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맛집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전 요즘 망원동에서 자주 약속을 잡습니다.
홍대 상권의 팽창이 망원동까지 이어진 것일까요?
아니면 망원동만의 오롯한 매력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요즘 망원동에 가게를 여는 사람들이나, 찾아가는 이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곳만의 여유있고 느린 분위기를 좋아해서이지요. 

 기사의 0번째 이미지
망원시장이 큰 역할을 하긴 했다. 신선한 재료를 매일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는 큰 규모의 재래시장은 망원동 작은 가게 사장님들에게는 보물 같은 장소다.
게다가 가격도 싸다. 강아지 산책 시킬 곳이 필요해 한강공원이 가깝고 임대료 싼 동네를 찾아왔다는 프렌치 가정식당 ‘황금종탑’ 주인처럼, 대부분의 망원동 가게 사장들은 평생 자신의 일과 생활을 균형을 가지고 오래 하고 싶어 이곳에 왔다.
그들은 애당초 이 동네가 곧 뜰 것 같아서, 목이 좋아서, 이런것들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그래서 ‘망리단길’이니 ‘제2의 연남동’이니 하는 말들이 그리 반갑지 않다. 자신을 소모하고 단기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싶다기보단, 매일의 일상에서 소소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손님이 왕이지만 나의 삶도 소중하니까! 내가 행복해야 손님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브레이크타임도 지키고, 휴일도 챙기면서 자신의 생활도 충분히 돌본다. 

젊은 사장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가게 명함도 없이 SNS로만 소통하는 곳도 많았다.
간판이 잘 안 보이는 식당들, 평생 재미나게 일하겠다는 각오로 규모를 확 줄여 이사 온 횟집 사장님, 일주일에 5일만 문 여는 식당 등 개성이 가득한 가게들이 즐비한 망원동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경계 없는 다국적 메뉴를 선보이는 <베를린키친>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신촌역, 합정역을 지나는 7011번 버스라인을 따라 망원동까지 이어지는 도로인 포은로. 베를린키친은 이 포은로에 근간 개업한 곳들 중 단연 눈에 띈다. 

2016년 8월 중순에 오픈, 다국적 메뉴들을 즐길 수 있는 작고 귀여운 식당이다. 베를린이란 도시가 경계 없고 다국적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이라는 것에 착안해 식당 이름으로 정했다고 하는데, 메뉴판을 보니 한국, 일본, 멕시칸, 하와이 등 다양한 나라 음식들이 믹스앤매치 되어 있었다.
“그동안 여행했었던 여러 나라의 식문화와 식재료, 음식들에서 영감을 받아 한 접시의 완성된 메뉴로 탄생시키는 작업이 고되지만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진아 씨는 곧 브라우니, 티라미수 같은 본격적인 디저트들도 직접 만들어 상에 올릴 계획이다. 

메뉴가 많진 않다. 그 중 오늘의 메뉴로 추천하고 있는 로코모코(1만2000원)와 연어살사라이스(1만2000원)를 주문해 보았다.
샐러드, 메인요리, 국, 반찬, 디저트까지 하나의 플레이트 안에 담겨있어 혼자 와도 좋을 상차림이다. 스타일링은 집밥보다 훨씬 예쁘지만 속이 담백하고 편안한 것은 집밥과 꼭 닮았다.
그날 그날 다른 재료로 만든 샐러드와 손수 만든 간단한 디저트까지 접시 안에 다 담겨있어 한 끼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완성된다.
구운채소치킨커리라이스 9000원, 두부호두라이스 9000원, 양수리 연잎밥정식 1만2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86-1(망원동) 
영업시간 화~금 11:30~15:00, 17:30~23:00/ 토·일 12:00~23:00/ 월 휴무 
문의 010-5713-1307 

▶행복한 버거 <행벅식당> 
 
 기사의 2번째 이미지
행벅식당도 올해 6월에 오픈한 포은로의 뉴키즈다. 세 종류의 수제버거가 메뉴의 전부다.
치즈버거(7500원), 더블치즈베이컨버거(8500원), 루꼴라버거(8900원). 루꼴라버거가 그나마 약간 특이하긴 하지만 치즈버거와 더블치즈버거 뿐이라니! 메뉴가 너무 간단한 것 아니냐 물으니 “간단한 재료로 자신 있는 음식만 하고 싶었고, 앞으로도 메뉴가 많아지는 것을 지양하고 싶다”는 주인의 말이다.
힙합이 흘러나오는 실내를 찬찬히 둘러보니 올 화이트 인테리어다. 일반적인 버거집들과 분위기도 다른 이 집은 메뉴도 미니멀, 디자인도 미니멀, 철학도 미니멀하다.
맛도 군더더기 없다. 5000원 추가하여 세트메뉴를 시키면 버거와 함께 프렌치프라이와 음료가 제공된다. 카페놀이하면서 버맥(버거와 맥주)하고 싶은 곳이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 112(망원동) 
영업시간 화~금 12:00~14:00, 18:00~22:00(마지막 주문 21:00)/ 토·일 13:00~21:00/ 월 휴무 
문의 010-4211-3178 


