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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주 씨(39ㆍ가명)는 지난해 태국 방콕으로 여름휴가를 갔다가 스마트폰 데이터로밍 차단 설정을 깜빡해 10만원이 넘는 로밍 요금을 지출했다. 올해 홍콩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인 그는 지난해 억울했던 요금 폭탄의 경험을 거울 삼아 미리 로밍에 대해 공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운받았던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됐고 이메일도 수신됐다. 그렇다고 휴가지에서 스마트폰을 무조건 꺼 놓을 수만도 없는 게 요즘 직장인들의 현실.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사용하려면 잠깐 시간을 낼 필요가 있다.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이동통신사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알뜰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이통사별 할인 혜택 등을 알아두면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다.

◆ 내 스마트폰 로밍되나?

우선 로밍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쓰던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 여행하려는 국가에 적용된 통신 방식과 자신의 스마트폰 방식이 동일한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출국 전 시간이 있다면 로밍 상담센터나 114를 통해 이를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해당 국가에 다른 통신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면 임대폰을 받아야 한다. 비용은 2000원 정도다. 물론 자신의 분신처럼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대신 다른 폰을 빌리는 게 달갑지는 않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롱텀에볼루션(LTE) 해외 로밍이다. LTE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면 해외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차이가 있다. 현재 선진국을 중심으로 LTE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나라마다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사용할 때와 같은 LTE 데이터 속도를 즐길 수 없는 것이다. 다만 SK텔레콤만이 유일하게 홍콩 일부 지역에서 LTE로 데이터까지 사용할 수 있는 로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 모든 지역에서는 데이터를 LTE로는 사용할 수 없다. 3G폰 기능과 마찬가지로 음성과 데이터로밍 서비스 이용만 가능한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세계 공통적으로 쓰이는 3G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나라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스마트폰 사용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LG유플러스용 LTE 스마트폰 사용자도 3G 주파수 수신이 가능하지만 LTE폰이 아닌 스마트폰과 휴대폰은 한계가 있다. LG유플러스가 세계에서 유일한 1.8㎓ 주파수에 CDMA 방식만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많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을 때가 있기 때문에 유료로 임대 로밍폰을 사용해야 한다.

◆ 일일 정액제로 해외에서도 맘껏 데이터 쓴다 
이제 서비스 지역과 자신의 휴대폰 사용 가능 여부를 알았다면 더 싸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해외에서 데이터로밍을 이용할 여행객이라면 로밍센터나 고객센터를 통해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한 페이지를 보려면 요금 약 500원이 부과된다.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려면 휴대폰에서 데이터로밍 차단 설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휴대폰 설정 메뉴에서 데이터로밍 `비활성화`를 선택하면 된다. 이후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알뜰한 방법이다. 일부 휴대폰은 오류로 차단되지 않는 사례가 있는 만큼 자신이 사용 중인 로밍센터에 전화해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통신사마다 일일 무제한 요금 9000~1만2000원을 내면 하루 동안 자유롭게 데이터로밍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놔 해외에서도 요금 폭탄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데이터 서비스 일부만 사용하려면 용량에 맞춰 데이터로밍 요금 정액제에 가입하면 된다. 다만 용량에 따른 정액제에 가입했을 때에는 이용량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최근 일일 무제한 요금을 이통사 중 가장 저렴한 9000원으로 인하했다. 60개국에서 `T로밍데이터무제한OnePass`를 사용할 수 있다. 또 T로밍 쿠폰과 T로밍 Smart 가이드, 데이터로밍 월 상한 서비스, 데어터로밍 무조건 차단 서비스로도 요금 폭탄 방지가 가능하다.

KT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로밍 에그`를 추천한다. 하루 1만원만 내면 미국 일본 등 주요 도시에서 이동하면서도 무제한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로밍 에그 하나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스마트기기 5대까지 동시 접속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친구 가족 등 여러 명이 여행을 떠난다면 로밍 에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로밍으로 인한 요금 부담을 덜기 위해 `U+ WiFi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100여 개 국가 공항, 호텔, 카페 와이파이존에서 무선인터넷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MB당 116원이며 하루 1만2000원인 정액 요금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