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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색이다. 미술관 전시실이 들썩거리기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원 미술관을 안내한다.
놓칠 수 없는 전시회들이 가을의 풍요를 한층 살찌워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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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선정도 관객과 함께 하는 전시회 

▶<올해의 작가상>전 

‘올해의 작가상’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표적인 정례 전시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개최되었던 ‘올해의 작가’전을 모태로 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진행 과정부터 흥미를 유발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2016년 ‘올해의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작가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에서는 다양한 경향의 작가 8명을 ‘추천’하는 것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8명을 추천받은 미술관은 국제비엔날레 디렉터, 미술관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통해 추천 작가에 대한 포트폴리오 심사, 스튜디오 현장 면접 과정을 거쳐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4명(3명, 1팀)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작가로는 김 을, 백승우,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 등 3인+1팀. 이번 ‘올해의 작가상’전은 그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회이다.
전시된 작품에 대해 오는 10월, 2차 심사를 거쳐 ‘2016 올해의 작가상’ 최종 수상자 1인이 결정된다.
작가 ‘김을’은 제1전시실에 실제 출입이 가능한 2층 건물을 건축했다. 이 건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창작 활동에 몰두하는 예술가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제2전시실에 설치된 ‘백승우’의 작품들은 사진 매체의 형식적 한계와 경직된 해석의 틀을 깨뜨리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다. 작가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수집한 사진들의 일부분을 확대하거나 밝기나 컬러 조절하기, 순서 바꾸기 등의 다양한 조작을 통해 재가공하여 배열함으로써 이미지의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같은 제2전시실의 ‘함경아’와 ‘믹스라이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의 다양한 차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 현상을 주목한다.
함경아는 탈북과 정착을 주제로 제작한 조각,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한국사회의 숨겨진 존재인 이주노동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온 믹스라이스는 취업과 학업 혹은 재산 증식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주’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에 주목하며, 재개발 지역에서 파온 흙을 이용한 설치와 벽화, 영상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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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8월31일~ 2017년 1월15일 

장소 제1,2전시실 

작가 김을, 백승우, 함경아, 믹스라이스(양철모, 조지은)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공허 또는 지우개 

▶<보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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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원래 국군기무사의 시설이었던 병원과 정보 시설을 재건축해서 만든 공간이다.
‘보이드’전은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건축적 특성을 탐색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 전시는 ‘군도형 미술관’이란 개념으로 설계된 서울관의 마당, 중정, 선큰, 복도 등 서울관에 심은 무수한 ‘빈 공간(보이드 VOID)’들을 해석하고 공유하다.
김희천, 장민승+정재일, 오픈하우스, 옵.신, 최춘웅 등 참여 작가들이 서울관 건축 내외부의 실체를 관객과 공유하고, 물리적 장소를 넘어 ‘보이드’를 읽고 새롭게 인지하는 각자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간 10월12일~2017년 2월5일 

장소 서울관 6전시실, 7전시실, 미디어랩, 기타 외부 공간 

작가 김희천, 장민승+정재일, 오픈하우스(임진영, 염상훈, 김형진, 최진이, 성주은), 옵.신(서현석, 김성희, 슬기와 민), 최춘웅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공예를 구경하다 공예가를 만나다 

▶<공예공방: 공예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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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공방 시대다. 어떤 이는 ‘무슨무슨 공방’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이는 ‘스튜디오’ 등 제각기 다르지만 같은 뜻을 지닌 이름들이다.
이러한 작업실이 창작자, 소비자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공예공방: 공예가 되기까지’전은 ‘공방’에서 벌어지는 생각과 일을 공개하는 전시다. ‘공예’가 되기까지의 재료와 기법, 기술을 만날 수 있고, 그 작업을 감당하는 ‘공예가’가 되기까지의 과정도 재현한다.
‘두드리다’, ‘주무르다’, ‘엮다’ 등 공예의 과정을 상징하는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주최측은 세 개의 섹션, 여섯 명의 공예가를 초대했다.
‘시간을 두드리다’의 이봉주, 고보형, ‘공간을 주무르다’의 배연식, 강기호, ‘관계를 엮다’의 박미옥, 오화진 등이 그들이다.
 
행여 이 전시를 보며 덥석 ‘나도 공예가가 될테야!’라는 결심을 하지는 않길 바란다.
공예공방을 구경하고 공예가를 만나는 전시를 보았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겪어온 모든 소소한 행위까지 다 목격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간 8월31일~2017년 1월30일 장소 제 3, 4전시실 

작가 이봉주, 고보형, 배연식, 강기호, 박미옥, 오화진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걸출한 작품을 만나는 전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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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Young Architects Program’은 1998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시작, 전 세계로 확장된 신진 건축가 육성 프로그램이다. 우
리나라는 2014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 아시아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했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의 당선작 ‘템플’은 건축가 신형철이 ‘템포러리(temporary)’와 ‘템플(temple)’을 합성해 만든 조어이다.
작품은 한시적으로 설치되는 도심 속 명상 공간인 파빌리온 구조물이다.
일상의 사물을 변형하고 사물의 본래 용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현대미술의 창작방식을 보여주고, 요즘 미술계의 화두 중 하나인 ‘재활용’ 개념을 접목했다.
건축가는 폐기된 화물선에 예술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형태를 창작했고, 사물 본래의 기능을 친환경적인 건축 설계를 통해 생태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템플’ 외에도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6’ 최종 후보군에 오른 에이디 랩(김성욱, 전유창), 스튜디오 오리진(김영아, 이강준), 염상훈, 바래(전진홍, 최윤희) 등의 작품 도면, 스케치, 모형, 형상 등을 8전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간 10월3일까지 장소 미술관 마당 및 8전시실 

작가 신스랩 건축(최종 건축가) 포함 22팀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양지앙 그룹: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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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Korean Air Box Project)’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 박스와 기업의 문화 후원 사업이 조합을 이뤄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작가의 대규모 현장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시리즈이자 장기 프로젝트이다.
 
