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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rlock Tour

 

 

전 세계에서 '마니아', 속칭 '덕후(일본의 '오타쿠'의 변형으로, 어느 한 분야를 깊게 좋아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표현)'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딜까.

 

흔히 일본 도쿄를 떠올리지만, 원조는 영국 런던이다. 영어를 배우러 가는 사람이나 옥스퍼드대 같은 명문 대학에 유학하러 가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런던을 방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비틀스의 음악을 좋아하는 '비틀스 덕후'는 비틀스의 흔적을 찾으러 갈 것이다. 소설 해리포터 덕후는 해리포터의 무대가 된 거리를 맛보고 싶을 것이다. 그 밖에도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등 수많은 영화의 무대가 된 만큼 영화 속 장면을 찾아 삼삼오오 런던으로 떠난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가장 강한 중독성을 보이며 전 세계인을 런던으로 불러모으는 건 바로 '셜록 홈스'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로 꼽히는 셜록 홈스. 아서 코넌 도일의 원작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셜록 홈스는 세계 최초의 민간자문탐정이다. 최근 이를 재해석한 영국 드라마 '셜록'은 덕후들을 런던으로 소환하고 있다. 비엔날레도 아니고 2010년부터 2년 간격으로 띄엄띄엄 3부작씩 한 시즌을 내놓아서일까. 셜록이 그리워 몸이 근질근질한 전 세계 셜록 덕후들이 런던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베이커가 투어는 지하철역부터

 

셜록이 절친 왓슨과 함께 지내던 221B Baker Street, London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집 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베이커가는 지하철역부터 셜록으로 가득하다. 베이커가는 런던 지하철 베이커루 라인(Bakerloo line)과 서울 지하철 2호선 같은 서클 라인(Circle line)을 타면 갈 수 있다. 런던의 언더그라운드(지하철) 역은 승강장마다 특색 있는 벽화와 그림으로 꾸며져 있는데 베이커가 역(Baker Street tube station)에는 '빨간 머리 클럽' '공포의 사자 갈기' 등 원작 소설의 일러스트가 벽 전체를 채우고 있다.

 


△런던 베이커가는 지하철역부터 셜록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승강장을 벗어나 찾아간 221B번지에 셜록의 집 대신 '셜록 홈스 뮤지엄'이 셜록의 흔적을 찾으러 온 이들을 반기고 있었다. 드라마 속에서 셜록과 왓슨의 집으로 등장했던 곳은 아니어서 드라마 팬보다는 셜록 홈스 자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 환영받는 장소다. 실제로 박물관이 자리 잡은 이곳은 양옆에 237·241번가가 있는 것으로 봐서 239번가여야 하지만, 런던시의 허가를 받아 특별히 221B로 했다고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코넌 도일이 셜록 홈스를 쓰던 시절에는 베이커가에 200번대 번지가 없었기 때문에 '가상의 주소'로 221B를 사용했다고 한다.

 

셜록 박물관의 개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저녁 6시. 좁은 장소로 입장객이 제한돼 항상 밖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셜록 팬으로 가득하다. 박물관 기념품 숍 내부 카운터에서 입장료 15파운드를 내면 셜록과 왓슨의 집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셜록과 왓슨이 지낸 거실이 제일 먼저 보인다. 각종 약품과 실험도구, 신문지, 파이프 등으로 어지럽혀진 실내는 19세기 말 분위기를 풍긴다. 거실 벽난로 앞에 마련된 셜록 의자에 직접 앉아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셜록 모자도 쓸 수 있어 셜록 덕후 인증이 가능하다.

 

박물관에는 몇몇 셜록 홈스 에피소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물건을 전시해놨는데, 해당 에피소드와 대표적 구절이 함께 적혀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거실 침실 등 세 층에 걸쳐 마련된 셜록 박물관은 '덕후' 수준이 아니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셜록이 사용했던 파이프, 실험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는 '셜록 홈스 뮤지엄'.

