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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삼성그룹, CJ그룹, 롯데그룹, 신세계, 부영 등 대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삼성그룹 본관과 CJ그룹이 사업자인 K컬처밸리 조감도.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모금한 기업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데. 대기업들이 최 씨 측에 돈을 건넨 과정에서 석연찮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직접 만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 대기업 중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범(凡)삼성가’.
삼성은 드러나지 않게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를 노골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역시 삼성’이라는 비아냥 섞인 비난이 나와. 삼성은 계열사를 동원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 중 가장 많은 200억원 넘는 자금을 출연.
이것도 모자란 듯 정유라 씨를 대놓고 지원했다는 의혹을 사. 실제 검찰 수사 등에서 삼성 측이 정유라 씨와 독일에 설립한 ‘비덱(Widec)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의 자금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이 돈은 지난해 9∼10월께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Core)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가.
또한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2015년 10월 작성)에 따르면 승마협회는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3개 종목에서 각 4명씩 선발해 올해 1월부터 2017년 7월 30일까지 독일 전지훈련 캠프를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여기에 삼성이 4년간 최대 186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 로드맵은 결국 무산됐지만 삼성 측의 정유라 지원 실체를 잘 보여줘. 

삼성, 미르·K스포츠재단 200억원 출연…독일 직접송금도 

CJ, 차은택 주도한 K컬처밸리 자금 조달에 석연찮은 구석
 

이에 대해 삼성 측은 변명으로 일관.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화그룹과 빅딜 과정서 승마협회를 맡아 지원하게 된 것일 뿐. 독일 송금도 승마협회의 일처리 과정에서 나눠서 보내지게 됐다”며 세간의 의혹을 반박.
하지만 회사 안팎에선 “이번 일에 그룹 인사들이 얽혀 있는 만큼, 미래전략실 최고위급 임원들이 검찰에 불려갈 수도 있다”는 소문이 파다. 

CJ그룹 역시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뒷말 무성. ‘K컬처밸리’ 사업자 CJ그룹과 싱가포르 투자사 ‘방사완브라더스(이하 방사완)’ 사이의 석연치 않은 투자가 논란인데.
CJ E&M의 자회사 ‘케이밸리’는 올 6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를 방사완이 전량 인수. 만기 10년에 표면금리가 연 12.45%로 매년 이자 41억원을 10년간 방사완이 챙겨가는 구조.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 보니 ‘뒷돈 마련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중. 한편 박근혜정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정황까지 드러나 논란. MBN 보도에 따르면 2013년 말 청와대 핵심 수석비서관이 CJ그룹 최고위 관계자와 전화 통화하며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
현 정권이 대기업 총수 일가 경영권에도 직접 간섭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2년째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현 정권과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 아니겠느냐”고 해석. 

범삼성가 그룹 중 최순실 사태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신세계 역시 각종 풍문으로 몸살.
신세계는 미르재단에는 아예 출연을 하지 않고, K스포츠재단에만 5억원을 내놔. 이를 놓고 신세계 측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액수가 작다며 은근한 자랑도.
하지만 재계에서 나오는 소문은 조금 달라. 당장 최순실 씨가 독일로 떠나기 전 머물렀던 주상복합 레지던스 피엔폴루스의 시행, 시공사가 신세계였다고.
피엔폴루스 지하에는 SSG가 입점해 있어 신세계 냄새가 물씬. 

한편 다른 연루 기업들도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는 처지에 있기는 마찬가지. 

올 초 롯데그룹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선으로 K스포츠재단에 17억원을 기부.
이와 별도로 최순실 측의 또 다른 강요로 70억원을 추가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하지만 송금 약 열흘 만에 K스포츠재단은 공식 기부 계좌를 통해 롯데에 70억원을 돌려줘. 당시는 검찰 수사의 칼이 롯데를 향해 있었을 때.
부영도 최순실 사태에 휘말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수석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만나 K스포츠재단 지원과 국세청 세무조사 무마를 거래한 것으로 알려져.
부영 측은 “세무조사 편의 청탁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아. 

 

김병수·명순영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11.07기사입력 201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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