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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니니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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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아름다운 풍광으로 폴란드인들에게 사랑받는 두나예츠강 래프팅.

원래 물놀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물에 빠지고 싶지도 않은데 빠질 때, 물과 만났다는 즐거움보다는 짜증이 앞서는 사람이다.
특히 래프팅이라면 좋은 추억이 거의 없다. 학창 시절 체험학습으로 동강으로 래프팅을 간 적이 있었다. 지글지글 끓는 날씨도 아니고 애매하게 더웠던 6월 초였던지라 강물은 아직 차가웠다. 직접 노를 젓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안전지도원의 장난으로 물에 수차례 빠지고 나는 래프팅이 지긋지긋해졌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12시간가량 떨어진 폴란드에서 또 래프팅을 하게 됐다.
한여름도 아닌 평균 15도의 가을 날씨인 시기에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폴란드 남부 지역에는 피에니니(Pieniny) 국립공원이 있다.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산악 지역으로, 이 두 나라의 국경 사이에는 '두나예츠(Dunajec)'라는 강이 흐른다. 

폴란드에서 가장 큰 강인 비스와 강의 지류인 두나예츠 강은 총길이가 274㎞인데, 이 중 27㎞는 슬로바키아를, 247㎞는 폴란드를 흐른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이곳을 120% 만끽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래프팅이다. 

그런데 이곳의 래프팅은 우리가 흔히 알던 래프팅과는 조금 다르다. 노
를 저어 주는 사공이 따로 있다. 우리는 앉아서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거다.
이 얼마나 호화로운 신선놀음인가. 그렇게 두나예츠 강에서 래프팅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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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폴란드 정부에서 지정한 국립공원이자 자연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두나예츠 강에서 모터가 달린 배는 탈 수 없다. 이 때문에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기다란 사각형 뗏목을 여러 개 붙여 만든 배를 타고 이동한다.
통나무 배처럼 생긴 배를 5개 붙인 배에는 총 12명이 탈 수 있다. 총 2시간15분 동안 18㎞ 거리를 사공 2명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한다. 강은 왼편에 폴란드, 오른편에 슬로바키아를 끼고 계속된다. 

아침 이른 시간에는 물안개가 자욱하다. 낯선 나라에서 온 손님이 부끄러운 듯 숲은 안개 뒤에 숨어 아직 본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배를 타고 20~30분가량 이동하니 한 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쑥쑥 자라나는 침엽수림에, 험준하면서 굳건한 바위산은 모험을 즐기는 이들을 자극한다.
곳곳에서는 청둥오리를 비롯해 백조, 물새 등 다양한 동물들이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일부 허가된 지역에서는 물속에 직접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사람도 있다. 

두나예츠 강 래프팅은 '스로모프체 비즈네(Sromowce Wyzne)'에서 시작된다.
4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5~8월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9월에는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탈 수 있다. 

아무래도 산악 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니 11월부터 3월까지는 배를 탈 수 없다.
가격은 목적지에 따라 다른데, '슈차브니차(Szczawnica)'에 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피에니니 국립공원 입장료를 포함해 성인은 49즈워티, 우리 돈으로 약 1만5000원이다. 10세 이하는 절반이다. 

 '영혼의 휴식처' 자코파네
인구 3만명 '중부유럽의 알프스'…쇼팽 콩쿠르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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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자코파네의 전통적인 목재건축 스타일을 보여주는 비트키에비치 채플.
슈차브니차에서 내려 차로 약 1시간 반 이동하면, '자코파네(Zakopane)'라는 산속 마을에 닿는다.
이곳 또한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맞닿고 있는 지역으로 타트리 산맥 기슭에 위치해 있다. 타트리산은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농업하기에는 부적합한 지역이라 양이나 염소 등 목축업을 주로 하던 지역이다.
19세기 영국과 독일 학자들이 와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이 오기 시작했다. 19세기 후반 폴란드 학자들은 이곳의 깨끗하면서 건조한 공기와 울창한 삼림이 폐결핵 등 각종 병으로 몸이 약해진 사람들이 요양하기에 좋다고 평가했다.
이후 수많은 화가나 시인, 배우 등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이 몰리면서 현재는 폴란드인들이 즐겨 찾는 최고의 휴양지로 자리 잡았다.
 
 
퀴리 부인을 비롯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등도 이곳에서 지낸 적이 있다. 

자코파네 여행의 가장 핵심은 액티비티다. 수많은 등산, 하이킹 코스가 마련돼 있는 데다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 래프팅이나 패러글라이딩, 동굴탐험 등도 가능하다.
자코파네 여행이 정점은 '카스프로비(Kasprowy)' 산과 산 꼭대기에 있는 호수 '모르스키에 오코(Morskie Oko)'다. 설악산 정상보다 5m 높은 카스프로비 산의 최고봉은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모르스키에 오코는 '바다의 눈'이란 의미로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에 중동부 유럽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인구 3만명인 작은 전원마을인 자코파네는 매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간다.
이 때문에 '크루푸프키(Krupowki)' 거리를 중심으로 한 시내에는 호텔, 펜션, 레스토랑, 기념품점, 쇼핑가, 클럽 등이 있다. 시내에는 옛 자코파네 지역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지은 목재 건물들이 다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야슈추루프카 비트키에비치(Jaszczurowka Witkiewicz) 채플'이다. 건물 벽부터 기둥, 지붕, 실내 장식까지 모두 나무로 만들고, 화려하게 색채를 한 것이 바로 자코파네 스타일이다.
지난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자코파네를 방문했을 때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조희영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10.17기사입력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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