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968년생/ 경복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브라운대 경제학과/ 1994년 삼성물산 경영지원실 입사/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1997년 신세계그룹 기획조정실 상무/ 1998년 신세계백화점 경영전략실 상무/ 2000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담당 부사장/ 2006년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담당 부회장/ 2009년 12월 신세계그룹 대표이사 부회장(현)

 

지난해 12월 말 취임 2주년을 맞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4)이 올해는 더욱 활발한 행보를 예고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제 3년 차에 들어선 정용진 부회장은 일단 수치상 합격점을 받았다. 2009년 말부터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현장경영에 나선 이후 본격적인 성과가 나는 첫해인 2011년 신세계는 전년 동기 대비 13%, 이마트는 9% 성장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미지 면에서는 성과가 더 괜찮다. 무엇보다 ‘스마트한 2세 경영인’의 대표주자 이름을 얻은 게 최고 결실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한 일이 많다. 지난해 5월 신세계와 이마트를 분할했다. 각각 다른 업태인 만큼 분할해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의사결정을 더욱 신속하게 한다는 취지다. 기업 분할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 부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제조업에서의 투자는 설비이고, 유통업에서의 투자는 사람이다”라는 걸 강조해왔다. 이 같은 철학을 기반으로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퇴직 임직원 학자금 지원제’를 도입해 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사례다. 신세계를 퇴직한 임직원 자녀들에게도 10년간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 학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것. 지원 대상은 15년 이상 근무한 임원과 20년 이상 근무한 부장급으로, 2002년 이후 퇴직한 임직원까지 소급해 지원하기로 했다. 내부 고객인 직원이 자긍심을 느껴야 직원이 매장을 찾는 고객을 최선을 다해 섬길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같은 소식은 일약 재계를 들썩거리게 했다.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며 신세계를 찾는 재계 관계자가 줄을 이었다. 취임 첫해에는 임직원 건강이 최고라며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는 ‘피트니스센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경영인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듣게 한 일등공신은 단연 ‘이마트TV’다. 지난해 10월 27일 이마트가 출시한 풀HD LED TV, 일명 ‘이마트 드림뷰’가 출시 3일 만에 준비한 5000대 물량이 모두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업계 관계자를 넘어 경영학자와 심지어 이 제품을 직접 기획한 담당자마저 깜짝 놀라게 한 일대 사건이 됐다. 

 

‘이마트TV’로 홈런 날려

고관여상품(가격이 고가여서 소비자들이 구매 전 고민을 많이 하는 상품)인 TV는 PB상품으로 적합지 않은 품목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이었다. 그러나 이마트TV를 계기로 고관여상품도 PB상품화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국내 대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가전시장에서 이마트TV가 대박을 친 이유는 간단하다. 비슷한 품질의 대기업 제품보다 20~40%가량 저렴한 가격(49만9000원)에 선보인 덕분이다. 대만 LCD 생산업체 TPV와 손잡고 중간 유통단계를 크게 줄여 가능했다.

‘이마트TV’는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시작한 ‘PL(Private Label)상품 전성시대’ 대표주자로 올라섰다. 정 부회장이 ‘PL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이후 2006년 7%에 불과했던 이마트 PL상품 비중은 올해 25%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마트는 2014년까지 이 수치를 35~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PL상품 확대와 더불어 해외 소싱 제품 비중도 급증했다. 2007년 170억원이던 해외 소싱 규모가 2011년에는 6000억원으로 늘어났다. PL상품과 해외 소싱 비중을 확대하는 이유는 일반상품 입점에 비해 훨씬 돈이 되기 때문이다.

가능성 있는 분야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안 되는 것은 재빠르게 정리하는 이중전략을 펼쳤다. 중국 이마트는 최근 상하이 이마트 2곳을 매각했다. 이로써 이마트 중국 점포는 27개 중 18개만 남게 됐다. 이마트 중국은 매년 수백억원대 손실을 내면서도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대명제에 발목을 잡혀 지지부진하게 운영돼왔다. 정 부회장은 ‘더 이상 가망이 없는 지역 매장은 과감히 없애고 가능성 있는 곳만 끌고 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헐값 매각’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과감하게 팔아치웠다. 매각 소식에 이마트 주가는 급증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반긴 결단이란 얘기다.

지난 2년간 대표이사로 활동하면서 ‘경영자’로의 자리매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다만 미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비전 디자인’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만큼 비전 있는 기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한 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우선적으로 대두되는 게 주가다. 1월 5일 기준 신세계 시가총액은 2조5499억원, 이마트 시가총액은 7조7076억원으로 양사 시가총액 총합은 10조2575억원이다. 같은 날 롯데쇼핑 시가총액은 9조7150억원이다. 신세계가 롯데쇼핑보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가량 앞선다. 그러나 앞선다고 마냥 좋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2009년 초(신세계와 이마트 분할 이전)만 해도 신세계 시가총액은 롯데쇼핑 시가총액보다 3조원 이상 많았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다 현재 간발의 우위를 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롯데쇼핑이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홈쇼핑 등 전 유통채널을 아우르는 반면 신세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중심의 구조라는 게 약점이다.

분할 이후 현대백화점에 비견하는 신세계의 위상 정립도 정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다. 분할 후 백화점 부문만 남은 신세계는 현대백화점과 백화점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그러나 주가가 영 신통찮다. 분할 후 재상장 첫날인 지난해 6월 10일 신세계 주가는 40만7500원이었다. 그러나 1월 5일 현재는 25만9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초 13만원대였던 현대백화점 주가가 1월 5일 16만1500원으로 뛰어오른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세계보다 현대백화점이 좋다’는 얘기도 서슴없이 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가가 관건인 셈이다.

 

중국 이마트 구조조정 투자자 반색

한편 정용진 부회장 시대가 안착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사람은 지난 연말 신세계그룹 인사 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허인철 경영전략실장이다. 신세계 경영전략실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옛 구조조정본부) 같은 부서. 신세계그룹 모든 계열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인수합병(M&A)과 신성장동력을 관장하는가 하면 재무도 총괄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사장은 삼성물산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를 거쳐 1996년 신세계에 합류했다. 탁월한 재무전문가라는 소문이 나면서 스카우트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1998년 경영전략실 상무로 들어온 이후 2009년 그룹 부회장이 돼 떠날 때까지 10년 넘게 경영전략실을 담당했다. 이 기간 내내 허 사장은 정 부회장과 한솥밥을 먹으며 손발을 맞췄다.

 

신세계&이마트 주가 전망
이마트 주가 ‘날고’ 신세계 주가 ‘기고’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는 정반대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6월 10일 20만8000원으로 재상장한 이마트 주가는 최고가 33만4000원(9월 20일)을 거쳐 1월 5일 현재 27만6500원이다. 이마트 주가를 바라보는 애널리스트들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직소싱 파워가 지속될 것’이라며 예상주가 37만원을 내다본다. 당연히 ‘강력매수’를 추천한다. KDB대우증권도 ‘할인점 사업이 정체기에서 벗어나 이마트가 새로운 성장시대에 들어설 것’이라며 36만2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

반면 신세계 주가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6월 10일 40만7500원이었던 주가가 1월 5일 현재 25만9000원으로 반 토막 났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외형 정체와 마진 하락이 계속될 것 같다”며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33만5000원에서 2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소연 기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2.01.15기사입력 2012.01.0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