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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을 끝내고 오사카를 방문했다.

간사이공항(KIX관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여행 루트는 알려진 그대로 ‘오사카 – 교토 – 나라 –고베’가 정석이다.

교토, 나라는 일본의 고전, 고베는 빈티지, 오사카는 모던이다.

대도시답게 메트로와 전통이 공존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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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교토역을 떠났다.

출근 시간에 여행자 행색으로 전동차를 타는 것은 민망하고 미안한 일이다.

하지만 나 또한 놀기만 하는 여행은 아니니 오버해서 송구해하지는 않기로 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과 오사카성.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오사카역에서 ‘오사카칸조선’을 타고 ‘니시쿠조역’에서 ‘사쿠라지마선’으로 환승, 유니버설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칸조선에는 여전히 직장인들이 많았던 것에 비해 오직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위한 노선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 ‘사쿠라지마선’에는 관광객 일색이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역에서 내려 제일 먼저 찾은 것은 코인박스.

그러나 이미 모든 박스는 이용 중이었다. 설마 유니버설스튜디오 안에 사물함이 없지는 않겠지? 하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출입구 앞 유니버설시티로 향했다.

 

점심 먹기에 이른 시간이었지만 유원지 구내 식당의 혼잡함이야 세계 공통 현상이므로 일단 먹고 시작하는 걸로 했다.

약간의 결정장애 증상 끝에 들어간 곳은 ‘우동 UDON’.

전자주문을 한 뒤 식판을 들고 구내식당 모드로 밥을 받고 곁들임 메뉴를 추가한 뒤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가마타마우동’에 튀김과 주먹밥을 추가, 약 700엔 정도를 결제했다.

뒷맛이 개운한 메뉴들이었다.

 

다시 배낭을 메고 매표소로 간다. ‘1 DAY STUDIO PASS’의 가격은 세금 포함 7400엔이다.

참고로 유니버설스튜디오의 관람 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인데, 3시 이후에 입장하는 관람객 요금은 세금 포함 5800엔이다.

이곳 방문을 계획한 경우 항공권 등을 구입할 때 유니버설스튜디오와 협업 중인 항공사, 여행사,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최대 1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도 있다.

표를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사물함 보관소가 있었다.

일반형은 300엔이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해리 포터 호그와트성과 호그 스미드에서의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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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스튜디오는 영화를 테마로 한 놀이기구와 전시를 중심으로하는 관광지이다.

지금도 영화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스튜디오 외에는 모두 촬영이 없다.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사랑받는 이유는 그곳이 리얼 판타지의 끝판왕이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나 재팬의 경우가 그렇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은 <해리 포터>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게 확실했다.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입장 확약권’을 발행해서 시간대 별로 통과시켜 줄까.

유니버설스튜디오 여행에서 ‘해리 포터’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으므로 ‘입장 확약권’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입장 확약권이란 ‘인원’, ‘날짜’, ‘입장가능시각’을 제한하는 티켓이다.

이 확약권이 있어야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즉, 호그와트성과 마법학교, 마법사들이 사는 마을 ‘호그 스미드’, 그리고 ‘스리 브룸스틱스’와 ‘호그스 헤드 술집’ 등 마법학교 쌤들과 학생들의 단골 가게들을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확약권에 기입된 시간 외에는 입장할 수 없고, 인원수도 초과할 수 없다.

숲을 지나 호그 스미드에 들어서자 몇 가지 풍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호그와트성은 이미테이션이 아닌, 실제로 건축한 성처럼 우뚝 서 있는데, 가히 압도적이다.

뾰족지붕은 쌓였던 눈이 흘러내리는 모습으로 디자인되었다.

 

세 번째 눈에 띄는 장면은 ‘버터 맥주’. 이곳저곳에서 아이들이 버터 맥주를 홀짝거리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저런, 어린 것들이 흐흐’ 하며 구입 대열에 합류한다.

아시다시피 버터 맥주는 소설 속에서 해리 포터가 마신 무알콜음료다.

조앤 롤링의 상상력 가운데 나는 버터 맥주를 최고로 친다.

 

중고딩 시절, 정말 해보고 싶은 것 두 가지가 성냥불 멋지게 켜 담배 한 대 물어보고, 미녀들이 가득한 바에 앉아 맥주 한 잔 땡기는 것 아니겠나?

문학은 이래서 좋다. 아무튼, 소설에 등장한 그 맥주를 생각하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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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테마파크가 그렇듯 이곳 또한 줄의 연속이다.

표 사기 위해 줄 서고, ‘입장 확약권’ 받기 위해 줄 서고, 입장하기 위해 줄 서고, 호그 스미드를 향할 때에도 줄 서고, 버터 맥주 살 때도 줄 서고, 호그와트성에 들어갈 때 또한 줄을 서야 한다.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줄 서기는 시간과 동선 분리를 잘 해서 그런지 크게 지루하지는 않는 편이었다.