 

◆ 드라마 '셜록' 신드롬의 무대

 

셜록 박물관을 둘러봤으니, 다음은 진짜 드라마 속 셜록과 왓슨 집으로 사용된 드라마 촬영지를 갈 차례다.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런던 중앙역이기도 한 킹스크로스역과 멀지 않은 유스턴역(Euston Station)에 내리면 5분도 안 돼 찾아갈 수 있다. 바로 드라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스피디스 카페(Speedy's sandwich bar&cafe)'다. 아마 셜록 드라마 팬이 런던에서 가장 많이 다녀가는 곳일 것이다. 스피디스 카페는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로 원래 현지 주민이 가볍게 식사하러 찾는 곳이었는데, 드라마 셜록 방영 이후로는 명실상부하게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도 전 세계 셜록 덕후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카페 왼편에는 드라마에서 셜록과 왓슨의 집으로 등장해 이들이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검은 현관문이 있다. 드라마처럼 이곳의 대문 문고리는 살짝 삐뚤어져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드라마와는 달리 실제 주소는 187번가다. 지금도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으니, 문 밖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카페 안에 들어가면 드라마 촬영 당시 찍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셜록 홈즈 역)와 마틴 프리먼(왓슨 역)의 사진이 걸려 있다. 가볍게 식사할 사람은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인 '셜록 랩(Sherlock Wrap)'이나 '왓슨 랩(Watson Wrap)'을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침과 점심을 위주로 운영하는 스피디스 카페는 평일은 오전 6시 30분~오후 3시 30분, 토요일은 오전 7시 30분~오후 1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셜록 홈즈' 원작자 아서 코넌 도일 집안의 지원을 받아 탄생한 '셜록 홈즈 펍'.

 

◆ 19C 런던 느낌 '셜록 홈즈 펍'

 

셜록의 흔적을 찾느라 분주하게 돌아다녀 다리가 피곤해질 때쯤 목을 축이러 가보자.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조금 걸어가면 발견할 수 있는 '셜록 홈즈 펍(The Sherlock Holmes Pub)'이다. '셜록 홈즈'의 원작자인 아서 코넌 도일 집안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연 이곳은 셜록 덕후들이 찾는 또 다른 성지 중 하나다. 런던 도심인 트래펄가 광장 인근이라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젊은이나 직장인도 즐겨 찾는 펍이다. 1층에서는 가볍게 맥주 등을 마실 수 있다. 약간 어두운 조명과 19세기 말 분위기가 풍기는 1층 곳곳에는 셜록 홈즈 흔적이 가득하다. 셜록과 관련된 드로잉이나 옛 포스터, 사진 등도 걸려 있다.

 

1층 펍에 자리 잡으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셜록 홈즈 에일 맥주(Sherlock Holmes Ale)'다. 영국 최대 양조업자인 그린 킹을 통해 자체 생산하는 셜록 홈즈 에일 맥주는 부드러운 영국 스타일 에일 맥주로,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 그 밖에도 '왓슨의 강타(Watson's Wallop)' 등 셜록 홈즈 덕후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이름을 가진 맥주가 가득하다.

 

식사 메뉴는 드라마의 인기 때문인지 '셜록이 좋아하는 등심 스테이크' '모리아티의 소고기 버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풀드 포크 버거' 등 드라마 속 캐릭터나 배우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 메뉴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음식 맛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 하지만 10~16파운드 정도로 착하지 않은 가격을 생각하면 가성비는 그냥저냥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가볍게 6~7파운드 내외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메뉴를 추천한다.

 

2층은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데, 일부 공간에는 셜록 홈즈의 서재를 재현해 초상화 등을 전시하고 있다. 연중무휴인 셜록 홈즈 펍은 일~목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1시, 금·토는 0시까지 운영한다. 점심시간이나 저녁 퇴근시간에는 자리가 없어 바에 서서 맥주를 마셔야 하니 의자에 앉고 싶으면 붐비는 시간을 피해 가길 바란다.

 

조희영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4.18기사입력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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