▶입 안의 종을 울리는 프랑스 가정식과 아이스크림 <황금종탑>
 기사의 3번째 이미지
김동근, 전은경 부부는 르 코르동 블루 출신의 요리사 커플이다.
부산에서 ‘빙하의 별’이라는 아이스크림 카페를 하다가 망원동으로 이사오면서 프랑스 가정식 식당, ’황금종탑’ 간판을 내걸었다.
핑크와 골드 포인트의 내부엔 테이블 세 개와 창가석 하나, 작은 공간이라 바쁜 시간대엔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 식사는 세트로 2만원에 수프, 메인, 아이스크림까지 나오니 단품보단 세트로 먹는 것이 이득.
양파밥이 곁들여 나오는 두 가지 소스의 닭 요리도 훌륭하다. 이 집의 아이스크림은 프랑스 코스 요리에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을 목표로 만들었다.
쫀득쫀득한 이탈리안 젤라또와는 또 다른 식감의 고급스런 맛으로 달인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테이블이 좁아도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46(망원동) 
영업시간 12:00~14:30, 18:00~22:00/ 매주 일, 둘째, 넷째주 월요일 휴무 
문의 02-336-0604 


▶든든한 시장 안 칼국수 <고향집> 
 기사의 4번째 이미지
망원시장 안엔 닭강정, 도너츠, 떡볶이 등 다양한 주전부리들이 있다.
든든한 한 끼를 챙겨야 겠다 싶으면 시장 안의 고향집으로 발길이 향한다. 2000원에 칼국수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오리지널 칼국수는 2000원, 들깨칼국수는 3000원이다. 커다란 그릇에 가득 담긴 칼국수를 첫 대면할 땐 ‘이건 혼자 먹을 양이 아니다’ 생각했다.
그런데 면발이 부드럽게 술술 막 넘어간다. 반죽에 넣은 콩가루 덕분이다.
가득 담긴 김치와 깍두기를 접시에 덜어 국수에 하나씩 얹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드러났다. 멸치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니 뱃속이 든든하다.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콩나물 비빔밥이 단돈 2500원, 냉면은 4500원. 가격이 이러니 현금만 받아도 불평할 것 없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포은로8길 14(망원동) 
영업시간 월~일 10:30~21:00(마지막 주문 20:45) 
문의 02-322-8762 


▶찹쌀탕수육의 달인 <동일루> 
 기사의 5번째 이미지
동일루 앞엔 ‘탕수육의 달인’ 명패가 붙어있다. 30년 경력의 화교가족이 운영하는 중식당으로 부산에서 크게 중식당을 하다가 망원동에 온 지 2년 되었다고 한다.
“사정상 서울에 올라와야 해서, 규모를 확 줄여 식구끼리 재미있게 해볼라고 여기다가 열었어요. 놀면 뭐합니까?”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의 말이다.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하마짬뽕은 꿔바로우 스타일로 나오는 쫀득한 찹쌀탕수육과 함께 이 집의 대표 메뉴다.
매일 장봐서 정하는 오늘의 메뉴는 칠판에 명시되어 있으니 그날 그날 체크한다.
조미료 한 방울 들어가지 않는 제대로 하는 중국집이다.
하마짬뽕 8000원, 찹쌀탕수육은 스몰 1만5000원, 라지 2만원. 

위치 서울 마포구 포은로 75(망원동) 
영업시간 11:30~24:00/ 첫째주 월 휴무/ 일요일 15:00시 오픈 
문의 02-3144-2221 


▶참신한 메뉴의 퓨전식당 <팔백이십육 826> 
 기사의 6번째 이미지
8월 초에 오픈한 신상식당이다. 간판이 너무 작아 지나치기 쉬운 이 집은 인스타그램 인기 식당이다. 빌라를 개조해 만든 재미있는 구조다.
키친과 테이블이 두세 개 놓인 작은 홀과 방석이 깔린 좌식방 한 개로 구성되어 있고 고양이가 환영인사를 해준다.
유경수·김소현 씨는 오피스텔 826호에서 고양이와 함께 셋이 가졌던 좋은 기억들을 떠올리며 이 공간에서도 행복하길 원하는 마음으로 식당 이름을 826으로 지었다. 메뉴는 현재 딱 세 개뿐이다.
김소현 씨가 평소 즐겨먹는 방식으로 만든 비프떡볶이(1만1000원)는 길게 자른 어묵에 튀긴 면발이 들어가 식감이 독특하다.
좋은 고기를 부담 없이 먹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는 큐브스테이크(150g, 1만3200원)도 반응이 좋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신 메뉴 소식을 기다려본다.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1길 46 1층(망원동) 
영업시간 12:00~21:00/ 월 휴무 
문의 070-7766-8288 

