은 성의와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는 마음과 실천이다.

 

 

▷메뉴가 고민될 때!

 

1. 한정식

 

크게 취향을 타지 않고, 식재료가 다양하며, 한 상 가득차려서 먹는 푸짐함이 즐겁다.

다만 식당에 따라 한정식 코스의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알아두자.

3만 원 내에서도 실속있게 한 상 차림을 내놓는 고급 한식당이 많다.

또한 앞으로는 더욱 찾기 쉬운 가격대가 될 것이다.

22첩이니 뭐니 하며 반찬이 줄줄 나오는 한정식도 좋지만 특별한 메뉴를 메인으로 한하는 ‘홍합밥한정식’ 등 비교적 단촐한 ‘정식 스타일’은 미각은 높여주고 지갑의 부담은 덜어주는 착한 메뉴다.

 

2. 초밥

 

정확히 말하면 ‘일식’이지만, 회를 포함한 일식 메뉴는 대부분 식재료가 고급이라 3만 원 내에 예산을 맞추기 쉽지 않다.

이럴 땐 솜씨 있는 초밥집을 찾아 정갈하게 차려진 초밥 정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적인 초밥집의 정식가격은 이미 1만 원대 중반에서 2만 원대 중반으로 형성되어 있다.

일단 먹기에 깔끔하고 편하기 때문에 썩 편한 사이가 아니라도 대화를 나누며 먹기 적당한 음식이다.

 

3. 스페인 요리

 

흔해 빠진 메뉴보다 센스 있고 이국적인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면 스페인 요리를 추천한다.

대부분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1인 3만 원 내에서는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색적이면서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요리가 많다.

빠에야를 메인 요리로 주문하고 상대의 취향을 파악해 가벼운 타파스를 곁들이면 된다.

 

 

▶“작지만 내 마음이에요”(5만 원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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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하며 내 직업으로 인해 호화로운 선물을 받은 기억은 거의 없다.

다만, 1년차 때 얼떨결에 고급 화장품을 얻어 쓴 적이 있다.

동료 기자가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행사에 취재를 가 선물로 받은 ‘영양 크림’을 내게 넘겼다.

브랜드를 밝힐 순 없지만 “놓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카피로 유명한 고가 화장품이었다.

당시 내 경제력으론 사기 어려운 물건이었기 때문에 횡재했다는 기분으로 사용했다.

찰나의 행복이었다. 결과적으로 내 피부엔 썩 맞지 않았다.

결국 다 쓰지도 못하고 버려야 했다.

지금 쓰고 있는 3만 원짜리 국내 브랜드의 영양 크림이 훨씬 촉촉하고 피부에 잘 맞는다.

 

왜 이런 얘기를 꺼냈냐면, 비싼 선물이 더 좋다는 법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공짜라고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얘기도 덧붙이고 싶었고.

굳이 누가 사주지 않더라도 나에게 맞는 건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니까.

 

하지만 우리에겐 선물을 골라야 한다는 미션이 남아있다. 심기일전하고 시작해보자.

약속한대로 예산은 5만 원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다.

일단은 선물을 받는 상대의 연령과 성별, 취향을 파악하고 고르는 게 가장 좋은 경우다.

그렇지만 어떤 경우엔 불특정 다수에게 선물을 보내야 하는 사태도 있는 법.

누구에게 줘도 욕먹지 않을 만한 선물을 몇 가지 리스트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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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볼펜, 캔스톤 스피커


평소에 오디오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의외로 제대로 된 스피커를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는데다 쓸모가 확실하니, 5만 원 이하로 쓸만한 스피커를 구입할 수 있다면 이만한 선물이 없을 것이다.

5만 원은 아주 빡빡한 예산이지만 가성비로 유명한 캔스톤에서는 그럴싸한 스피커를 살 수 있다.

 

캔스톤의 2채널 스피커 R218은 20W의 출력을 갖췄으며 음악감상이나 영화감상 등 다양한 환경에서 어울리는 제품이다.

3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착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우드 프레임으로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요즘은 펜을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좋은 펜은 언제나 의미있는 선물이다.

상대가 메모를 즐겨 하거나 가끔이라도 수기로 글씨를 써야 하는 직군이라면 라미 펜을 추천한다.

몽블랑만큼 럭셔리하진 않지만 품질이 뛰어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다.

가볍고 견고하며, 실용적이라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기 좋다.

요즘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무난하게 볼펜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

알루미늄 재질의 AL-Star 볼펜은 가격도 딱 알맞게 4만8000원이다.

 

헬스케어 관련 제품은 누구에게나 환영 받는 아이템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체지방까지 측정할 수 있는 아이리버의 스마트 체중계 SB-L330을 추천한다.

