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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미스터리, 스릴러/ 론 하워드 감독/ 톰 행크스, 펠리시티 존스, 벤 포스터 출연/ 121분/ 10월 19일 개봉/ 15세 관람가

댄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바야흐로 21세기 서사의 승자였다.
역사와 성서를 결합한 팩션 형식 이야기가 21세기 대중 서사의 중심에 서게 된 첫 작품이 바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였으니 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처럼 너무나도 잘 알려진 명화와 누구나 집에 한 권쯤은 갖고 있는 성경 구절을 이용해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와 역사를 창조해냈다. 

‘인페르노’는 로버트 랭던 박사가 등장하는, 또 다른 댄 브라운 시리즈의 한 편이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주인공 이름에 숫자를 매기며 거듭된다면 댄 브라운의 로버트 랭던 시리즈는 풀어야 할 비밀의 암호 순서로 시리즈가 거듭되는 셈이다.
 
이번엔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이 제목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인페르노’의 주된 갈등이 성서와 그 해석이 아니라 급진적인 환경주의자의 광신적 믿음이라는 사실이다.
억만장자이자 과학자인 조브리스트는 현재 급속히 증가한 인류의 숫자가 바로 인류의 가장 큰 적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인류의 숫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데 필요했던 시간이 점차 반 이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입장에서 보자면, 인류야말로 가장 위험한 인자며 없애야 할 요소다. 지금껏 있어왔던 몇 번의 대멸종이 이젠 인류를 대상으로 행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급진적인 인구론은 사실 꽤 오래된 이야기다. 이 오래된 인구론을 바탕으로 ‘인페르노’는 추격전과 지적 퍼즐을 함께 기획한다.
추격전의 스릴을 높이기 위해 로버트 랭던이 기억상실에 걸렸다는 설정도 추가된다. 그는 자신이 왜 거기에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일에 연루됐는지 알아냄과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암호도 풀어가야만 한다. 그게 바로 ‘인페르노’의 중첩된 미스터리이자 스릴러의 핵심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은 지적인 긴장과 흥분을 주는 퍼즐 게임의 재미가 주를 이룬다.
‘인페르노’에서 지적 추리보다 물리적인 추격전이 더 강조된다면 시리즈의 본말이 어긋난다는 의미다.
물론 복잡하고 촘촘한 음모와 그것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신화적 사료를 매번 새로 창조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인페르노’는 전작의 명성을 따라가기에 조금 벅찬 속편이라는 판단을 하지 않기 어렵다. 

단테의 ‘신곡’과 보티첼리의 ‘지옥도’, 이탈리아와 터키의 명화나 유서 깊은 박물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롭긴 하지만 어쩐지 그 재미들이 이번엔 숨겨진 통로나 뒷문을 열어 보여주는 데 할애된 듯싶다.
중요한 것은 각 인물의 인연이 작위적이며 무엇보다 반전 역할을 하는 몇몇 인물의 출현이 무척 어색하고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퍼즐 맞추기가 가장 중요한 재미인데, 서사의 큰 퍼즐은 너무 낯익은 오래된 방식이라 지나치게 허술하다. 

세계적 명소에서의 촬영이 화제가 되는 스파이 영화들처럼 ‘인페르노’ 역시 세계의 곳곳을 보는 재미가 가장 큰 매력이 된다.
이는 다른 영화들과의 큰 차이점이 없다는 의미다. 로버트 랭던의 지적 능력의 매력은 여전하지만 어쩐지 지나치게 과부화된 느낌도 없지 않다.
심지어 로맨스라니. 로버트 랭던에게 굳이 로맨스까지 원하는 팬덤이 과연 얼마나 되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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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영화평론가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6.10.24기사입력 20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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