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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데이빗 크로스와 케이트 윈슬렛이 각각 책을 읽고 듣는 장면은 줄거리와 상관없이 미장센으로 잔영이 남는다.
영화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는 문맹인 주인공이 책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낭독 자체에 또 다른 즐거움이 있었음을 예상해본다. 가끔씩 책 안의 글을 입 밖으로 흘러 보내는 것, 그리고 그를 듣는 행위는 글 속의 감정과 감동을 여실히 느끼기 위한 수단이 되곤 한다. 

이 가을, 소리 내어 읽기 좋은 이야기들 

-김기림 시 ‘바다와 나비’, 윤동주 시 ‘쉽게 씌어진 시’, 진은영 시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법륜 <인생수업>, 생택쥐페리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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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안에 머금었던 소리를 밖으로 내뱉다 

초, 중학교를 다닐 때만해도 선생님이 책을 읊는 모습이나, 학생들이 일어서서 교과서를 읽는 행동에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
음독(낭독)은 일종의 공부방법이었고,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집중할 수 있는 간단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사회인이 된 내게 옛날처럼 소리 내어 책을 읽으라고 지시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조용히 책을 읽는 방식(묵독)에 익숙해진 것이다.
아! 딱 한번 친구의 아이들과 놀아주다가 책을 읽어줬는데, 몇 장 넘어가기 무섭게 아이들은 내 손 위에 있던 책을 가져가 친구에게로 달려갔다.
당시 아이들 눈에 비친 나는 감정이 없는, 마치 장수원의 로봇연기처럼 보였으리라(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에디터에게 ‘책을 소리 내 읽는다’는 것은 TV의 음소거 버튼을 누른 듯 입만 벙긋벙긋 거릴 정도다.
그런 내가 낭독을 주목한 것엔 커다란 이유가 있지는 않다. 올해 도서 시장에서 소규모 독서 모임, 북맥(책+맥주), 필사 등 다양한 방식의 독서법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고, 음독 역시 이 흐름에 이어 충분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서였다.
 
서점에 가서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정여울 저/ 홍익출판사 펴냄)을 찾았다.
시, 소설 등 간단한 문장어구가 소개돼있어 에디터는 이 책을 골랐지만, 사실 어떤 책을 읽는가는 상관없다.
소설책이나 에세이, 기록서, 동화책도 좋고 만화책도 좋다(오글거림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그렇게 책을 입 밖으로 읽어본 지 3일째.
짧은 시간 동안 느낀 점을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낭독은 가장 쉬운 독서방법인 동시에, 가장 어려운 독서방법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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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영화 <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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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영화 <더 리더>

▶조곤조곤, 또박또박… 어색하지만 괜찮아 

음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묵독과 음독, 속독과 정독 중에서 뭐가 더 나은지는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음독이 창의력과 집중력을 키우고,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산다.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나 학생들에게 음독을 훈련시켜 책의 내용을 보다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소리내어 읽은 즐거움>의 저자의 경우 ‘책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글 속 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고, 글에 내포된 깨달음을 얻을 때는 마음의 쉼을 얻는다’고 설명한다. 이
 
것이 바로 말이 가진 힘이다. 음독이 학생들에겐 독해의 방법으로, 어른들에겐 새로운 힐링 방법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진 포토파크, 영화 <더 리더> 스틸컷 참고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삶을 바꾸는 우리말 낭독의 힘>] 

 

이승연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10.27기사입력 201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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