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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연이은 회식으로 새벽까지 ‘달린’ 영업사원 정지수 씨(가명). 어김없이 아침 일찍 출근한 그는 오전 업무 시간 내내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점심시간이 되자 그가 부리나케 찾아간 곳은 회사 근처 수면카페.
숙면을 돕는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클래식 음악, 그리고 안락한 안마의자나 침대가 있어 잠시나마 ‘꿀잠’을 잘 수 있다.
김 씨는 “회사에도 휴게실이 있지만 상사 눈치가 보여 편히 자기 힘들다. 침대에 편하게 누워 50분 정도 낮잠을 자고 나면 전날 쌓인 피로가 싹 가시고 오후 업무에 집중도 잘된다”며 “회식이나 야근을 한 다음 날이면 꼭 수면카페를 찾는다”고 말했다. 

수면카페가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다.
최근에는 잠 대신 안마를 받는 ‘힐링카페’도 생겨나며 커플이나 가족 단위 고객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숍과 차별화되는 틈새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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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힐링카페가 뭐길래 

▷침대·해먹·안마의자…고르는 재미 

수면카페는 말 그대로 ‘잠을 잘 수 있는 카페’다. 고객이 편하게 잠을 자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통상 50분 수면+음료 1잔으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6000~1만3000원 정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강남,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에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해 현재 수도권 내 약 30개 매장이 있다.
아직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라 매장 수는 적은 편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주 이용객은 단연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평일 점심시간대에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데, 방문객의 90% 이상이 직장인이다.
특히 평일 오전 11시 30분에서 2시 사이 침대석은 밀려드는 직장인 덕분에 대부분 만석인 경우가 많다고. 침대석이 꽉 차면 보조 소파에서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려는 고객이 적잖다.
김소미 헤븐리29 대표는 “처음부터 직장인을 주 고객으로 상정하고 오픈했다”며 “주중엔 물론, 토요일 오전에도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카페 주변 일부 회사는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회사가 미리 요금을 지불하고 직원들이 카페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주말에는 직장인 외 고객이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블로그나 SNS,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수면·힐링카페를 접한 20~30대 커플들이 데이트 코스로 활용하기도 한다.
상권에 따라 가족 단위 고객이나 대학생, 노부부, 관광객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수면·힐링카페가 늘어나면서 업체들은 각자 다른 특징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미스터힐링’과 ‘퍼스트클래스’는 대표적인 힐링카페 체인. 안마의자에서 30분~1시간 정도 안마를 즐기고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지난해 4월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한 미스터힐링은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1년도 안돼 점포 수를 33개로 늘렸다. 주요 상권에 위치한 매장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강남, 구로디지털단지 등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한 10개 매장의 총 방문객 수는 올 4월 2만2745명에서 7월 2만6723명으로 3개월 만에 17%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2월 1호점이 문을 연 퍼스트클래스는 이름처럼 매장 내부를 비행기 일등석 같이 꾸몄다. 일등석을 이용하는 기분을 살릴 수 있게 티켓도 비행기 표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눈 마사지 기계를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퍼스트클래스는 현재 서울 송파구, 마포구, 중구 등에 총 7개 지점이 있다.
오는 11월 은평구에 추가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가맹사업을 지속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의 ‘쉼스토리’는 수면과 힐링을 함께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일반 카페처럼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하거나 독서,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대화마루’, TV를 보며 쉴 수 있는 ‘쉼마루’,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시원마루’, 그리고 잠을 잘 수 있는 ‘꿈마루’ 등 4가지 공간으로 구성했다.
꿈마루엔 ‘수면카페’란 이름에 걸맞게 침대가 배치돼 있다. “올해 2월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아 2호점과 3호점 출점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2·3호점이 자리를 잡은 후에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정운모 쉼스토리 대표의 설명이다. 

종로에 위치한 ‘낮잠’은 수면 공간과 담소 공간으로 나뉜 일반 수면카페들과 달리 오로지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차별화했다. 특
히 캠핑지와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해먹을 설치해 인기가 높다. 

수면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CJ CGV 여의도점은 지난 3월부터 ‘프리미엄 시에스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목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낮잠을 잘 수 있도록 한 것.
1만원이란 영화표 못잖은 가격에도 하루 평균 15명 정도가 이용한다고.
CJ CGV 관계자는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수요가 꾸준하고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율도 꽤 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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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침대나 안마의자 등을 갖춘 수면·힐링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미스터힐링 명동점’.

▶수면·힐링카페 창업하려면 

▷충분한 공간 확보 중요 

수면·힐링카페를 창업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얼마일까. 

미스터힐링에 따르면 99㎡(30평) 규모 기준 초기 창업비로 약 1억원이 필요하다(보증금, 권리금 등 점포 비용 제외 기준). 가맹비(700만원)와 인테리어, 장비(안마기계 13대, 커피머신 1대)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단 안마기계와 커피머신은 구매가의 30%만 계산한 것으로, 창업 후 할부로 갚는 잔금 70%를 포함하면 최종 창업 비용은 1억5000만원 안팎으로 봐야 한다. 

물론 장비 사양이나 가맹본사에 따라 창업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장비 가격은 보통 안마의자 한 대 100만원 이상, 간이 침대 20만원 이상, 커피머신은 200만원 이상부터 시작한다.
고사양의 안마의자나 프리미엄 침대, 고급 커피머신 등을 구비하면 창업 비용은 2억원 가까이로 높아진다. 

인건비는 거의 들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상권이나 매장에 따라 손님은 일평균 50~70명, 최대 130명 정도까지도 온다”고 전했다. 고객은 많지만 음료를 제외하면 셀프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다 보니 보통 직원 1명이 운영할 수 있다.
점심시간 등 피크타임에만 1명이 더 투입되면 충분하다고. 

수익률은 15~30% 정도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1시간 이용료를 평균 1만원, 일평균 방문객 60명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일매출 60만원, 월매출 1800만원, 월 순이익이 270만~540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수면·힐링카페 창업 시 주의할 점. 우선 침대, 안마의자 등을 놓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전용면적이 최소 30평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내부 디자인에 따라 더 넓은 장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정운모 대표는 “쉼스토리처럼 여러 가지 테마로 카페를 구성하기 위해선 전용면적이 165㎡(50평)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로 점심시간 1시간 정도 안에 매출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 커피숍과 달리 고객의 체류시간이 짧아 음료 등의 추가 구매를 기대하긴 어렵다.
30평 매장 기준 동시 수용 인원은 15~20명 정도므로, 이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 전략이 필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수면·힐링카페가 문화로 자리 잡기는 힘들어 보인다. 틈새 수요를 노리고 광역 상권에서 1~2개 들어서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 윤관식 기자] 

 

김기진 기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6.10.24기사입력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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