 

호그와트성에 들어가면 일단 ‘줄 서기’ 개념을 내려놔야 한다. 꼭 앞사람 보폭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제대로 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뒷사람을 먼저 보내면서라도 하나하나 제대로 봐야 이곳까지 온 보람이 있다.

실내는 어두컴컴하지만 볼거리는 굉장히 많기 때문에 더욱 여유있는 관람이 필요하다.

 

‘덤블도어 교장실’,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실’, ‘그리핀도르 학생 휴게실’, ‘필요의 방’ 등 소설과 영화에서 보았던 그 장면 그대로의 모습들이 재현되어 있다.

 

호그와트성에 들어와 어트랙션을 즐기지 않으면 무슨 재미?

 

‘해리 포터 앤드더 포비든 저니’라는 이름의 어트랙션은 4K기술로 제작된 3D 어트랙션으로, 창공으로 뛰어들어 마법 학교에서 벌어졌던 공중곡예의 무섭고 아슬아슬하며 박력 넘치는 가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놀이기구이다.

안개와 연기, 번쩍이는 섬광, 물, 비눗방울, 갑자기 터져나오는 굉음, 암전, 냄새, 급가속, 급정기, 요동, 급상승과 하강 등 진짜로 어지럽고 무서운 5분간의 판타지 세계이므로 저질 체력이거나 어지럼 증세가 있는 사람은 아예 포기하는 게 신상에 이로울 것이다.

 

호그와트성을 나오면 엔터테인먼트 공연장과 가게들이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다.

물건 섭렵과 구매를 모두 하려면 이곳에서만 일박이일은 보내야 하고 집안 기둥 뿌리 하나는 뺄 각오를 해야 하지만 20~21세기 최고의 판타지 소설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308조원의 매출을 올렸고 작가 조앤 롤링에게도 1조원의 수익을 안겨준 걸작 판타지 소설의 진화 과정을 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시대를 넘어 고전이 되어버린 작품과 관련 상품들은 꼼꼼하게 관찰하는 자체가 공부요 힐링이요 영감 얻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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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 계획 없인 망할 수도 있는 10개의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에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외에도 10곳의 테마파크와 퍼레이드가 관람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 모든 테마에 들어가 어트랙션과 퍼포먼스를 체험하려면 일년 정기권(최고가 3만2800엔, 약 36만원) 정도는 구입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 파크 뒷쪽에서는 영화 <워터월드>를 공연으로 만든 ‘워터월드 스턴트쇼’가 열린다.

‘애머티빌리지’는 영화 <죠스>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로 식인상어에게 쫓기는 공포의 보트투어와 ‘애머티 보드워크 게임’(유료)를 즐길 수 있다.

 

‘쥬라기공원’은 입구에서부터 난리다.

티라노사우르스 서너 마리가 구경꾼들을 향해 위협을 가하는 퍼레이드 형식의 퍼포먼스 때문이다.

인형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줄 뻔히 알면서도 막상 공룡이 달려들면 사람들은 꺅꺅 소리지르며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모습이 즐겁다.

 

쥬라기공원에는 두 종류의 라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공룡에게 잡힐 듯 하늘을 날아다니는 ‘더 플라잉 다이노소어’와 공룡을 피해 달아나다가 25.9m 아래로 곤두박질하는 ‘쥬라기공원 더 라이더’가 그것이다.

호수 전망이 시원한 ‘샌프란시스코에어리어’에는 백드래프트, 플레이랜드 등 놀이 도구들이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뉴욕에어리어는 4K, 3D로 무장한 어메이징 어드벤처 오브 스파이더 맨 더 라이드와 영화 <터미네이터> 속으로 들어가는 시어터 쇼 ‘터미네이터’ 등 박진감 넘치는 놀이로 가득하다.

 

‘할리우드 에어리어’와 ‘유니버설 원더랜드’는 롤러코스터 마니아들의 천국이다.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역주행하는 라이드, 우주를 빠른 속도로 유영하는 ‘스페이스 판타지 더 라이드’ 등은 할리우드 에어리어에서, 보드 마니아를 미치게 하는 ‘엘모의 고고 스케이트 보드’, 열기구 어트랙션 ‘몸피의 벌룬 여행’, 드라이빙 놀이 ‘세서미 빅 드라이브’, ‘빅 버드 비드 타 서커스’ 등은 유니버설 원더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한 놀이들이다.

 

 

▶오사카성

▷오래된 것들이 모이는 곳, 오사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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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오사카성을 찾았을 때 ‘유적지’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저 오래된 고성 하나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오사카성은 이제 성의 역사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조금씩 덧칠되는 듯했다.

