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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서 아이랑 토요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지자체에서 주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걸 알아서 한시름 덜었네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하영은 씨(가명ㆍ42)는 주5일 수업제가 시행돼 초등학교 5학년 딸, 2학년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좋기는 했지만 막상 `놀토`(쉬는 토요일)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지자체의 `문화 트레킹` 프로그램이 눈에 들어왔다. 서대문구에서 매월 첫째주 토요일 성균관ㆍ창덕궁ㆍ종묘ㆍ암사동 선사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본 창덕궁ㆍ종묘 등을 놀토에 엄마와 함께 직접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들떴다.
올해부터 주5일 수업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갖게 된 것 중 하나가 소위 놀토의 체험 프로그램이다.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는 놀토에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분주하게 마련하고 나섰다. 교과부도 2일 주5일 수업제 정착을 위한 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정부부처와 지자체가 다양한 놀토 프로그램을 1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수한 놀토 프로그램은 교과부가 운영하는 창의ㆍ인성교육넷(www.crezon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놀토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서대문구는 `문화 트레킹` 프로그램과 더불어 매월 셋째주 토요일 열리는 자연ㆍ생태ㆍ환경교실인 `다물자연학교`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생들은 천연염색 체험, 계곡 고기잡이, 들꽃 관찰, 도롱뇽과 곤충 찾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회당 2만5000원의 참가비를 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학생은 2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서울 강남구 역삼청소년수련관은 딸기 수확, 녹차 묘목 심기 등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흙사랑 희망농장 프로그램을 4~11월 둘째주 토요일마다 초등학교 1~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직접 한지를 만드는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초등 2~6학년 대상으로 4~6월 셋째주 토요일마다 운영한다.
양천구는 안양천을 거닐며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4~10월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진행한다. 숲해설가가 동행해 안양천 인근의 생태계를 해설해 준다. 5~10월 일요일 오후 2~4시에는 안양천의 새, 식물, 물고기 등을 관찰하는 안양천 자연체험교실도 열린다. 다양한 문화ㆍ예술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양천구 평생학습센터는 초등학생 한문교실과 서예교실을 운영한다. 3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서초구 서초영어센터도 3월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토리북과 미술 활동을 결합한 수업인 `스토리 아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어뮤지컬 수업도 마련돼 있다.
스포츠 체험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서대문구는 오는 4월부터 연말까지 스케이트ㆍ탁구ㆍ테니스ㆍ배드민턴ㆍ당구ㆍ등산ㆍ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교실을 연다. 참가비는 월 1만~3만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고려대 아이스링크, 기획재정부 테니스장 등 학생들이 편안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놀토를 보낼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서울시는 또 저소득층 아동학습 멘토링제, 토요 희망보건소, 토요 지역아동교실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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