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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개그에 사람들은 흠칫 하다가도 어느새 마치 전염병마냥(더 좋은 표현을 떠올리지 못하겠다) 피식피식 웃음이 옮아간다.

그런가 하면 준엄한 외모로 귀여운 애교를 뽐내며 가끔은 원숙한 매력도 선사한다.

최근 ‘아재’(아저씨의 준말, 강원도 사투리)들이 정겨우면서도 독보적인 매력으로 대중문화의 흥행 키워드로 브라운관과 무대 위를 휩쓸고 있다.

 

아저씨는 싫고, 꼰대는 거부한다는 그들.

자신의 영역에서 ‘아재 미(美)’를 뽐내는 그들을 만나보자.

 

 

▶첫 번째 아재 아재파탈 조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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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옴므파탈’의 합성어 ‘아재파탈’이란 신조어의 중심에 있는 배우를 꼽자면 단연 조진웅이 있다.

에디터가 기억하는 배우 조진웅의 시작은 <솔약국집 아들들>(2009)의 브루터스라는 역할이다.

커스텀바이크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는, 알고 보면 순정파인 그의 모습에서 일찍이 아재의 매력을 발견했던 바.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조진웅의 외모 변천사도 각 역할에 집중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어떠한 역할을 해내도 그의 표정과 연기에선 지난 시간과 경험을 녹여낸, 배우로서의 모습을 온전히 소화해내고 있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는 조선 제일의 무사, 무휼 역을 통해 세종의 충신이지만 주군(송중기-한석규)과 티격태격하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케미스트리를, <시그널>에서는 우직하지만, 다정한 면모의 이재한 형사라는 모습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애틋함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그렇게 전성기의 신호탄을 쏜 그는 영화 <아가씨>에서는 무자비한 친일파 역할과 <사냥>에선 1인2역을 소화해내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다음 기회엔 꼭 정통 멜로물에서 만나보길 바라는 건 비단 에디터뿐만이 아닐 듯.

 

 

▶두 번째 아재 국민 귀요미, 마쁜이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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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에서 좀비조차도 때려잡는 근육질 몸매와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을 뽐내던 이 남자.

하지만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스카프와 선글라스, 체인으로 마무리한 패셔너블한 의상은 마치 그를 위해 탄생한 옷 같았다.

심지어 땡땡이 앞치마를 소화해내는 발군의 댄스 실력까지 겸비한, 뉴욕 패션 스쿨 출신의 해외파 스타일리스트 평구 역을 소화해낸 마동석.

 

그는 스캔들에 항상 휘말리는 톱스타 여배우 역의 김혜수보다 예쁜(?) 배우로 인식되며 200만 관객들을 모으는 데 한몫 단단히 했다.

덕분에 함께 출연한 김혜수가 선사한 별명이 바로 ‘마쁜이’라고.

영화 촬영 내내 30벌 가까운 옷을 소화해냈다는 그의 얘기에서 놀라움보다, 흐뭇한 미소가 함께 했다면 당신은 벌써 마쁜이에게 빠져 들었다고 봐도 좋다.

 

드라마 <38 사기동대>에서는 소심하지만 성실한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 역으로 등장, 옆집에 있을 법한 아저씨 설정이지만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동안 각종 멘트로 ‘입덕 포인트’를 무한 제공했다.

 

“콩나물 국은 좋아하는데, 콩나물을 못 먹어요” “교통사고로 어머님을 당하셔가지고” 등이 대표적.

 

사실 그의 아재미는 영화 <베테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동석은 영화 말미 깜짝 출연해 “나 여기 아트◯◯ 사장인데”라는 애드리브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떡잎부터(?) 타고난 아재미를 증명, 마쁜이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세 번째 아재 런닝과 발목양말은 필수, 아재 드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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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ㄱㄹㅇ’(‘정말’이란 뜻의 ‘이거레알’의 줄임말 신조어)을 보고 숫자 ‘0720’이나 ‘아 그래요?’라는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1박2일>-더우면 복이 와요’ 특집에서 정말 더위를 견디니 복이 왔다.

이런 아재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만으로…. 뭔가 엉뚱한 매력에 아재 특유의 창의성까지 더해진 ‘그들’의 모습은 일요일 저녁 예능의 신의 한수로 다가왔다.

 

‘제1회 <1박2일> 아육대’에서는 아이돌 대신 아재들의 육상 대회가 열렸다. 특별 게스트로 등장한 이영표, 여홍철, 하태권, 한준희, 최병철 해설의원.

축구, 배드민턴, 펜싱 등 그라운드와 경기장을 누비던 선수들은 이제 ‘아재’라는 탈을 쓰며 반전적인 매력을 뽐낸 바.

그 예로 ‘해시태그(#)를 써서 가로수길 브런치를 먹은 내용을 작성하시오’란 질문에 그림일기를 그리고, ‘폴더 폰 쓰고 있습니다!’라며 당당한, 하지만 웃음은 터지는 오답을 써냈다.

 

‘아재 팬 될 거 같아요’ ‘아재 예능감 폭발’ 등의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 낸 전직 운동선수이자 해설의원, 그리고 아재들은 시대를 타고난 인물들이 아닐까?

 

 

▶네 번째 아재 <키다리 아저씨> 신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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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키다리 아저씨>에서 밝고 긍정적인 주인공 제루샤를 더욱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주는 건, ‘키다리 아저씨’ 제르비스의 역할이다.

2인극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에서 키다리 아저씨 제르비스 펜들턴 역할을 맡은 신성록은 사랑스러운 넘버와 대사, 무대연기를 소화해내며 뭇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중이다.

 

제루샤는 자신의 학비와 생활비를 후원해주는 사업가 존 스미스(제르비스 가명) 씨를 무섭지만 마음씨는 따뜻한 백발의(혹은 대머리의) 80대 아저씨로 오해하지만 그 주인공은 사실 30대의 신사 제르비스다.

제루샤의 편지로만 이야기가 전개되는 원작과는 다르게 뮤지컬은 제루샤의 시선으로 표현됐던 제르비스라는 캐릭터를 현실로 옮겨놓았다.

신성록은 관객들 사이에 ‘키다리 아저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10년 넘게 연극,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선보여왔던 신성록은 이번 공연을 통해 20대 소녀의 귀여운 편지에 빠져들어가는 장면이나, 80대로 오해하는 제루샤가 재밌는 듯 웃다가도 정체를 밝힐지 고민을 거듭하는 모습, 남몰래 질투를 하는 장면 등을 소화해내며 그만의 매력과 아재미를 200% 뽐내는 중이다.

 

 

 

이승연 기자 / 일러스트 포토파크 사진 매경DB, 각 영화 스틸컷, tvN, KBS 2TV, OCN, 달 컴퍼니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8.24기사입력 201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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