 

부엉이 등 야생조류와 함께 성 산책에 나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이곳을 찾는 이유로 ‘고성과 야생조가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오사카성 방문자들이 원하면 언제나 기꺼이 촬영을 도와주는 모습이었다.

일본의 고성은 그 자체로 위엄있는 풍모를 지니고 있지만 사실 그림을 완성시켜주는 것은 까마귀 등 성탑을 맴도는 새들이다.

오사카성을 찾았을 때 까마귀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산책로에서 부엉이를 만나게 된 것이 큰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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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은 외호와 내호(현재 물이 흐르지는 않음), 천수각과 영빈관, 무도장, 아오야몬, 그리고 망루인 ‘야구라’ ‘호코쿠신다’ 등 유적지와 오사카성 음악당, 오사카국제평화센터, 삼림공원, 오사카성구동장, 광장, 애구장, 오사카성홀, 복숭아밭 등 오사카시 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중요 문화재로는 대문인 ‘오테몬’, 망루인 ‘다몬야구라’, ‘센간야구라’, ‘이누리야구라’, ‘로쿠반야구라’, 화약고인 ‘엔쇼구라’, 화폐금고로 사용했던 ‘긴조’, 옆문인 ‘사쿠라몬’, 긴메이스이 우물지붕 등이 있다.

 

오사카성 여행은 주로 ‘천수각’에서 시작하고 천수각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화성’을 걷듯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천수각은 물론 모든 문화재를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일본의 옛성을 찾을 때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우리나라 역사와 무관하지 않듯 오사카성도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천추의 원수로 기억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일본의 왕까지 올랐던 입지전적 인물’로 추앙받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요토미 히데요시 가문을 멸문시킨 도쿠가와 이예야스 등이 이 성의 주인이었다.

 

근대화 과정에서 소실과 개축을 거듭하다 1931년 오사카시민들의 시민운동을 통해 오늘날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천수각은 한마디로 왕조사와 전쟁사 박물관이다.

오사카성의 첫 주인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였기 때문일까? 왕조사는 주로 도요토미 가문에 할애되고 있다.

오사카 여름 전투도 병풍, 역사자료 등을 1층부터 7층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8층 전망대에 오르면 오사카 시내 전체를 마음에 담을 수 있다. 3층과 4층은 촬영 금지 구역이다.

천수각 마당은 전형적인 공원이다. 지금은 이전하여 폐쇄된 옛 오사카 역사박물관 건물이 있고 푸드트럭 대여섯 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푸드트럭 뒤 사쿠라몬으로 통해 마당을 나가면 이치반야구라, 슈도칸, 다몬야구라, 오테몬 등 주변 문화재들도 만날 수 있다.

 

<오사카성>

 

위치 오사카시 추오구 오사카조1번 1호

개관시간 09:00~17:00(입장 마감 16:30)

입장료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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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탕진 위협!

호그 스미드 상점&엔터테인먼트 리스트

 

 

▷상점목록

 

-글래드래스그드 마법사 옷가게 헤르미온느가 크리스마스 댄스 파티 때 입었던 드레스가 진열된 곳. 일반 아이템도 구입할 수 있다.

-더비시 앤드 뱅스 ‘심령안경’ 등을 파는 마법 도구점.

-부엉이 우체국&부엉이방 이곳에서 친구,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면 ‘호그 스미드’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받을 수 있다. 추억 만들기로 이만한 곳도 없을 듯.

-와이제이커 마술용품점 쌍안경, 돋보기, 컴버스 등 마법 도구와 망토, 넥타이 등 호그와트 마법학교 학생들의 필수 아이템을 파는 곳이다. 제일 바글바글한 곳.

-호그스 헤드 술집 수상한 분위기의 술집. 마법 세계의 음료로 아이들도 마실 수 있는 버터 맥주와 성인용 생맥주를 판다.

-스리 브룸스틱스 마법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즐겨찾던 오래된 술집 겸 여관. 버터 맥주와 일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허니듀크 과자가게로 컬러풀한 가게 안에 요상하게 생긴 과자들이 가득하다.

-종코의 장난감 전문점 위즐리 가문의 쌍둥이인 조지와 프레드가 즐겨찾는 장난감 전문점으로 엿듣기용 ‘늘어나는 귀’ 등을 판매한다.

 

▷엔터테인먼트 목록

 

-프로그 콰이어 호그와트 마법학교 학생들이 들려주는 마법 세계 명곡.

-트리위저드 스피릿 랠리 트리위저드 시합을 위해 호그와트 마법 학교로 향하는 도중에 펼쳐지는 덤스트랭과 보바통 마법 학교의 퍼포먼스.

-플라이트 오드 버 히포그리프 마법 세계의 생물인 히포그리프와 하늘을 질주하는 어트랙션. 단독 이용시 신장 122cm 이상, 보호자와 함께 할 경우 신장 92cm 이상.

 

 

이영근(여행작가)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8.24기사입력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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