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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임질을 일으키는 임균. [사진 제공 = CDC]

대표적인 성병으로 꼽히는 '임질'이 불치병이 되는 날이 올지 모른다.
물고 물리는 인류와 세균 간의 치열한 전쟁 속에서 세균이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임질과 매독 등 성병의 원인균이 항생제 내성에 강해지고 있어 각국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와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는 이에 따른 새로운 임질 치료 지침을 발표했는데 임질 치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WHO는 "현재 임질 치료제로 쓰고 있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치료제와 항생제의 효능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임질을 일으키는 '임균(Neisseria gonorrhoea)'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7800만명을 감염시킨다.
비록 많은 감염자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임균은 성기나 직장, 목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는다면 뇌나 심장이 감염되거나 심하면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WHO는 2003년 임균에 감염됐을 때 퀴놀론계 항생제를 사용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임균이 점점 퍼져나가면서 퀴놀론계 항생제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테오도라 위 WHO 생식보건연구부 박사는 "이제 다른 항생제인 '세팔로스포린' 계열을 첫 번째 방어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나라들은 그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토대로 임균에 대한 처방 권고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WHO의 권고는 질병 치료에 대한 표준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의료 데이터를 만들 수 없는 빈곤 국가의 경우 WHO의 권고는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쓰이고 있다. 

위 박사는 "임질에 걸렸을 때 퀴놀론계 항생제 처방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만약 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미 효능이 없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대량 구매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HO가 제시한 새로운 치료제인 세팔로스포린계열 약물 역시 문제점은 있다.
46개 국가에서 세팔로스포린계열에 대해 내성을 갖고 있는 임질균이 발견됐다고 보고했으며, 이 중 10개 국가에서는 어떤 항생제도 전혀 듣지 않는 임균이 발견된 바 있다. 

바네사 엘렌 캐나다 온타리오 공중보건성 박사는 학술지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마지막 임질 치료제를 잃을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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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팔로스포린 계열 약물이 말을 듣지 않더라도 한 가지 방법이 남아있다.
WHO는 새로운 지침을 통해 과거 항생제로 사용했던 '겐타마이신'과 '스텍티노마이신'을 함께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이 약물은 현재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임균이 상당히 빨리 내성을 갖고 있는 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박사는 "5년 이내에 새로운 약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항생제가 사라진다면,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과학자들은 이 '대안'들이 끔찍하다고 말한다.
20세기 중반 페니실린이 보급되기 전에 임질 환자들은 병원에서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기계를 이용한 수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성기에 다량의 요오드를 넣거나 43도의 높은 온도를 유지한 공간에 사람들이 들어가 세균을 죽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엘렌 박사는 "항생제 이전의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캐나다에서는 치료 지침을 변경해 임균의 저항성을 감소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WHO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성병인 클라미디아, 매독의 치료지침도 바꿨다.
매독의 경우 '벤자니티페니실린'이 최고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현재 약물 부족 상태다.
가격이 너무 낮아서 제약회사들이 생산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WHO는 "매독으로 매년 14만3000건의 유산이 발생하고 6만2000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WHO는 통계상 매일 100만명이 성병 감염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신약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WHO는 또한 "의사가 과도한 항생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환자는 의사의 지도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문제가 이어지면서 성병 세균의 내성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항생제 내성을 가지는 세균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다"며 "슈퍼 임질 예방을 위해 의심스러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맺을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원호섭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9.21기사입력 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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