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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성들의 결혼연령이 높아지면서 첫 아이 고령임신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35~39세 여성 인구 1000명 당 출산율은 32.6명에 달했다. 이는 20년 전인 1990년 9.6명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 성공 확률은 뚝 떨어진다. 더구나 회임기간 중 합병증이나 유산율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경고다.

서울 압구정 호산산부인과병원 백수진 원장은 “고령 임신부에게는 그 특성상 내과적, 혹은 산과적 질환이 자주 나타난다. 이 경우 태아의 사망률뿐 아니라 기형아 분만, 산모 감염 등도 빈번해 전문의 상담과 계획임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산부인과학회에서 말하는 ‘고령임신’ 기준은 초산여부에 관계없이 만 35세가 넘는 경우다. 이 연령대를 기점으로, 자궁을 비롯한 여성 몸의 생식기능이 빠르게 노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난자가 노화되면서 염색체 이상으로 다운증후군 아이 출산은 물론, 자궁 착상이 잘 되지 않아 수정률도 급격히 떨어진다. 설령 어렵게 임신이 됐더라도 태아를 유지하는 힘이 전반적으로 약해 초기 유산가능성이 높다.

 

35세 넘으면 생식기능 빠르게 노화

고령임신으로 나타나는 내과적 질환은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 당뇨병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임신중독증이란 고혈압을 중심으로, 부종이나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 경우 태아 발육부전은 물론,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심할 경우 전신발작까지도 갈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이와 함께 산과적 질환으로는 태반이 자궁 출구를 덮는 전치태반이나 자궁에 유착되는 유착태반, 태반조기박리, 양수과소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제일병원이 발표한 ‘산모 합병증 조사’ 결과를 보면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임신성 당뇨 발병률은 젊은 산모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같은 조건에서 전치태반 1.5배, 유착태반 1.8배, 임신중독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수진 원장은 “고령산모의 합병증이 무서운 것은 본인은 물론 태아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발생 빈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가임 기간 중 질병이 악화 돼 태아 사망이나 기형아 출산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고혈압·당뇨 여부 꼼꼼히 따져봐야

그렇다고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비록 산모 나이가 35세를 넘겼다 하더라도 철저한 검사, 준비를 통해 계획임신을 시도하거나, 회임기간 중 각 증상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고령산모의 고 위험 극복 방안을 임신 전과 임신 중, 분만관리 3단계로 나눠 살펴본다.

가장 먼저, 아이를 갖기 전에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이 있는 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질환이 있다면 임신과 태아에 미치는 영향,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비만 역시 불임과 유산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살을 빼는 등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 후 임신을 시도하는 노력이 기본이다.

다음은 임신 중 관리다. 임신 기간 중 7개월까지는 매달 병원을 방문하고, 그 이후에는 한 달에 두 번, 분만 달에는 매주 한 차례씩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첫 방문 시 빈혈이나 소변 검사, 태동, 태아 크기, 심장 박동 등을 확인한다. 15~20주에는 기형아 검사를, 24~28주에는 당뇨 정밀검사 등을 진행한다. 최근 염색체 이상이 증가추세에 있으므로 산모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쌍둥이 산모는 31세 이상)는 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염색체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태아의 심 박동 관찰을 통해 출산 후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태아 심음검사’가 보편화 돼있다. ‘태아심음검사’는 초음파와 달리 태아의 기능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중기 임신 이후 대부분의 산모에게 실시하는 기본검사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임신의 경우 임신 말기나 위험도 경중에 따라 최소한 1주 1회 이상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고령출산 자연분만이 기본 원칙

대표적인 검사는 ‘비수축성검사’와 ‘수축성검사’ 2가지다. ‘비수축성검사’는 진통(자궁수축)이 오기 전에 시행하는 태아심음검사다. 태동에 의한 심박동수 증가 여부에 따라 분만 후 건강상태 예측이 가능하다. 이상이 있을 경우 ‘수축성검사’를 통해 태아 심박동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태아의 중추신경계의 기능을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음향자극검사’ 가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컴퓨터로 축적된 자료를 통해 그 동안 판독이 불가능 했던 변이도 등을 쉽게 측정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처치를 내릴 수 있다.

한편 부부관계는 가능한 임신 초기나 말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는 조산 위험성 방지 때문이다. 즉 정액에는 자궁을 수축시키는 물질이 있어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부득이한 경우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오르가즘 역시 자궁수축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과도한 흥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제왕절개수술에 지나치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산모 연령이 높을수록 임신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태아와 산모 위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만 자체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고령산모의 제왕절개술은 젊은 산모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계에 따르면 35세 이상 초산부는 35% 이상, 경산부(임신 경험이 있는 산모)는 25% 이상이 제왕절개로 분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태아가 나오는 산도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골반 뼈의 유연성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즉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궁 입구와 산도가 잘 열리지 않아 진통과 출산 시간이 길어지고 난산 끝에 제왕절개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고령임신이라 하더라도 산과적으로 특별한 적응 증이 없을 경우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전 임신 기간에 걸쳐서 산과적 합병증의 발생여부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건이다. 백수진 원장은 “고령산모의 경우 골반 관절 유연성과 골격근 질량이 감소, 자연분만이 힘들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고령 임신이 더 위험하다’는 막연한 생각에 제왕절개수술에 나서는 것은 산모와 의료진의 기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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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기자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2.03기사입력 20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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