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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무려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에서 여자부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무기는 컴퓨터 퍼팅이다.

긴박한 승부의 순간. 동반자의 기를 확실하게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바로 퍼팅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짧다면 정교한 하이브리드나 미들아이언으로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퍼팅만큼은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게다가 400m 거리를 두 번에 와서 10m 이내에서 퍼팅만 3차례 이상 한다면 결코 싱글 골퍼가 될 수도 없다.

남자 골퍼 중 가장 아름답고 다이내믹한 스윙을 갖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퍼팅에 발목을 잡혀 무려 16개월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가장 완벽한 롱게임을 하는 매킬로이지만 지난 시즌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 부문에서 130위에 불과하고 평균 퍼팅은 107위, 토털 퍼팅 항목에서는 156위까지 내려갔다.

제아무리 날고 기어도 마무리가 안 되니 어쩔 수 없다.

매킬로이는 퍼터를 바꾸고 퍼팅 코치까지 두며 연습을 한 결과 PGA투어 플레이오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기분 좋은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버디와 보기를 가르는 퍼팅.

세계적인 장타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최근 퍼팅 감각이 좋아지며 5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퍼팅 실력은 자타 공인 세계 정상급이다.

그리고 퍼팅만큼은 주말 골퍼들이 연습을 통해 프로 골퍼들을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더 희망적이고 더 중요하다. 스코어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퍼팅.

이제 톱 골퍼들의 비법을 알아보고 갈고닦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나이스 버디~"를 기분 좋게 외쳐보자.

 '컴퓨터 퍼팅' 박인비 

박인비의 퍼팅은 톱 골퍼들도 가장 탐내는 재능이자 기술이다.

장타자가 아닌 박인비는 '컴퓨터 퍼팅'을 앞세워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가 말하는 퍼팅의 기본은 바로 '스탠스'다.

잘 서야 편안하게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박인비는 퍼팅을 할 때 발을 '11자'로 놓으라고 조언한다. 퍼팅을 제대로 할 '기준'을 만드는 것.

 

박인비는 "발을 11자로 만들 경우 발끝의 연장선이 올바른 스트로크를 할 수 있는 기준선이 된다"고 말한 뒤 "목표 지점을 향해 양 발끝의 연장선을 맞추고 가상의 연장선을 떠올리며 평행하게 스트로크를 하면 일정한 방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때 발끝 라인과 어깨 라인이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

만약 발을 오픈 시키면 몸의 정렬이나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사라져 컨디션에 따라 퍼팅이 들쭉날쭉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거리'는 스트로크 크기로 조절하는데 이때도 팁이 있다.

박인비는 "먼저 실전과 같이 연습 스윙을 한 뒤 퍼터 헤드가 멈춰 선 지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막연하게 스트로크 크기를 크게 작게 조절하는 게 아니다.

연습 스윙을 하며 퍼터 헤드의 위치를 기억해 실제 퍼팅 순간에도 그곳에 헤드를 갖다 놓으면 일정한 거리감각을 만들 수 있다. 

최근 박인비의 퍼팅 방법은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퍼팅 난조에 시달릴 당시 "머리는 그대로 두고 눈으로 퍼트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방법으로 변화를 줬더니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던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볼을 지웠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집중을 하면 볼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방향을 설정하고 선 뒤 어느 정도 쳐야 할지 스트로크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시계추 퍼팅' 박성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7승을 기록 중인 '대세' 박성현(23·넵스)의 무기는 장타다.

하지만 지금의 '토종 골프퀸'을 만든 비밀병기는 퍼팅이다.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박성현이 KLPGA투어에 입성했던 2014년 그린적중률 67.74%(38위)에 평균 퍼팅 수는 30.69타로 31위에 그쳤다. 

첫 우승을 하며 상승세를 탄 지난해에도 박성현의 그린적중률은 76.98%로 올랐지만 평균 퍼팅 수는 31.15개로 7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승률 50%를 넘는 올해는 어떨까. 그린 적중률은 무려 81.01%로 1위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평균 퍼팅 수는 29.93타로 7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 비하면 라운드당 2~3타 이상 줄인 것이다. 4라운드 기준으로 8~10타.

당연히 우승이 많을 수밖에 없다.

박성현은 퍼팅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지금의 '시계추 퍼팅'을 완성했다.

박성현은 "예전에는 백스윙을 짧게 한 뒤 앞으로 밀어 쳤다.

스트로크 크기가 백스윙 1, 폴로스루 2 정도"라고 말한 뒤 "그렇게 백스윙을 짧게 하려다 보니 거리감이 떨어지고 가끔 때리는 퍼팅이 나와서 짧은 거리에서 실수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많은 연구 끝에 박성현은 퍼팅 그립을 잡은 힘을 빼고 대신 백스윙 크기를 평소보다 조금 크게 하면서 가장 부드럽게 퍼팅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박성현은 "예전에는 백스윙을 짧게 하려고 퍼터를 뒤로 빼다가 살짝 잡았다.

이 때문에 순간적으로 퍼터 페이스가 흔들려서 평소보다 한 뼘 정도 백스윙을 더 했는데 퍼팅이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스윙이 커지는 대신 흐름이 끊기지 않으니 그립에 힘도 들어가지 않고 헤드 중앙에 정확하게 맞는 확률이 높아졌다. 물론 거리 감각도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고 퍼팅' 스피스 

조던 스피스는 '역대 최고 퍼팅'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장 좋은 퍼팅 감각을 갖고 있다.

먼저 그립이다.

스피스는 짧은 거리 퍼팅을 할 때 왼손을 오른손보다 내려 잡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을 사용한다.

여기서 정교한 정렬의 핵심은 왼손이다. 스피스는 왼 손등이 목표 방향을 향하게 하고 먼저 그립을 잡는다.

그 뒤에 오른손을 왼손 위로 덮어 잡는 방법을 사용한다.

방향이 가장 중요한 짧은 퍼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왼 손등을 목표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리디아 고


특이한 점은 또 하나 있다. 스피스는 볼을 맞춘 후 '시계추' 스트로크가 아니라 목표 방향으로 왼 손등을 계속 향하게 하며 스트로크를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손목을 쓰지 않고 스트로크를 목표 방향으로 정교하게 할 수 있다.

스피스는 퍼팅 스트로크를 하기 전 독특한 동작을 한다.

왼 손목, 즉 그립 끝부분을 목표 방향으로 살짝 밀어내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왼쪽 손등부터 손목, 팔뚝 부분까지 일직선에 가깝게 만들어진다.

만약 퍼팅을 할 때 밀어치는 동작이 많은 골퍼라면 따라해볼 만한 자세다.

물론 필 미켈슨도 이와 비슷한 동작을 취한다.

 '최고의 퍼팅감' 갖춘 리디아 고 

리디아 고는 가장 좋은 퍼팅 감각을 갖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가장 특이한 점은 스트로크가 아니라 경사를 읽는 방법.

리디아 고가 한쪽 눈을 감고 홀과 볼의 연장선 뒤에서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손가락을 활용해 퍼트 라인을 읽는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Aimpoint express<SPAN style="FONT-SIZE: 17px; FONT-FAMILY: 굴림, gulim, sans-serif; WHITE-SPACE: normal; WORD-SPACING: 0px; TEXT-TRANSFORM: none; FLOAT: none; FONT-WEIGHT: normal; COLOR: rgb(47,47,47); FONT-STY

 

조효성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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