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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판매도 전략적으로

 

 


회사원 김수정 씨(32·여)는 5년간 타던 경차를 팔고 중형차를 살 계획이다.

김씨는 애지중지했던 경차를 좀 더 좋은 값에 팔고 싶어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골치만 아파졌다.

자동차를 잘 안다는 사람들이 권하는 처리방법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는 개인끼리 직거래하라고 하고, 누구는 딜러에게 맡기는 게 속 편하다고 하고, 누구는 자동차경매장에 내놓으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한 채 한 달째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정들었던 차를 헐값에 팔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중고차가 신차와 달리 품질이 제각각이어서 정해진 가격이 없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팔았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중고차 컨설팅 전문가인 신현도 유카 대표는 "중고차는 상태, 시기, 장소, 수요 등 수많은 변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칫 방심하면 헐값에 처분하기 쉬운 상품"이라며 "손품·발품을 팔고, 판매루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사기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판매루트 결정

 

타던 차를 비싸게 팔 수 있는 방법은 개인 간 직거래다.

중고차 쇼핑몰이나 주위 사람 등을 이용해 개인끼리 직거래하면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좋은 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가장 편리하게 타던 차를 처리하는 방법은 중고차 매매업체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고차시장을 방문해서 딜러와 거래하면 된다.

단, 가격에서 손해볼 수 있다. 불법 호객꾼에게 속아 사기를 당하거나 헐값에 넘길 위험도 있다.

 

자동차 경매장에 차를 출품하는 방법도 있다.

경매장은 중고차시장에 차를 공급해주는 도매시장 역할을 한다.

주로 서울보다 중고차 가격이 비싸게 거래되고 매물도 부족한 수도권 이외 지역의 딜러들이 이곳에서 차를 낙찰받는다.

 

최근에는 차량 소유자에게 차를 매입해서 경매장이나 매매업체에 공급해주는 중고차 매입전문점도 등장했다.

경매장이나 매입전문점을 이용하면 모든 절차를 대행해주기 때문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팔 수 있다.

 

 

 

 

◆ 견적 요청

 

좀 더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손품을 팔아야 한다.

중고차 매매업체, 중고차 매입전문점 등에 견적을 요청해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기업형 중고차업체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견적요청을 할 수 있다.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차량 소유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무료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고차 매입전문점도 있다.

 

중고차 쇼핑몰에 내놓을 때는 다른 판매자들이 내놓은 같은 모델, 같은 연식의 차가 얼마에 나왔는지도 살펴보면서 판매희망가를 책정한다.

높은 가격을 받고 싶다며 동종 매물보다 너무 비싸게 가격을 기재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깎아줄 수 있는지 기준을 세워두는 것도 필요하다.

구매자들도 가격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 가격이 비싸면 판매하기 어렵다.

 

◆ 가치 향상

 

부품 수리, 소모품 교체 등을 기록해둔 차계부나 정비내역서는 차의 가치를 높여준다.

차계부는 차주가 차를 잘 관리했다는 증거가 된다.

잘 관리된 차는 좀 더 좋은 값에 팔 수 있다. 차계부가 없다면 정비업체에서 점검하거나 수리할 때 받은 내역서로 대신할 수 있다.

 

사고이력을 알려주는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car history)를 발급받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고 기록이 없다면 가격을 좀 더 비싸게 책정하는 객관적 증거가 된다.

사고 기록이 있더라도 어차피 구매자가 발급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제공해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개인에게 차를 팔 때 정비업체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고부품을 이용해 차 상태를 좋게 만드는 상품화(차 가치를 높이는 작업)를 거치면 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엔진, 변속기 등에 발생한 문제는 구매 욕구를 떨어뜨리므로 되도록 고친 이후에 파는 게 낫다.

이왕이면 실내외 세차를 해주고, 담배 냄새 등 악취도 제거해주면 좋다.

중고차 딜러에게 팔 때는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화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딜러들은 소비자들보다 더 싼 가격에 상품화 작업을 할 수 있어 소요된 비용만큼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계약서 작성

 

가장 중요한 게 계약서다. 중고차업체를 통해 차량을 판매할 때는 물론이고 가까운 사람에게 팔았을 때도 계약서는 꼭 작성한다.

계약서 세부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불리하게 작성된 부분이 없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명의이전 시기, 압류, 저당 해지 부분은 특약사항으로 계약서에 명시하는 게 좋다.

책정된 가격을 합의했을 경우 현장에서 계약서 작성 뒤 바로 차 가격을 계좌이체로 받는 게 낫다.

돈을 받고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매매가 끝난 것은 아니다.

명의가 이전되기 전까지는 서류상 판매자의 차이기 때문이다.

 

명의이전 전에 사고가 발생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지게 되거나 경찰의 차적 조회를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구매자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운행 중 사고가 났을 때 대신 책임을 질 수도 있다.

따라서 구매자의 보험가입 여부를 확인하고, 신분과 연락처도 파악해둬야 한다.

명의 이전된 차량등록증 사본도 받아둬야 한다.

 

 

 

최기성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8.22기사입력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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