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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꽤 많은 리더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한다. '왜 내 부하는 두 번 성공을 못 하는가'라고 말이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에서 '뛰어난 임원이라도 두 번은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믿음을 은연중에 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그 사람들의 자만감 혹은 과도한 자신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간과하기 쉽기에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두 가지의 심리적 원인이 있다.

오늘은 그 둘을 한 번 들여다보자.

 

첫째,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인가?

1970년대 후반 조지아주립대학의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잔 임스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이름 붙여진 이 현상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성공으로 인해 얻은 부와 명성이 사실은 전부 운에 의한 것이었고 따라서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이 들통 날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예를 들어 나탈리 포트먼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등 많은 사람들이 그 성공 뒤에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자신과 주위 모두 일정한 침체기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성공 후 주위의 기대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숨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른바 과도한 노출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정한 크기의 사적 영역과 적정한 길이의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 영역과 시간에 사람들은 자신을 진정시키고 다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야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고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영역과 시간이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극히 줄어든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불편함을 경험하는 일이 늘어나고 이는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어떤 사람이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과 무관한 일과 행동으로도 불편이 '전염'되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전에 큰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구성원에게 조직의 리더가 해 줄 수 있는 의외의 배려와 조치는 그에게 사적 영역과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둘째, 성취를 직전에 이룩한 사람들은 성취가 목전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회피 동기가 강하다.

자신이 이룩한 그 성과가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본성이다.

그런데 그 성과가 계속 지속되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겠는가? 큰 변화가 없이 굴러가야 한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를 축소해서 예측하기 십상이다.

즉 무언가에 접근하기보다는 나쁜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

그러니 적응력과 변화가 당연히 떨어진다. 그래서 두 번째 성공이나 성취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에 큰 성취나 성공을 거둔 구성원들을 리더와 조직이 가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 무엇을 조심해야 하겠는가?

 

첫째, 잠시라도 가만 내버려 두라. 그래야 불안감을 다독이고 다시금 새로운 시도를 한다.

둘째, 기존의 성과를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은 좋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너무 귀찮게 묻지 말라.

다시 말해 예측하라는 주문을 과도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기존에 그가 성공을 이룩한 분야와 다소 동떨어진 분야의 일이나 다소 작아 보이는 일을 맡겨보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자신의 관점을 다시금 재정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조직이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유리잔처럼 조심히 다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7.22기사입력 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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