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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인증중고차 (출처:현대캐피탈)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재범(35세, 가명) 씨는 국산 SUV를 사기 위해 중고차 사이트를 알아보다 시세보다 200만원 저렴한 매물을 보고 해당 차를 보유한 딜러에게 전화했다.
딜러는 급매물이라 저렴하게 나왔다며 빨리 오라고 했다. 

김 씨는 서둘러 퇴근한 뒤 딜러를 만나러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매매단지로 갔다.
딜러는 그를 단지 내 전시장이 아니라 인근 주차장으로 데려가 매물을 보여줬다.
딜러는 그에게 가벼운 접촉사고로 도어와 범퍼를 교체했지만 사실상 무사고차처럼 품질이 좋은데다 현금이 급해 급매물로 내놔 시세보다 200만원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가 주저하자 현금으로 결제하면 50만원 정도 더 깎아줄 수 있다고 유혹했다.
또 30분 뒤 다른 사람이 보러 오기로 했다며 구매를 재촉했다. 

외관이 깨끗하고 시동 소리도 괜찮은 것 같은데다 딜러가 보여준 성능점검기록부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어 그는 현금을 주고 구입했다. 서류는 며칠 뒤 받기로 했다.
며칠 뒤 주말에 드라이브를 하던 도중 차가 심하게 떨리고 소음도 크게 들리는 현상을 발견하고 정비업체를 찾았다. 

정비사는 대형 사고로 차체 절반 가량이 손상을 입었던 차라며 수리비가 비싸니 그냥 타고다니라고 말했다. 화가 난 그는 딜러에게 전화했다.
딜러는 자신이 사고차라고 얘기했고 성능점검기록부에도 사고 표시가 있다며 확인해보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딜러 말대로 성능점검기록부에는 사고 표시와 불량이라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는 딜러가 자신에게 다른 성능점검기록부를 보여준 것으로 의심했지만 증거가 없어 더 이상 항의하지 못했다. 

알뜰 소비자들은 중고차를 좋아한다.
신차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세금과 보험료도 아낄 수 있고, 차종 선택폭도 넓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지갑을 열 때는 주저한다. 

중고차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주위에서 중고차 딜러에게 형편없는 차를 비싸게 사는 바가지를 썼거나 미끼 매물 때문에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며 품질도 믿을 수 없으니 차라리 신차를 사라고 권유하는 주위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6월 발표한 ‘중고차 피해구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2015년 접수된 중고차 매매관련 피해구제 신청건수는 총 2228건에 달했다. 

이 중 인천광역시에서 발생한 중고차 피해구제 367건을 피해유행별로 살펴보면 성능불량이 144건(32%), 사고정보 고지 미흡이 82건(18%), 주행거리 상이가 36건(8%), 침수차량 미고지가 22건(5%)으로 나왔다. 

중고차에 대한 불신은 수입차 메이커와 자동차 관련 회사들에 기회가 됐다.
이들 회사는 신차 버금가는 품질을 갖춘 중고차만을 고른 뒤 보증 서비스까지 제공해주는 ‘인증 중고차’를 내놨다. 

이들 회사는 신차 전시장에 버금가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전시장에서 전문 딜러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증 중고차를 판매중이다.
신차에 버금가는 품질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리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가격의 경우 예전에는 인증 중고차가 중고차시장에서 판매하는 중고차보다 비쌌지만 요즘은 거의 비슷하다. 품질 보증과 서비스를 감안하면 오히려 저렴한 경우도 많다. 

현재 인증 중고차는 국산차 분야에서는 현대캐피탈과 SK엔카, 수입차 분야에서는 벤츠, BMW, 렉서스,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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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인증중고차(출처: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소비자들이 한 눈에 인증 중고차 품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품질등급제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 리스와 장기렌터카 이용자들이 반납한 차량의 사고 이력을 분석한 뒤 A~E등급으로 구분한다. 

