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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운 곳을 다니는 일을 하다 보니 정작 같은 집을 두세 번 가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가 단골식당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은 경험을 합니다. ‘추천해 달라’는 것과 ‘단골집을 알려달라’는 것은 다른 질문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골식당을 알고 싶으시다 하면 우리 동네에서 자주 가는 곳을 추천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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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모임 고민 끝 <백년대게> 

석 달 전이다. 프랑스 학교 맞은편 대로변에 킹크랩, 대게, 랍스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생겼다. 원래 꽤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던 자리라 트렌디한 숍이나 신선한 콘셉트의 레스토랑이 들어오겠지 내심 기대했는데, 대게집이라니! 오며 가며 매의 눈으로 들여다 보았다. 손님이 있나 없나, 금방 문을 닫겠나 버티겠나, ‘눈팅’만 하다가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약속을 잡고 점심때 방문해 보았다.
랍스타가 들어간 시푸드 그릴 요리는 해외 여행 때 종종 먹게 되는 음식인데, 국내에서는 산지 대게찜을 먹어본 것 외에 전문식당에 들어온 건 거의 처음이다.
백년대게에 들어서니 싱싱해 보이는 대게, 킹크랩, 랍스터가 가득 든 수족관이 한쪽에 보였다. 주문을 하면 수족관에서 생물을 바로 꺼내 요리한다고 한다. 

메뉴는 간단했다. 점심세트 메뉴 하나, 가격은 3만9000원이다.
이 정도면 이탈리안 레스토랑 런치코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정도다. 메인 요리를 킹크랩으로 정했다. 나머지 코스요리 중 선택할 것은 없었다. 호박죽, 그린샐러드, 관자요리, 초밥, 스파게티, 문어초무침 등 기억하기도 어려울만큼 다양한 요리들이 테이블에 등장했다.
일식집으로 말하면 곁들이 안주, 양식 레스토랑으로 치면 메인이 등장하기 전 나오는 수프, 샐러드와 에피타이저 요리들인데 생각보다 종류가 많았다. 찜통기로 들어간 킹크랩을 영접하려면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먼저 나온 요리들을 맛보고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이 스테이크와 함께 등장했다.
이땐 이미 배가 부른 상태지만 통통하고 쫄깃하고 달짝지근한 크랩살을 본 순간 앞의 모든 음식들이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양은 500g 정도다.
후배는 행복해했고 난 두고두고 킹크랩을 쏜 선배가 된 것이니 이만하면 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파스타 코스요리보다 만족도가 높은 식사가 분명하다.
며칠 후 가족모임이 있어 다시 방문해 보았다. 저녁엔 점심과 시스템이 달라 킬로그램 당 가격을 정해 판매한다. 즉 인원별 가격이 아니라 킹크랩 한 마리, 랍스타 한 마리 이런식으로 주문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킹크랩이 워낙 튼실해 한 마리가 2.5kg이 훌쩍 넘는데, 이 정도 양이면 점심세트 메뉴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양이다.
물론 저녁상에 오르는 사이드 요리들의 가짓수도 더 많다. 한 마리의 실한 킹크랩이 접시에 담겨 나오자,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통통한 집게살과 다리에 붙은 살들을 발라내 먹은 후 킹크랩의 머리·몸 부분은 잠시 퇴장, 어느덧 고소한 비빔밥 접시로 변신해 돌아왔다.
한 마리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성인 둘, 아이 두 명이 행복하게 식사를 마쳤다.
방문 당시 킹크랩의 가격은 킬로그램당 9만8000원(시가)이었는데 수확량이 늘어나는 겨울이 오면 7만원대로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 12 영업시간 10:30~22:30, 연중무휴 문의 02-533-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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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셰프의 컴백 <재클린> 

양희철 셰프가 돌아왔다. ‘총각무파스타’를 개발해 ‘재클린’의 스테디 셀링 메뉴를 탄생시켰던 그 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마이애미로 떠났던 그가 미슐랭 스타셰프 마이클 미나(Michael Mina)의 레스토랑에서 긴 수련을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그의 컴백으로 재클린 메뉴판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양셰프의 추천 신메뉴는 우아한 미니버거, 건강한 장조림파스타, 달콤한 뉴올리언즈 베니에이다.
촉촉한 브리오슈번에 4가지 맛을 담은 버거는 입안의 축제를 부르는 대만족 메뉴.
깨알 설명을 확인하며 1번부터 순서대로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다소 생소한 베니에는 뉴올리언즈에서 즐기는 프렌치스타일의 도넛으로 커피가 잘 어울린다.
양셰프의 미니멀하고 근사한 신메뉴들은 가을 테라스 공간에 맛과 멋을 더한다. 미니버거 2만9000원, 베니에 1만3000원, 장조림파스타 2만7000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5길 33 영업시간 월~일 10:00~23:00 문의 02-3482-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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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구이 생각난다 <서래회집> 

회를 그다지 즐기지 않아도 필자가 횟집에 가는 이유는 생선구이와 알탕 때문이다.
서래회집의 통통한 고등어, 이면수 구이, 그리고 시원한 미역국과 알탕이 생각나 한 달에도 몇 번은 들리니 필자의 단골집 맞다.
은근 연예인들도 많이 오지만 요란한 광고는 안 하는 오래된 식당이다.
이곳에서 해마다 요맘때면 꼭 먹어보는 게 있다. 살이 통통히 올라 뼈와 함께 씹히는 기름진 전어구이다.
전어구이 한 접시 먹고 나니 올해 연례행사를 마친 기분이다.
오늘 점심으론 생선구이가 땡긴다. 생선구이 9000원, 알탕 1만1000원, 전어구이 3만원(10마리).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5길 연우빌딩 영업시간 11:00~23:00, 연중무휴 문의 02-532-1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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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와 마법의 런치메뉴, 크래프트하우스 <공방> 

캐주얼 다이닝펍 ‘공방’은 학센과 프리미엄 소시지 요리가 맛있는 수제맥주집이다.
밤엔 펍이지만 낮엔 레스토랑이다. 물론 맥주 한 잔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기분 좋은 메뉴들로 구성되었다. ‘공방’은 진주햄과 아시안 레스토랑, 생어거스틴이 합작해 만들었는데, 점심에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해 근방 회사원들에게 기쁨을 준다.
필자가 자주 먹는 메뉴는 ‘안창살 스트로가노프 필라프(1만5000원)’와 ‘예거치킨 슈니첼(1만2000원)’인데, 특히 크림소스 버섯과 리조또 위에 올린 튀긴 닭요리 ‘예거치킨 슈니첼’은 양도 많고 맥주도 술술 넘어가는 마법의 음식이다.
오리엔탈 치킨파스타, 생소시지 나폴리탄(1만5000원) 등 파스타 메뉴도 포함한 런치 메뉴들은 점심시간에만 운영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저녁엔 학센과 수제 맥주가 진리다. 비어샘플러 1만8000원, 비프나쵸 2만원.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래로 6길 7 영업시간 17:00~02:00, 연중무휴 문의 02-594-2018 

 

조은영 여행작가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10.27기사입력 201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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