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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내 말을 들었더라면 지금 재산이 3배쯤 불어있을텐데…."

"그러게 집 살 때는 여자 말을 들었어야지…."

술자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안주거리만은 아니다. 흔히 부동산 투자에는 여자가 강하다고 한다. 물론 이를 통계적으로 입증할 방법은 없지만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인다.

분석적인 남자에 비해 감성적인 여자들이 오를 만한 곳을 감각적으로 찾아내고, 절묘한 매매 타이밍을 잘 짚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부동산 전문가 가운데는 유독 여성이 많다.

자산가들의 컨설턴트로, 정책담당자들에게 시장상황을 알리는 메신저로서,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원으로서 그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장밋빛 전망은 온데간데 없고 비관론만 득세하는 요즘 `부동산 밥`을 먹는 여자 4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덕례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가나다순).

별다른 질문도 필요 없었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그 속에는 그들이 내다보는 시장 전망과 유망지역, 투자조언이 모두 녹아 있었다.

`무차별적 부동산 시장 상승`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올 하반기 서울ㆍ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반등을 시도하기는 힘에 부칠 것이고 이제 시장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다.

이미 중대형과 중소형, 지방과 수도권,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이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주거용과 수익형 상품도 다른 패턴으로 움직인다.

이제 소비자들의 대응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내집마련이 목표라면 지금이라도 소형ㆍ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내집마련의 적기는 `준비가 됐을 때`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연말 대선 후 새로 들어설 정부가 무주택자를 위한 `선물 보따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조금 기다려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겠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투자는 이제 신중할 때가 됐다.

2~3년 전만 해도 연 7% 수익률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역세권 상품이 많았지만 분양가가 계속 오르면서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고 그 사이 공급도 급격히 늘었다.

수익형부동산은 말 그대로 철저히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 자칫하면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못한 수익률에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다.

과도하게 오른 일부 지방 부동산 투자도 주의해야 한다.

집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끝났다고 하더라도 주거공간으로서의 집은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들이 어떤 집을 원할지 생각해보는 것은 시장전망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신혼부부라면 역세권 소형주택이면 될 것이다. 몇 번쯤 이사를 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학령기의 자녀가 있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빈번한 이사가 힘들고 교육여건도 따져야 한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은 새로운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당연히 과도한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주택정책도 달라져야 할 때다. 투자와 투기를 가르고 무주택자를 위한 주택공급이 최상의 정책이라고 생각했던 과거 패러다임은 이제 바뀔 때가 됐다. 무주택자만을 위한 대책이 아닌 국민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남자는 세 여자의 말만 잘 들으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어머니, 아내, 내비게이션. 하지만 어머니나 아내가 부동산 투자전략까지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이 네 여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이은아 기자 / 정동욱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2.08.03기사입력 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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