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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피눈물 흘린 업종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게 디지털카메라 시장이고 만보기 업계 또한 폐업이 속출했다. 돌이켜 보면 만보기는 참으로 신통방통한 물건이었다. 출근할 때 허리춤에 차고 나갔다 퇴근하고 돌아와 확인하고는 결국 실망하더라도 말이다.

대부분은 결국 낙담하곤 했다. 굉장히 많이 걸은 것 같은데, 하루 종일 5000 발자국도 걷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때로는 퇴근 무렵에 확인을 해서 역시 보폭이 모자란다 싶으면 제자리 걷기라도 해서 만보를 채우기도 했다. 하루에 만보를 걸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당시의 주장이 꽃을 피운 것은 아직 십년도 채 되지 않았다. 요즘 걷고 또 걷는 일이 여행의 대세가 된 것도 만보기와 무관하지 않다. 누구나 한번쯤은 차봤을 만보기가 사라진 것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그 시기가 일치한다. 건강과 관련된 온갖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만보기도 아날로그에서 IT로 진화했다. 스마트폰 초창기 때만 해도 만보기 앱은 카운트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루트 정도만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스마트 만보기를 운동의 동반자로 생각하기에는 모자라는 점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내 걸음을 간파하는 만보기

최근에 등장한 스마트 만보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기본적인 카운트는 물론 운동 거리, 속도 조절, 칼로기 소모량 등 예전같으면 체육관에서나 측정 가능했을 데이터를 척척 제공하는 수준까지 향상되었다. 오늘 소개할 앱의 이름은 ‘행복 만보기 비만도측정’이다.

‘행복 만보기’, 또는 ‘행복만 보기’로 불리는 이 앱은 개인의 운동 과정을 효과적이고 즐겁해 해주기 위해 태어났다. 행복만보기의 기본 구성은 ‘이동 거리’와 ‘소모 칼로리’다.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몇 미터를 걸었으며 그렇게 해서 소모된 칼로리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정도 기능은 모든 운동 관련 앱의 기본이다. 행복만보기는 거기에 보다 구체적인 계산법을 넣어 사용자가 자신의 걷는 스타일, 체력, 비만 정도에 따라 운동 강도를 결정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람은 누구나 걷는 모습이 다르다. 일자걸음, 11자 걸음, 안짱 걸음, 팔자걸음은 기본적은 차이는 물론 앞꿈치부터 땅을 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뒷꿈치부터 쿵쾅거리는 습관의 소유자도 있다.

걷는 모습의 차이는 팔에서도 나온다. 요즘은 운동을 위해 의도적으로 팔을 힘차게 저으며 걷는 사람들(특히 여자)이 많은데, 평상시에도 어떤 사람은 팔을 적당히 흔들며 걷는가 하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일절 흔들지 않는 사람도 있다. 보폭도 다르다. 보폭을 넓게 해서 성큼성큼 걷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좁은 보폭으로 빨리, 많이 걷는 사람도 있다. 걸음걸이의 모습에 라 운동 효과도 달라지게 마련. 행복만보기에서는 이런 걸음걸이와 걸은 거리에 따라 수백가지로 달라지는 운동효과를 수백 번의 테스트를 통해 6가지로 세분화, 사용자 개개인이 자신에게 꼭 맞은 운동 목표와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행복만보기의 또 하나 특징은 운동 강도 조절 기능. 즉, ‘빡세게’ 운동할 것인지 ‘설렁설렁’ 산보나 할 것인지를 스스로 선택하게 한 것이다. 강도 조절 기능 역시 강도 수위에 따른 운동량과 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아무리 약한 수위의 운동을 한다 해도 집에서 딩굴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높은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행복만보기가 그것을 데이터로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비만도 측정도 가능하다. 이 앱에서 측정할 수 있는 비만도 계산 기능은 세 가지. 일반적인 비만도 측정은 BMI 계산법으로 하는데, BMI 계산법이란 ｛체중÷(신장-100)×0.9}×100을 대입, 결과가 90~100이면 정상, 80~90이면 저체중, 80 이하면 수척, 110~120이면 과체중, 120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하는 게산법이다. 이 계산법에 입각해서 산출된 수치를 행복만보기에 입력해 놓으면 나의 현재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그에 따른 운동 강도를 정해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복부비만 정도도 이 앱을 통해 측정할 수 있다.

칼로리 소비 측정기는 행복만보기의 즐거운 기능 가운데 하나다. 칼로리는 정식 운동을 할 때는 소모되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탭하는 행동, 누워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는 일, 쌀 씻기, 시장 보기, 설거지 하기, 직장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든 행동을 통해 칼로리는 소모된다. 행복만보기는 걷기부터 요리, 테니스 등 생활 전반에서 수치화가 가능한 칼로리 소모 요인 60가지를 만들었다. 일상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그 생활 또한 즐겁지 않을까? 섬세하게 설계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행복만보기’는 그래서 남자 보다 여자 사용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자체 조사되었다.전체 사용자 가운데 여자가 75% 정도라는 게 개발자의 얘기다. 지난 11월 26일에는 글꼴, 글색상 변경, 걷기 모드 및 감도 저장 기능, 이어 걷기 기능, 배경화면 변경 기능, 업데이트 자동 확인 기능 등이 추가 또는 개선되었다.

행복만보기는 안드로이드 2.3~4.1 버전에서만 가용 사능하며 일반형은 무료, VIP형은 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