2016년, 프로젝트의 네 번째 작가로 중국 작가인 양지앙 그룹(Yangjiang Group)이 선정되었다. 전시는 글쓰기와 차 마시기를 기반으로 하는 설치와 퍼포먼스, 그리고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정궈구(Zheng Guogu), 천짜이옌(Chen Zaiyan), 순친링(Sun Qinglin) 등 세 사람이 협업하는 ‘양지앙 그룹’은 2002 광주비엔날레, 2003 베니스비엔날레, 2007 카셀도큐멘타를 비롯한 수많은 국제 전시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세 사람은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중국 광동성 양지앙시에 소소한 일상을 반영한 대규모 설치 작품을 만들어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에서는 ‘식사 후 서예하기’, ‘차 마시고 향 음미하기’와 같은,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관객참여 퍼포먼스가 네 차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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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화가를 만나러 가는 길 

▶<백년의 신화: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이중섭 19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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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1916~1956)의 탄생 100주년, 작고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다.
격동기 한국에서 태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짧은 생을 마친 천재적 예술가.
그의 꿈과 좌절, 그리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며칠 남지 않은 기회다.
 
전시는 이중섭의 생애를 중요 사건 또는 사회적 배경으로 나누어 설명하며 당시에 그린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섭의 그림은 ‘엽서화’, ‘은지화’, 그리고 ‘소’ 시리즈로 이어진다. 이중섭은 일본 유학 시절, 도쿄의 문화학원에서 (후에 아내가 된) 야마모토 마사코를 만났다. 졸업 후 이중섭은 1943년까지 도쿄에 머무르며 마사코에게 수많은 ‘그림엽서’를 보냈다. 한 면에는 그림을, 다른 면에는 오로지 주소만 적혀 있는 ‘무언의 엽서’들이다.
 
그가 남긴 엽서화는 약 90여 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은지화’는 이중섭이 창안한 새로운 기법의 작품이다.
양담배를 싸는 종이에 입혀진 은박을 새기거나 긁고 그 위에 물감을 바른 후 닦아내면, 긁힌 부분에만 물감자국이 남게 된다.
그렇게 해서 깊이 패인 선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드로잉이 완성된다. 평면이면서도 층위가 생길 뿐 아니라 반짝이는 표면 효과도 특징적이어서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 된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중섭은 약 300점의 은지화를 제작했다.
전쟁을 피해 살던 제주도 서귀포 시절 행복했던 가족들의 모습을 추억하는 것에서부터, 비극적인 사회 상황과 자신의 처참한 현실을 암시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면들을 예리한 칼과 물감으로 표현했다. 

화가로서의 이중섭을 출세시킨 ‘소’ 시리즈는 전쟁이 끝난 후 그가 머물렀던 통영에서 주로 그려졌다.
작품의 선만큼이나 힘있는 삶이 시작되어야 할 시점에, 그는 이미 한국을 떠난 아내와 자식에 대한 그리움에 사무쳐 살다 끝내 서대문적십자병원에서 죽었다.
사망 당시의 그의 신분은 ‘무연고자’였다. 제주에 이중섭 박물관이 있고 그의 작품이 미술 경매 시장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슬픈 이야기들이다. 

기간 10월3일까지 장소 제1~4전시실 

작가 이중섭 

관람료 7000원(덕수궁입장료 포함) 

▷덕수궁미술관이 만나게 해 주는 또 한 사람의 천재 미술가 

▶<백년의 신화: 한국근대미술 거장전 유영국 1916~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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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1916~2002)은 한국에서 추상화의 영역을 처음으로 개척한 선구적 화가이다.
1916년 울진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가장 자유로운 학풍을 자랑했던 문화학원에서 공부했고, 유학시절부터 1950년대까지 당대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들을 이끌기도 했었다.
그러나 무슨 일인지 1964년 돌연히 모든 단체에서의 활동 중단을 선언한 후 작품 활동에만 전념하다 2002년 세상을 떴다.
그가 남긴 4백여 점의 유화는 주로 자신의 고향 울진의 깊은 산과 바다를 소재로 했는데, 점, 선, 면, 색 등 기본적인 요소만으로 자연과 우주적 울림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거장으로 존경받으면서도 대중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못한 그의 작품과 삶을 마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간 11월4일~2017년 3월1일 장소 제 1~4 전시실 작가 유영국 관람료 미정 
 
▷국립현대미술관 과천30년 특별전 

▶<아카이브 프로젝트-기억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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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프로젝트’는 1969년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이 처음으로 신축 미술관을 지은 사회, 문화적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전시다.
아트만(텍스트씽크)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9.21기사입력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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