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직장인 진성우 씨(48)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오른쪽 눈에 `시신경섬유층 결손`이라는 진단을 받아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시력도 2년 전 좌우 모두 1.0이었지만 올해는 좌우 0.5로 급격히 떨어졌다.

50대 초반 홍남영 씨는 최근 눈이 아프고 침침해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은 결과 황반변성이 진행되고 있다며 계속 관찰을 요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 역시 건강검진 결과 공복 혈당이 118㎎/㎗로 당뇨병 범위 안에 들어가 있고 중성지방은 230㎎/㎗로 기준(150㎎/㎗)보다 훨씬 높았다. 홍씨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자외선에 직접 노출시키지 말라는 전문의의 충고를 들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40ㆍ50대 직장인들이 각종 눈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김동명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 질환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며 가볍게 봤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며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은 의사에 의한 조기 발견이 강조되는 눈 질환으로 40세가 넘으면 안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화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신체기관인 눈은 50대 이상이 되면 노안 현상과 더불어 백내장,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책, TV, 컴퓨터 등을 볼 때 눈을 찡그리거나 실눈을 뜨는 습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눈 조직 중 가장 중요한 곳은 시신경

눈은 처음에 태어났을 때 1.6~1.7㎝ 크기이지만 13세 무렵 지름이 2.5㎝ 정도의 온전한 크기로 성장한다. 눈의 형태는 거의 구형에 가깝다. 눈은 분당 평균 15~20회쯤 자율적으로 깜박이며 매일 3만번 정도 깜박인다. 눈은 각막, 공막(흰자위막), 결막, 홍채, 동공, 수양액, 렌즈(수정체), 유리체액, 망막, 시신경, 황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리체액은 눈 전체 부피의 약 80%를 차지한다. 눈의 수정체와 망막 사이에 있는 공간을 유리체방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젤리와 같은 농도의 투명 물질이 들어 있다. 유리체의 주요 기능은 눈의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망막에 초점이 정확하게 맺힐 수 있도록 빛이 통과하는 투명한 경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시신경(제2 뇌신경)은 눈 조직 중 가장 중요하다. 안구 전체 조직이 기능을 잘하더라도 시신경이 손상되면 눈을 통해 들어온 시각정보가 뇌로 전달되지 못해 결국 실명한 것과 똑같다. 시신경은 100만개 이상의 신경돌기로 이뤄져 있고 뇌의 각 부분으로 시각정보를 전달한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 부분에 있으며 맑고 뚜렷한 시력을 갖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황반이 손상되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황반이 변성되거나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한 황반부종 때문이다. 황반에 손상이 생기면 대개 심각한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조직이다. 눈을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망막은 눈으로 본 이미지를 포착하는 필름이라고 볼 수 있다. 각막은 눈의 앞부분에 자리잡고 있으며 투명한 구조를 갖는다. 각막의 주요 기능은 망막에 빛의 초점을 이뤄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시력교정술인 라식, 라섹은 눈으로 본 물체가 망막에 도달하도록 각막을 깎아 굴절각도를 조절해주는 것을 말한다.

 

75세 이상 70%가 백내장 앓아

대표적인 눈 질환은 충혈, 백내장, 망막황반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망막동맥과 정맥의 막힘, 복시 등이다. 눈 질환 중 충혈과 복시(한 사물이 두 개의 모습으로 보이거나 한 사물의 두 개 모습이 겹쳐 보이는 증상)를 빼면 대부분 노화가 본격 시작되는 40대부터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최근 들어 컴퓨터, 노트북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시각매체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젊은 층에서도 노안 환자가 늘고 있다.

눈의 수정체는 양파가 자라듯 나이가 들수록 점차 커지면서 수정체와  모양체(섬모체) 근육 사이의 공간이 해마다 점차 좁아진다. 동시에 젊은 시절에는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노화하면서 딱딱해져 가까운 곳을 보기가 힘들어지는데 이를 노안이라고 한다. 특히 40대가 되면 정상인 대부분이 먼 곳을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보고자 할 때, 초점을 맞추기가 힘들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노안이 시작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다. 노안의 치료법은 볼록렌즈로 안경처방을 한다. 평소 안경을 쓰지 않은 정시 환자는 돋보기용 안경을 끼면 되지만 안경을 쓰던 비정시 환자는 이중초점렌즈 또는 다초점렌즈를 처방해 교정할 수 있다.

박영순 국제노안연구소장(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백내장이 있는 경우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도 있는데,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를 제거하고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고 돋보기안경을 사용하도록 했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돋보기를 쓰지 않고도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내장은 우리 눈의 렌즈라고 할 수 있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생기면 눈앞에 무엇이 끼어 있는 듯하고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물체가 모두 흐려 보인다. 가장 흔한 노인성 백내장은 눈이 늙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64~74세는 50%, 75세 이상에서는 70% 정도의 사람에게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을 많이 쬐거나 눈 속의 염증, 다른 안질환, 당뇨병 등 전신질환이 있으면 더 잘 나타난다.

 

안압 정상이어도 녹내장 유병률↑

시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눈 질환은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이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 혹은 안구의 혈액장애로 시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장 기본적인 녹내장 검사는 안압 측정으로 정상 안압은 10~21㎜Hg다. 그 밖의 녹내장 검사 방법으로 전방각경검사, 시신경 유두검사, 시야검사 등이 있다. 녹내장은 자각증상(시야에 암점, 시야 협착, 시력 저하)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상태며 회복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는 녹내장 가운데 안압이 정상인 `정상안압녹내장`의 유병률이 높다. 녹내장 치료는 더 이상 시신경이 망가지지 않게 해주는 것으로 약물요법과 레이저 치료, 수술요법 등으로 눈의 안압을 정상 안압이나 그 이하로 낮춰줘야 한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 시력이 가장 좋은 부위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진행되는 것이다. 황반변성 증상은 시야의 중심이 흐려지고 뒤틀려 보이며 군데군데 안 보이는 암점이 생긴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노화와 함께 자외선 노출, 흡연, 고지방ㆍ고열량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의 요소들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상생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암슬러 격자` 테스트가 가장 유용한 진단법이다. 암슬러 격자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생긴 그림인데, 이 그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선의 중간이 끊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사물이 살짝 찌그러져 보이는 등 증세가 심각하지 않지만 병을 방치하면 시력이 0.1 이하로 떨어져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 수도 있다. 주로 사물의 형태를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색과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노화를 막는 수밖에 없다. 김용연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금연과 정기적인 혈압 조절,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 착용 등에 관심을 가지면 황반변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5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차례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눈의 합병증으로 망막출혈과 망막혈관섬유조직의 생성으로 시력 저하를 초래한다. 시야의 검은 점이나 줄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시력 소실에 이르기도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2.02.17기사입력 2012.02.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