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날렵한 몸매서 분출되는 가속력 탄성이 절로
삼지창 새겨진 빨간가죽시트선 `장인의 품격`
엔진 手작업 처리…급경사 돌아도 밀림없어


슈퍼카 '마세라티 기블리'가 바꾼 꿈의 출퇴근길



 

말, 황소 그리고 삼지창.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슈퍼카 메이커들의 상징(엠블럼)이다.

독일차의 로고보다 직관적이고 신화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페라리(말), 람보르기니(황소)와 함께 뭇 남성의 마음을 홀리는 마세라티의 삼지창은 포세이돈의 트라이던트(Trident)에서 가져왔다.

제우스의 형이자 바다의 신으로 널리 알려진 포세이돈은 본래 '말의 신'이었다.

포세이돈의 삼지창은 물고기를 잡고 말을 먹이는 도구라는 면에서 그의 신격을 대변한다.

그는 삼지창을 휘두르며 태풍과 지진, 파도와 해일을 일으켰다.

요즈음 도로에는 한가운데 삼지창을 새겨 넣은 날렵한 녀석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라인, 은은하면서 우렁찬 배기음, 한순간에 치고 나가는 가속력이 마세라티 혈통의 공통분모다.

마세라티는 불과 5년 전까지 국내에서 매년 수십 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2013년 100대를 넘기면서 마세타리 판매는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2014년에는 723대, 지난해엔 1200여 대가 팔렸다.

이런 폭발적 성장세에는 '사막의 모래바람'을 뜻하는 엔트리 모델, 기블리의 2013년 국내 출시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주변에 보이는 마세라티 차 중 70%는 기블리라고 봐도 된다.

희소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교묘하게 균형을 잡은 기블리는 '슈퍼카의 강림'으로 일컬어지며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가솔린 4륜 구동 모델인 '기블리 S Q4'의 첫인상은 평양냉면 육수처럼 담백했다.

페라리·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머릿속에 넣고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이 차는 적어도 출퇴근용으로 쓸 수 있을 법한 외모를 가졌다.

강력한 스포츠 성능을 지녔음에도 너무 미래지향적이거나 과격하지 않다는 얘기다.

공학적으로 차체 무게 배분에 공을 들인 기블리는 전체적인 디자인도 균형과 비율, 직선과 곡선의 조화에 초점을 맞췄다.



 

2013년에 나온 3세대의 외양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구식이라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유려한 지붕 선과 창틀이 없는 도어 윈도, 긴 보닛과 짧은 트렁크의 날렵한 몸매는 4도어 세단이 낼 수 있는 가장 스포티한 스타일을 담았다.

특히 인테리어는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공들여 만든 명품의 느낌이 난다.

삼지창이 새겨진 빨간 가죽시트는 보는 것만으로 매혹적이다.

허리에 맞닿는 부분이 약간 튀어오른 듯한 시트는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가속 구간에서 내 몸을 잘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센터페시아의 시계부터 가죽을 꿰멘 실까지 이탈리아 명품답게 최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매력은 역시 도로에서 발산된다.

차가 막히는 출근길, 올림픽도로에서 기블리는 다른 차들처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예상외의 정숙함을 보여줬다.

기본 주행모드로 차를 몰 경우 일반 세단 이상의 조용함을 체험할 수 있다.

흘러넘치는 약간의 배기음과 진동은 귀에 거슬리지 않는 수준이다.

야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요일밤, 기블리는 자신이 마세라티 혈통임을 있는 그대로 뽐냈다.

충무로에서 남산을 빙 돌아 한남대교로 가는 길은 기블리에게 흥분되는 트랙이었다.

응축 에너지를 한번에 발산하는 듯한 가속력과 엔진소리가 짜릿했다.

6기통 엔진이지만 소리는 8기통 못지않다.

마세라티가 디자인하고 페라리 공장의 장인에 의해 다듬어진 배기음은 심포니처럼 웅장하다.

강하게 가속하면서 급경사를 돌아도 기블리는 한 치의 밀림이나 미끄러짐 없이 완벽하게 핸들링을 해냈다.

기블리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절반씩 하중이 실린다.

절반으로 나눈 무게 배분 때문에 몸놀림은 잽싸다.

8기통 엔진에서 나오는 슈퍼카의 위용을 느낄 수는 없지만 다른 6기통 엔진의 독일차와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녔다.

기블리의 S Q4에 적용된 S 트윈 터보엔진은 1750rpm에서 550Nm의 토크를 구현한다.

4륜 구동 모델인 기블리 S Q4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4.8초 만에 도달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284㎞에 달한다.


 


올림픽도로에선 주변의 차들을 피해가며 속도를 높였다.

밟으면 밟는 대로 차가 반응했다.

출근길엔 마차를 끄는 잘 길들여진 말 같았다면, 늦은 퇴근길엔 전장을 휘젓는 준마의 느낌이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럭셔리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콰트로 포르테의 동생뻘이다.

100% 핸드메이드 대신 이탈리아 지오바니 아그넬리 공장의 하이테크 로봇에 의해 조립된다.

하지만 차의 심장인 엔진만큼은 아직도 사람 손으로 모두 마무리한다.

엔진 개발과 디자인은 마세라티가, 알루미늄 주조 V6 엔진 블록은 미국 크라이슬러가, 수작업 조립과 튜닝은 페라리 공장이 맡는다.

1억원 초반대의 출퇴근용 슈퍼카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유다.

기블리 디젤 모델은 1억740만원, 4륜 구동 가솔린 모델은 1억1150만~1억3880만원이다.

다만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독일 명차에 비해 부족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키로 차문을 잠가도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아 차에서 내리기 전에 수동으로 사이드미러를 접어야 한다.

운전대 위 버튼으로 음량을 조절하거나 노래를 앞뒤로 넘기기 어려워 운전 시 집중도가 떨어졌다.

 

전범주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9.05기사입력 2016.09.0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