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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뭐하고 놀지?”

오매불망 손꼽아 기다려온 휴일.
신나게 놀 일만 남았지만 막상 주말이 되자 고민이 앞선다. 커
플들은 머리를 싸매고 ‘영화-식사-커피’로 굳어진 데이트 코스를 탈피하기 위해 애쓴다.
친한 친구끼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만날 때마다 PC방, 노래방, 당구장을 전전하며 ‘돌려 막기’ 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제 걱정할 필요 없다.
최근 1년 새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실내 놀이 공간이 속속 생겨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노래방·비디오방, PC방·보드게임방의 유행을 넘어 이른바 ‘3세대 방’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평이다.
요즘 유행하는 방은 VR(가상현실), 드론 등 이전에 없던 기기들을 갖고 노는 ‘신기술 체험 공간’과 널찍한 실내에서 몸을 움직이며 그간 잊었던 신체 감각을 일깨우는 ‘스포츠형 체험 공간’으로 크게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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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기술방 | VR방·전동휠방·드론방

‘놀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게임’.
최근 VR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방’이 화제다.
지난 7월 22일 강남역 부근 문을 연 국내 최초의 VR방 ‘VR플러스 쇼룸’은 오픈 이후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룸은 5개 공간으로 구분된다.
VR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이용해 게임할 수 있는 공간 3개와, VR로 실감 나는 롤러코스터, 자동차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각각 1개씩 마련돼 있다.
이용요금은 무료. 단 입장 시 게임별 체험 시간은 5분으로 제한된다.

8월 24일에도 방문객 20여명이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이의 플레이를 관람하고 있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모은 건 단연 ‘VR 롤러코스터 체험’.
화면 속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따라 덜컹거리는 좌석이 몰입감을 더한다.
급하강할 땐 롤러코스터 특유의 가슴 서늘한 느낌과 함께 얼굴 앞으로 바람도 뿜어져 나온다.
내리자마자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현실감이 뛰어났다.
 
황명중 VR플러스 공동대표는 “VR 기기 전파인증,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 등 아직은 넘어서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VR 사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걱정 없다. 현재 부산 남포동과 대구 동성로에 대규모 VR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초 ‘VR방’ ‘드론카페’ 지난 7월 오픈

커피 한 잔 시키면 신기술 놀이 체험 무제한


요즘 ‘핫’한 신기술엔 VR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많은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체험하고 싶은 이들은 서울 홍대입구 근처 카페 ‘플레이앤셰어’를 찾아간다.
음료 한 잔만 시키면 VR 게임을 비롯해 퍼스널 모빌리티, 드론, 립모션(손동작 인식) 등 매장 안에 준비된 각종 신산업 놀이 기기들을 맘껏 이용해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개장 이래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4만명. 하루 평균 100명 이상 찾아왔단 얘기가 된다.
 
김재헌 플레이앤셰어 대표는 “원래는 모든 제품을 직접 사왔지만 요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홍보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이 기기를 무상으로 제공해주곤 한다”며 자랑했다.

최고로 인기가 좋은 건 역시 전동휠이다.
그중에서도 바퀴가 좌우 양쪽으로 달려 있는 ‘투휠보드’를 배워봤다.
매장 한쪽 4평 남짓한 공간 바닥에 운전면허학원 코스를 본뜬 그림이 그려져 있어 흥미를 더한다.
함께 투휠보드를 탔던 대학생 김소영 씨(21)는 “학교와 가깝고 가격도 저렴해 시간 날 때마다 들른다. 나보다 잘 못 타는 남자 친구를 타박하는 재미로 찾는다”며 미소 지었다.

VR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서 있는 드론도 떠오르는 레저문화 중 하나다.
드론은 야외 레저라는 일반 인식과 달리 최근엔 실내에서도 드론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7월엔 드론 제조업체 ‘드로젠’이 인천 송도에 국내 첫 드론 카페를 선보였다.
카페 이용객은 내부에 마련된 유리방 안에서 안전사고 걱정 없이 드론을 자유롭게 조작해볼 수 있다.
 
