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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그랬습니다. 비밀여행단이 꼭 다루고 싶었던 '여행 늬우스'편. 백투더퓨처, 옛날 여행편입니다.

그러니깐 이런 거지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에 간 사람은? 일제시대에 유럽여행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해외여행 비용은 얼마나 들었을까?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갑니다.

 


1887년의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호텔 모습 [사진제공 = wikipedia]

 

1. 내겐 너무 무서운 엘리베이터

 

우리 조상님들은 엘리베이터를 무지하게 무서워하셨던 모양입니다.

'늬우스' 기록을 보면 주미공사로 파견된 박정양 일행이 샌프란시스코의 팰리스호텔에 도착했을 때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거든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님들은 "지진이다!"를 외치면서 공포에 질려 알렌 선교사를 붙잡았다고 하네요.

그 후 다른 호텔에서는 항상 '엘리베이터'라는 '가마'가 필요 없는 낮은 층의 방을 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입니다.

 

2. 배를 놓쳐서 하게 된 세계일주

 

배를 놓치면서 계획에 없던, 말도 안되는 세계여행을 했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아, 역사 속 여행은 이렇게 뜬금없이 이뤄졌나 봅니다.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조선 대표로 파견된 민영환의 스토리네요.

원래 코스는 이렇습니다. 중국에서 바로 러시아로 직행. 아, 하지만 배를 놓치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후의 일정, 세계일주가 됩니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과 캐나다(!)도 가보고, 다시 대서양을 건너서 온 유럽을 지나 모스크바에 이르렀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돌아갈 때는 지금도 살인적(?) 일정으로 유명한 '시베리아 열차'를 탔다네요.

그야말로 지구 한 바퀴를 돈 셈이지요.

 


시베리아 횡단열차 [사진제공 = Flickr]

 

3. 최초의 해외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다

 

"캄캄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떤 집에 들어갔는데, 별안간 벽에서 광선이 비치면서 사람이 갔다."

민영환이 '해천추범'이라는 책을 쓰면서 남긴 기록입니다.

캄캄한 집에 광선이 비치면서 사람이 움직였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여행 중 영화관에 들렀던 모양이지요.

영화를 본 최초의 조선 사람은 그러니깐 민영환이 되겠지요.

이렇게 발전된 서구 문물을 접한 그는 조선으로 돌아와 개혁 정책을 추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을사조약으로 인해 그 꿈이 물거품이 되었고, 자결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한 겁니다.

 

4. 100년째 핫한 일본 여행

 

요즘 최고로 핫한 여행지 일본. 100년 전의 사람들도 우리처럼 일본을 즐겨 갔나 봅니다.

오호, 이거 흥미롭습니다. 코스나 먹거리가 100년째 놀랍게 일치합니다.

오사카, 교토, 도쿄 등 익숙한 도시들을 다녔고, 스시, 카레라이스, 우동, 커피 등을 먹었다는군요.

하지만 여행 비용. 이게 천양지차입니다.

 

당시 일본을 한 번 방문하는데 보통 120원가량이 들었다고 하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자면 무려 500만~6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

일본 가는데 '500만원'이나 들었다니, 지금 21세기에 살고 있는 게 천만다행입니다.

1920년대의 일본 여행에는 지금 우리도 잘 가보지 못하는 지역인 시모노세키나 나라, 닛코와 같은 곳들이 필수 관광 코스로 꼭 끼어 있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5. 째팬 투리스트 쀼로의 200원짜리 대만 여행

 

"년말과 년시의 휴가를 리용하야 려행하려는 단체가 늘어가는 터인데…(중략)…째팬 투리스트 쀼로 주최의 대만시찰단은 일월이일 아츰 경성을 출발할 터인 바 회비는 일백팔십오원이오 십사일간 예정인데, 벌써 정원 이십오명은 확정되게 되엇다 한다."

 

'려행' '째팬 투리스트 쀼로'. 옛날스러움이 폭발하는 1932년의 신문 기사 내용입니다.

185원으로 14일의 대만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싸다고요?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700만~900만원의 거금이었습니다.

1930년대에 이르러 사설 여행사나 단체여행 상품들을 통해 제도화되었지만 일반인이 해외여행을 하기에는 많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대만을 가는데도 1000만원 가까이 들었는데, 더 멀리 간다면 집 팔고 논 팔아 떠났겠지요.

당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통해 파리까지 가는 비용이 1등석으로 약 5000만원 정도였다니, 말 다했습니다.

 

6. 교수님의 세계여행

 

연희전문학교의 경제학과 교수였던 이순탁은 안식년을 맞아 세계 일주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기를 조선일보에 기고하며 '최근 세계 일주기'라는 독특한 제목의 한국인 최초의 세계여행기를 펴냈지요.

이순탁 교수의 여행 기간은 총 9개월.

콜롬보, 카이로, 케임브리지, 리버풀, 더블린, 보스턴 등등 지금 들어도 생소한 많은 나라를 둘러보았습니다.

그의 책을 읽다 보면 식민지 지식인이자 경제학자였던 저자가 1930년대의 서구의 문화 및 대공황기의 세계사 현장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지요.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8.29기사입력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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