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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자식 사랑’은 끝이 없다.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최고급 방석을 깔아주는가 하면 인간계로 치면 베벌리힐스의 호화주택을 연상케 하는 고급 집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제는 더 나아가 집을 ‘직접 만들어주는’ 열성 집사들도 등장했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오늘 소개하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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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에 대한 인간의 ‘극성’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 좋은 사료와 옷을 택하는 일은 기초 중의 기초다. 의자에 앉아 일에 열중하고 있는 주인(사실은 집사)과 엉덩이라도 맞대고 싶어하는 고양이를 위해 의자 등받이 아래에 고양이가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라도 해주지 않으면 녀석들은 슬그머니 노트북 키보드 위에 누워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상 위를 서성이는 고양이를 위해 책상 상판 둘레에 고양이 동굴을 만들어 녀석에게 ‘걱정 마, 집사가 니 근처에 있다고’ 하며 안심시키기도 한다. 조금 더 나아가 집안 천장 아래에 고양이가 돌아다닐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주고 책꽂이 일부를 고양이 동선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작년 5월 일본 가나자와21세기미술관에서 열렸던 <개를 위한 건축전>은 일회성 전시가 아닌, 개의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빼어난 디자인을 전시하며 웹사이트에 도면을 공개, 누구나 설계도를 바탕으로 개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건축할 수 있도록 했다. 14명의 디자이너 및 회사가 참여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은 반려 동물 사랑에 유난스러운 집사들이 보자마자 어서 만들어주고 싶어 안달이 날 만한 뛰어난 작품들이다. 네덜란드의 건축회사 ‘MVRDV’가 설계한 ‘비글하우스’는 영리하고 호기심 가득한 비글을 위한 ‘흔들집’이다. 디자이너 ‘가즈요 세지마’는 비숑프리제를 위한, 비숑프리제와 너무도 흡사하게 생긴 ‘털집’을 디자인했다. 녀석이 집에 들어가 머리만 빼곡 내밀고 있을 때는 어디가 집이고 어디가 비숑의 몸인지 헛갈릴 정도로 예쁘고 사랑스러운 집이다. 이 ‘털집’을 보면서 ‘아, 이건 고양이가 더 좋아할 것이야’라는 냥이 집사들도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토이 푸들을 위해 설계한 ‘파라마운트’는 영화배우의 파우더룸을 연상케 하는 ‘개를 위한 화장대’이다. ‘동물의 자각 능력’을 테스트 하기 위한 ‘거울 실험’에서 영감을 받은 콘스탄틴 그리치치의 이 작품은 그 의도 또는 기능과 상관없이 ‘푸들과 주인의 사활을 건 쟁탈전’이 예상되는 ‘물건’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런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을까? 웹사이트에서 한 가지 제품을 판매하지만 이 페이지에서 이야기하는 ‘집’의 개념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보다 구체적인 개념을 알고 싶다면 ‘책’을 구입하면 될 것이다. 어쨌든 완성된 제품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제작은 가능하다. 웹사이트의 핵심 콘텐츠는 ‘개요 OVERVIEW’, ‘만드는 법 HOW TO MAKE’, ‘제작 순서 그림 COMPLETION DRAWING’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드는 법은 매우 정확하고 세세한 면까지 소개되어 있다. 어디에 몇 개의 못을 밖아야 하는지, 매듭은 어떻게 마무리하는지, 전선를 고정시키는 재료까지 제안해준다. 사용자는 누구나 자유롭게 도면을 인쇄할 수 있다. 인쇄한 도면을 근거로 재료를 구입하고 도면대로 재단하고 조립하면 세계 최고 클래스의 개집을 만들 수 있다. 물론 ‘공유’ 개념으로 올려놓은 설계도면으로 만든 개 집을 시중에 판매할 수는 없다. DIY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공예가에게 제작을 의뢰할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당장 이 가구 중 하나를 제작할 생각이라면 프린트 단계, 재료 시장 정보, 구입 과정, 제작 과정을 어떻게 사진과 동영상에 담을 것인지를 동시에 계획할 것을 권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도면을 무상으로 내려받았으니 ‘내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프로젝트 페이스북(Architecture for Dogs)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닐까?

 

이누리 프리랜서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3.16기사입력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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