이준택 드로젠 부대표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매장을 늘려 드론 접근성부터 높여갈 계획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우주 공간에서 비행게임을 즐기는 등 본격화된 드론 게임방 개발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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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방 | 암흑방·미로방·트램펄린방

‘기계치’ ‘신기술은 골치 아프다’ ‘몸으로 떼우는 게 좋다’.

이런 사람을 위해 별다른 생각 없이 ‘뛰고, 넘고, 기며’ 기분 좋게 땀 흘리는 스포츠형 놀이 공간도 속속 생겨나는 중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트램펄린방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이하 바운스)’가 대표적이다.
트램펄린이란 단어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동네 초등학교 근처 아이들이 뛰놀던 ‘방방이’를 생각하면 된다.
물론 종류와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바운스 내부엔 400평 규모, 총 60개에 달하는 다양한 트램펄린이 준비돼 있다.
아이들도 편하게 즐길 만한 일반 트램펄린을 비롯해 3m 농구 골대 덩크에 도전해보는 체험존, 올림픽 정식 경기에서 쓰는 슈퍼 트램펄린도 있다.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운동과 다이어트 목적으로 정기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사람도 많다.
8월 한 달 동안 약 5만명의 ‘방방러’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은빈 바운스 과장은 “아이는 물론 2030세대 생일 파티나 기업 회식 자리로도 손색없다. 번쩍이는 조명과 흥겨운 음악에 맞춰 점프하다 보면 색다른 파티 분위기가 연출된다”고 설명했다.


▷추억 속 ‘방방이’의 진화…트램펄린방 인기

미로방·암흑방 함께 통과하며 애정도 ‘쑥쑥’


‘미로방’이란 애칭으로 유명한 ‘다이나믹 메이즈(이하 메이즈)’에선 점프만으론 부족하다.
갖가지 미로와 장애물로 구성된 14개 코스를 통과하기 위해선 등반, 포복, 도약 등 다양한 몸놀림이 필요하다.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사방이 거울로 가득한 공간에서 길을 찾아내야 하는가 하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장애물을 헤치고 빠져나와야 하는 코스도 있다.
가장 악명 높은 구간은 ‘해먹 미로’ 코스. 그물망으로 만든 수십m 길이의 통로를 포복자세로 기어가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앞선 도전자들에게서 ‘으악’ 하는 신음소리에 급기야 욕설까지 터져 나왔다.

메이즈 코스를 완주하는 데엔 보통 20~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한 달 입장객만 약 2만명.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이 찾아온단다.
특히 20%가 넘는 높은 재방문율이 인상적이다.
 
메이즈 관계자는 “어린아이가 계속 가자고 조르다 부모까지 팬이 돼버린다. 반응이 좋아 속초와 제주에도 매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메이즈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도 신개념 놀이문화 공간이 자리한다.
‘다크룸에피소드(이하 다크룸)’가 그 주인공이다.
게임 방법은 단순하다. 10~15명 사람이 빛이 완벽히 차단된 어둠 미로에 입장해 주어지는 여러 미션을 깨고 탈출하면 된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 10명과 팀을 이뤄 입장했다.
70분 넘는 시간 동안 낯선 이와 함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서먹함은 입장 후 5분 만에 사라졌다.
“머리 조심하세요” “바닥에 장애물 있습니다” 등 따뜻한 말들이 오가며 금세 동료애가 생겨났다.
합동 미션에 성공할 땐 서로 보이지도 않는 상태에서 얼싸안고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다크룸 관계자는 “협동심이 필요한 단체 미션이 많기 때문에 워크숍이나 문화 회식, 신입사원 연수 등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단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심기현 씨(23)는 “이색 데이트 코스를 검색하다 여자 친구와 방문하게 됐다. 어둠 속에서 평소 낯간지러워 할 수 없었던 말들도 자연히 할 수 있어 좋았다”며 얼굴을 붉혔다.

메이즈와 다크룸을 운영하는 문화콘텐츠 기업 ‘크리에이티브통’의 강우석 대표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나 키즈카페는 많지만 성인들을 위한 놀이 공간은 한정적인 게 사실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방들은 어린 시절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나건웅 기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6.09.05기사입력 201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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