이 중 무사고(A)와 경미사고(B)에 해당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총 7개 영역, 133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다.
검사를 통과한 차량에 대해 흠집제거, 타이어와 배터리 교환, 고급광택, 실내항균 및 클리닝 절차를 통해 상품가치를 높이고 최종적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품질등급이 ‘A1+’인 차량은 무사고이면서 주행거리가 1만km 이하이고 운행품질도 우수하다. ‘B2’는 가벼운 사고가 있었고 주행거리는 1만~2만km 이내 이면서 운행품질은 평균인 차량이라는 뜻이다. 

인증 중고차 매장을 찾은 소비자에게는 해당 차의 사고·정비·점검 이력, 기존 이용자 정보, 품질보증수리 및 잔여보증 기간 등 구매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담은 ‘차량이력 리포트’를 제공한다.
모든 중고차는 정찰제로 판매된다. 아울러 6개월 1만km까지 책임보증과 무상수리를 제공한다.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판매하는 SK엔카직영은 진단 점수제를 시행중이다.
판매용 중고차에 10점 만점의 점수와 5개 등급을 매겨 소비자가 중고차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돕는 서비스다. 

외관의 경우 42개 골격과 패널의 교환·판금 여부를 확인한다.
33개 주요 부품의 미세 누유나 소음 발생 여부도 파악한다. 21개 소모품의 상태, 점검·교환 필요성도 점검한다.
56개 편의장치의 순정 여부, 작동 상태도 진단하고 선루프, 열선 시트, 가죽 시트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장치 유무도 살펴본다. 

사고, 성능, 소모품, 연식, 주행거리, 편의장치 등 6개 부문 174개 항목을 진단한 뒤 점수를 내고 E(Excellent), N(Nice), C(Common), A(Average), R(Reasonable)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한다. 

SK엔카직영은 두 가지 보증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엔카 워런티6’는 6개월 1만km 이내에서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500만원 한도에서 수리비를 지원하는 상품이다.
출고된 지 10년 이내이고 주행거리 16만km 이하인 차량이 대상이다. 

‘엔카 워런티12’는 1년 2만km까지 품질을 보증해주는 상품이다.
출고된 지 8년 이내이고 주행거리 14만km 이하인 차량을 대상으로 500만원까지 수리비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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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벤츠인증중고차(출처:벤츠코리아)

벤츠는 인증 중고차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스타클래스 전시장’을 운영중이다.
벤츠가 공식 수입한 차 중 4년 또는 10만km 이내의 무사고 차를 판매한다.
벤츠 정비사들은 2~3시간에 걸쳐 외관 흠집 및 오염, 엔진, 전자시스템, 브레이크, 서스펜션, 각종 오일류를 점검하고 도로 주행까지 거치는 178가지 항목을 정밀 점검한다. 

부품 교환이 필요할 때는 순정 부품을 사용해 품질을 유지한다.
인증 중고차 구입자는 엔진·동력 전달 계통 주요 부품에 대해 1년 2만km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금융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7일 500km 이내에서 차량 결함이 발생하면 차량을 바꿔주는 ‘7일 차량 교환 프로그램’도 적용받는다. 

BMW는 지난 2005년부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는 ‘BMW 프리미엄 셀렉션’을 운영중이다.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하의 BMW·MINI 차종을 엄선한 뒤 총 72개 항목의 정밀점검을 거친 인증 중고차를 이곳에서 판매한다. 

BMW 인증 중고차를 사면 12개월의 무상보증서비스와 공식 애프터서비스, 24시간 긴급출동서비스, 시승, 할부금융 등 신차와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렉서스는 ‘렉서스 서티파이드’를 통해 인증 중고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191개 항목을 검사한 뒤 품질을 보증한 중고차를 판다. 

신차 구입 때 제공하는 보증기간(4년 10만km)이 남아있다면 잔여기간은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1년 2만km 연장보증도 제공한다. 신차 출고일부터 총 5년 12만km까지 보증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메인 배터리 10년 20만km 무상보증도 똑같이 적용한다.
전국 22개 렉서스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신차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할부와 리스 등 파이낸셜 서비스와 렉서스 프리미엄 멤버십에도 가입할 수 있다.
중고차를 샀지만 차별받지 않고 신차 구매자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는 얘기다. 

 

최기성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9.29기사입력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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