▶남애리에서 망원동으로 <손탁식당> 
 기사의 7번째 이미지
강원도 양양에서 횟집을 하다 서울로 올라와 홍대 근처에서 식당을 오래 운영했다.
“가게를 접고 4년간 은퇴생활을 했는데 단골들 성화도 있고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조그맣게 해보자 하고 다시 열었지요. 이제 2년 됐네요.”
그러니까 30년 단골들이 켜켜이 쌓인 ‘남애리만선’이 ‘손탁식당’으로 변신한 것이다.
손탁이라는 이름은 자녀들이 운영 중인 근처 손탁커피에서 가져왔다. 양양, 주문진에서 올라온 해산물들을 수족관에서 꺼내 툭툭 썰어내는 주인장의 회 뜨는 솜씨는 세꼬시를 먹어보면 단번에 안다. 시골에서 썰던 방식 그대로, 투박하게 썰어낸 세꼬시 식감은 단골들이 최고로 꼽는 이유다.
코스는 4만원부터, 단품도 2인용으로 푸짐하게 나온다. 상에 안 먹는 반찬을 그득히 올리는 거 싫어해서 멍게젓과 간장새우장을 기본찬으로 내다보니 따로 판매도 하게 되었다.
코스 4만원, 5만원, 6만원, 물회 1만5000원.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 60 화진리버빌(합정동) 
영업시간 17:00~24:00/ 명절만 휴무 
문의 011-226-6201 


▶망원동 이자카야 <미자카야> 
 기사의 8번째 이미지
활어, 양식, 연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모토라는 젊은 셰프 3인이 뭉쳐 야심차게 운영하는 뚝심있는 이자카야다.
장진우 식당 오픈 멤버인 조준현 셰프를 비롯한 세 명의 셰프가 바 테이블 13석을 마주보고 키친에 자리하니 든든하다.
이들은 대중적이면서도 차별화된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손님들과 SNS로 소통한다. 자갈치 시장의 당일 경매 물건으로 만든 숙성회가 자신있다.
초절임 고등어인 시메사바, 아마에비(단새우)와 오징어사시미를 추천한다. 오후 6시 입장한 손님들은 명란볶음면, 멘타이코 야끼소바(1만1000원)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바지락술찜인 아사리 사카무시(8000원), 빠다야끼(1만2000원)도 별미. 

위치 서울 마포구 포은로8길 5(망원동) 
영업시간 월~금 18:00~02:00/ 토 18:00~01:00/ 매주 일, 첫째 셋째 월 휴무 
문의 010-4640-3814 


▶어쩌다 프렌치토스트 <키오스크> 
 기사의 9번째 이미지
‘어쩌다 가게’는 서점, 카페, 식당, 바, 숍 등 개성 있는 독립상점들이 한 건물에 모여 입소문난 합정동의 복합공간이다.
망원동에도 2호점이 생겼고 프렌치토스트 카페, 키오스크가 입점했다. 잘 만든 프렌치토스트는 폭신하고 도톰하면서 촉촉하고 부드럽다.
물론 계란 비린내도 안 나야 한다. 이 집의 토스트가 그렇다. 게다가 다양한 토핑을 올릴 수 있어 갈 때마다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절인 딸기, 크림바나나, 크림치즈, 바닐라아이스크림 중 고민하다가 막판에 절인 사과를 선택했다.
치즈샌드위치나 소시지와 토스트는 요기가 된다.
커피, 음료는 4000원부터, 플레인토스트 2500원, 토핑 1000원~1500원.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망원동) 
영업시간 12:00~20:30/ 일 휴무 
문의 02-3144-7147 


▶작은 일본식 빙수집 <도쿄빙수> 
 기사의 10번째 이미지
폭염이 휩쓸고 간 올 여름, 도쿄빙수 앞엔 언제나 대기하는 이들의 줄이 길었다. 특히 창문 앞 두 자리는 셀카 찍는 소녀들과 데이트 나온 커플들로 언제나 만석.
망원동 인기빙수집으로 단숨에 등극한 도쿄빙수는 인테리어도, 메뉴도 모두 일본을 닮았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던 남편과 음식을 전공한 아내가 힘을 합쳐 망원동의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진 일본식 빙수집을 낸 것이다.
소복이 쌓아 올려 곱게 갈아낸 얼음 위에 토마토, 서리태 같은 다소 생소한 재료들을 사용해 빙수를 선보인다.
조은영 여행작가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10.13기사입력 2016.10.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