디자인도 예쁘고, 집에 하나쯤 두고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다만, 꽤 무거운 편이니 이 제품을 선물할 경우엔 되도록 택배로 보내도록 하자. 4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욕실 용품도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내 돈 주고 사기엔 사치스러운 조 말론의 배쓰 솝은 어떨까. 베스트셀러 샴푸인 블랙베리 앤 베이는 향기도 독특하고 이국적이다.

게다가 비누 하나를 사도 따라오는 그 화려한 포장과 박스는 선물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만족감을 동시에 높여주는 요소다.

3만2000원짜리 비누라니. 선물이 아니면, 언제 또!

 

선물 주는 사람의 센스를 뽐내고자 한다면,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만약 선물을 받는 상대가 흡연자라면 ‘씨그비트’라는 재밌는 제품을 추천한다.

씨그비트는 전자담배 흡연량 측정기인데,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 담배와는 다르게 흡연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흡연량과 흡연습관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상대의 기호를 기억하고 건강을 챙겨줬다는 점에서 각광받을 선물이다.

씨그비트 본체는 2만 8000원으로, 저가형 전자담배와 함께 선물해도 5만 원을 넘기지 않는다.

 

코털정리기도 재미있는 선물 중 하나다. 깔끔하게 외모를 가꾸라는 뜻에서 선물하면 상대에게도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

비교적 고급형인 필립스의 제품도 2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코털 정리뿐만 아니라 귓가의 솜털이나 눈썹 관리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간단하게 명함이나 신용카드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카드홀더는 어떨까.

5만 원으론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싸고 좋은 제품이 많다.

국내 소규모 가죽 공방인 헤비츠는 질 좋은 가죽만을 사용해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만들어낸다.

가죽 질감을 그대로 살린 헤비츠의 슬림 카드월렛 모델인 뷰테로가 선물용으로 적당하겠다.

양쪽 포켓에 명함이나 신용카드, 지폐 등을 수납할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우리의 예산을 넘지 않았다.

4만5000원이며 각인 서비스를 제공해 상대의 이니셜 등을 새겨 선물할 수 있다.

 

선물의 포장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면,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출시한 저가형 선물 세트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명절마다 고가 선물 센트를 선보이던 백화점 업계도 5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 세트를 늘리고 있다.

리츠칼튼 호텔 서울은 독일 차 브랜드 로네펠트 선물세트와 리츠칼튼 브랜드의 부티크 와인을 각각 4만4000원에 판매한다.

쉐라톤 워커힐 호텔은 4만9000원짜리 대추야자 특선 세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추석 선물로 판매하는 침구 일부 품목의 가격을 3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귀신 같이 우리의 예산인 ‘5만 원’을 넘기지 않았다.

 

세상 모든 물건을 5만 원이라는 잣대로 바라보는 건 정말 기묘한 경험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다.

동화 속 앨리스는 회중시계를 든 토끼를 따라 갔다가 낯선 세계에서 우습고도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물약을 마시면 몸이 작아지고, 케이크를 먹으면 몸이 커진다.

토끼와 모자장수가 주최하는 미치광이 다과회에서 불편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앨리스가 대접받은 차와 과자는 3만 원 이내의 메뉴였을까?

여왕의 크로켓 경주에 초대된 건 앨리스에게 영광이 아니라 불편한 자리였을지 모른다.

우리가 정성껏 준비한 식사 대접과 선물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 어떤 의미가 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해결책에 대한 선택지는 주어졌으니 이제 우리 사이에 왜 선물과 식사 자리가 필요한지를 고민해보면 어떨까.

서로의 시간과 성의를 나누는 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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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고르기 팁

 

1. 취향을 타는 물건을 고르지 말 것

 

상대방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면 넥타이나 셔츠 같은 제품은 취향을 알지 못하니 고르기 어렵다.

취향을 심하게 타는 향수같은 아이템도 비추.

그 사람의 취향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면, 가족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2. 크기와 무게도 고려할 것

 

아무리 쓰임새 있는 물건이라도 가격에 비해 덩치만 커서 처치 곤란이라면 곤란하다.

인테리어 소품의 경우 집이나 사무실에 거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면 결국 창고행이다.

또, 너무 무거운 선물은 직접 건네지 말고 택배로 보내도록 하자.

 

3. 고급스러운 포장도 중요하다

 

친한 사이에 주고받는 선물은 아니니 격식도 중요하다.

선물 포장을 따로 맡기거나, 선물 포장용 박스 등을 활용하면 쉽게 모양을 낼 수 있다.

이때 안부를 묻거나 감사를 전하는 작은 카드를 동봉하면 더욱 좋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경화(리뷰사이트 디에디트 에디터) / 일러스트 포토파크 / 사진 이영근, 각 브랜드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8.18기사입력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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