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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소금광산을 찾아 케이블카로 산정상에 오르면
슬라이드 타고 광산안으로`쓩`…이보다 더 스릴 넘칠 수는 없네
기념품숍에서 산 암염 한 조각…그 속에 깃든 1만2천년을 셈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스트리아 '호수마을'

△캔버스에서 툭 튀어나온 듯한 아름다운 할슈타트 호수 마을. [사진 제공 = Osterreich Werbung]

 


누구나 '언젠가'라는 소망을 담고서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곤 한다.

내 어릴 적 워너비 플레이스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였다.

우연한 기회에 본 TV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유럽을, 아니 두 나라를 동경하게 만들었다.

그림에서나 볼 법한 자연과 아기자기한 집들의 모습이 내 마음을 설레게 했기 때문이다.

첫사랑 상대와 마주하고 있을 때의 느낌이 분명 이렇겠다란 생각을 했다.

오스트리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의 떨림이 그랬다.

빈(비엔나)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예술적 감수성 수치가 두 배는 훌쩍 뛰어넘은 듯했다.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음악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클림트의 그림도 내 미적 수준을 끌어올렸다.

잘츠부르크행 열차에 올랐다.

관광청 관계자는 진짜 그림을 만나러 간다고 귀띔했다.

그래서일까. 여정이 복잡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에 내린 우리는 버스로 갈아타 1시간 반 이상을 내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시 기차를 타고 30여 분.

거기서 또 10분가량 페리를 타야 목적지에 닿을 수 있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오스트리아까지 와서 이 사자성어가 떠오를 줄 몰랐다. 진짜 그러했다.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은 페리가 선착장에 다가가면 갈수록 온데간데 없었다.

마법을 부린 듯한 그곳은 할슈타트(Hallstatt)였다.

어렸을 적 봤던 영화 속 바로 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지만 분명 그림에만 있을 법한 풍광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에메랄드빛을 머금은 투명한 호수도, 층층이 높이를 달리해 자리한 빨강 주황 노랑 지붕의 집들도 캔버스에서 툭 튀어나온 듯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호숫가를 맴돌았다.

아름다움을 몸소 느끼고 싶어서다.

마을 안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좁은 골목이 중앙광장까지 이어져 있었다.

형형색색의 성냥갑을 쭉 나열한 듯한 중세 유럽 느낌의 건물이 골목 양쪽에서 관광객을 맞이했다.

꽃박람회라도 열린 듯 저마다 창틀에 예쁜 꽃과 화분을 올려놔 더욱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중앙광장에 다다랐다. 광장 치고는 아담한 규모였다.

맛 좋은 음식을 내놓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등이 모여 있었다.

기념품 숍에 특이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소금 덩어리 같은 것을 예쁘게 포장하거나 가공해 팔고 있었기 때문.

 

할슈타트는 한때 소금광산으로 유명했다.

마을의 역사가 기원전 1만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유럽 초기 철기문화의 발원지가 이곳이었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 또한 할슈타트였다.

유네스코는 1997년에 마을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할슈타트 기념품 숍에서 암염 조각으로 만든 기념품을 파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야외 꽃 박람회장을 방불케 하는 중앙광장.

 


겸사겸사 소금광산 투어에 나섰다.

마을 뒤쪽으로 돌아가 케이블카를 타면 다흐슈타인산의 정상에 오른다.

산의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할슈타트 시내와 호수 풍경이 수채화 그림같이 펼쳐진다.

할슈타트 풍경 감상의 으뜸이라 꼽을 만하다.

소금광산 내부로 들어갔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슬라이드, 그러니까 미끄럼틀 타기다.

갱도 안에서 열차를 타기도 하지만 두 번의 미끄럼틀 코스는 롤러코스터 저리가라다.

할슈타트는 유럽의 부자들이나 세계 귀빈들이 휴양지로 선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유롭기도 하거니와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기 때문일 테다.

이틀뿐이란 시간이 못내 아쉬웠지만 힐링은 제대로 된 듯하다.

사실 아직 마음은 그곳에 있다. 할슈타트 그곳에.

▶▶ 할슈타트 가는 방법

할슈타트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등의 항공편을 통해 빈이나 잘츠부르크로 가서 움직여야 한다.

이동은 열차나 버스로 할 수 있지만 유럽은 역시 열차가 좀 더 편리하지만 버스보다 가격은 좀 더 비싸다.

열차에서 내려 배에 올라 호수를 건너 할슈타트 마을에 들어갈 수 있다.

▶▶ 할슈타트 먹거리

할슈타트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에 가면 꼭 맛봐야 할 것 중 하나로 슈냅스(schnapps).

사과 등을 증류해 만든 과실주이다.

투명한 색깔이 마치 보드카 느낌도 나지만 과실주답게 향이 좋아 음식과 곁들여 마시기 좋다. 도수는 35~40도 수준.

우리나라 식으로 말하면 왕돈가스라고 할 슈니첼(Schnitzel)도 먹어봐야 한다.

소나 돼지고기에 칼집을 내 달걀을 입혀 튀긴 것을 레몬을 뿌려 먹는 음식이다.

슈냅스나 시원한 맥주와 먹으면 더욱 풍미를 좋게 한다.


※ 취재 협조 = 잘츠부르크 관광청

 

장주영 여행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9.05기사입력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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