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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김영진 씨(45ㆍ가명)는 중견기업 부장이다. 사회적인 역할 때문에 품위유지에 써야 할 돈도 필요하지만 한편으론 가장으로서 매달 지출하는 돈도 만만치 않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면서 맞벌이로 인해 외식도 자주 해야 하고, 주위 사람들 눈치보며 체면치레도 해야 하기 때문에 노후자금 준비를 언제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김씨는 현재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고 가족들과는 주 1회 외식을 하고 있다. 또 직장 동료나 고객들과 월 2회 골프를 즐긴다. 은퇴가 10년 앞으로 다가온 김씨는 서서히 노후 준비를 하고자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을 찾았다.

사람의 평균수명은 늘어만 가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 보니 지출이 많은 중장년층의 노후 준비는 막막할 수밖에 없다. 평균수명은 80세를 넘어 100세를 향해 달려가고, 일할 수 있는 나이는 60세도 안되고, 55세에 은퇴해서 80세까지 살아간다면 소득 없이 25년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자는 평균수명이 더 길어 30년 정도의 노후생활을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은 얼마나 될까. 단순하게 계산해 한 달에 200만원씩 30년 정도의 노후 생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7억2000만원(200만원 x 12개월 x 30년) 정도가 필요하다. 여기에 평균 물가상승률 3%씩을 감안하면 15억원이라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김씨가 자녀 교육비와 가족 생활비를 제외하고 매월 지출하는 돈은 195만원이다. 이 중 골프 비용이 약 6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식사비가 50만원, 교통비 40만원, 외식비 30만원, 경조사비 15만원 정도다. 기억해야 할 것은 소득이 있는 현재 1만원과 은퇴 후의 1만원을 느끼는 가치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생활습관의 작은 변화가 은퇴 이후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연금상품을 비롯한 노후자금 마련 금융상품들을 추천하기에 앞서 하나은행 골드클럽 프라이빗 뱅커가 김씨의 지출 현황을 파악하려고 한 이유다.

우선 자가용 출퇴근을 전철로 바꾸면 교통비로 25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또 매주 1회씩 하던 가족외식을 2주에 한 번씩으로 변경하고, 월 2회 골프를 1회로, 점심을 포함한 식사비를 월 10만원 정도 줄인다면 총 85만원을 남길 수 있다. 55세가 돼 은퇴하기까지 약 10년 동안 85만원을 적립식펀드에 불입하면 평균 수익률 연 10%로 했을 때 10년 후 1억6988만원이 된다.

이렇게 절약한 돈을 현재가치로 따져보면 얼마나 될까. 은퇴 자금으로 마련한 1억6988만원을 물가 상승률 3%, 투자수익률 7%로 운용했을 때 은퇴 이후 20년 동안 매년 1190만원, 월 99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0년 동안 80만원씩 절약하면 은퇴 이후 20년 동안 73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된다.

우선 금융상품에 대해 잘 알고 어떤 것이 노후자금 투자처로 적당한지 선택해야 한다. 배종우 하나은행 골드클럽 청담지점 PB부장은 "보통 금융사 프라이빗 뱅커나 직원들로부터 상품 설명을 듣고 가입하지만 직원 말만 듣고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해가 될 때까지 내용을 공부한 후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상품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 단계는 목돈 운용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쏟아져 나오는데 안정성과 장기적인 수익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적립식 펀드다.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 꾸준히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가 있어서 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 준비를 위해 목돈을 모으고 그것을 잘 운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관리 역시 필수다. 실비보험은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과 다양한 사고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자기계발과 철저한 건강관리로 1년이라도 더 일하는 것이 3년의 노후를 준비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으면서 안정적인 금융상품이 노후자금 마련에 적당하다. 배 부장이 김씨에게 추천한 상품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와 `이머징 국채펀드`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는 BBB- 등급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지만 800~1000개 정도의 회사에 분산투자를 한다.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주면서 주식보다는 안정성이 높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이일드는 스프레드(가산금리)가 중요하다. 스프레드가 확대됐을 때 가입했다면 향후 스프레드 축소 시 채권의 평균 만기를 4년 정도로 볼 때 1%(100bp) 축소 시 4%의 수익을 추가로 낼 수 있다.

또 이머징 국가의 채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로 선진국들의 경제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기 때문이다. 이머징 국채펀드는 보유 채권 등급이 하이일드와는 다르게 A- 이상에 투자하며 변동성은 낮춰 안정적인 운용을 해야 한다. 이때 투자하는 나라의 금리와 환율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 하나은행 청담동 골드클럽

함형길 PB센터장과 배종우 PB부장은 일명 `금융주치의`로 불린다. 함형길 PB센터장(왼쪽)은 자산관리 전문가로 2009년 포브스 선정 대한민국 대표 PB 50명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를 보유하고 있다. 강남 지역에서만 PB 생활을 하며 풍부한 노하우를 쌓았다.

배종우 PB부장(오른쪽)은 자산관리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으며 CFP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주치의로서 고객에 대한 남다른 친밀감으로 개개인에 적합한 자산관리솔루션을 제공해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현재 CFP교육기관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정기적으로 언론에 기고를 하고 있다. 기업체 연수 및 각종 재테크 강연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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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윤진호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2.05.24기사입력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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