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재테크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중견 IT업체에서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하는 A씨(31). 어느 날 급한 프로젝트 때문에 금요일 밤을 꼬박 새우고 잠시 눈을 붙였던 A씨는 일어나서 시계를 봤더니 토요일 오후 1시. 절친한 친구의 결혼식이 있는 시간이다. A씨는 또 다른 친구 B씨에게 축의금을 대신 내달라며 전자지갑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면서 축의금도 같이 전송했다. B씨의 계좌번호를 알 필요도 없고 계좌 이체와 문자 전송을 별도로 하는 번거로움도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가능했다.

은행원 C씨(40)는 고객들에게 신망받는 PB면서 중학교 3학년생 아들을 둔 엄마기도 하다. 그의 고민은 아들의 용돈 관리다. 학원비를 낸다, 참고서를 산다 등의 이유로 아들이 수시로 용돈을 타 가긴 하는데 은행 생활이 바쁘다 보니 용돈 규모가 가늠이 안 된다. 명색이 PB인데 본인 가정 내 현금 흐름은 못 챙기는 상황이다. 그가 짜낸 묘안은 전자지갑. 아들에게 용돈을 현금으로 주지 않고 스마트폰에 건건이 넣어주다 보니 아들이 쓰는 용돈 규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수첩,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플레이어 등을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는 세상이 왔다.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지갑에 현금을 꽉꽉 채울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현금을 넣고 다니면 된다. 전자지갑 서비스는 말 그대로 현금을 지갑 대신 스마트폰에 넣고 다니는 기능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은행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회원 가입을 한 뒤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에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다. 그후 간단한 본인 인증을 거쳐 본인 계좌에서 현금을 전자지갑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전자지갑 서비스는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세 곳에서 제공 중이다. 지난해 가장 먼저 전자지갑을 출시한 기업은행의 전자지갑 서비스 이름은 `모바일 머니`며,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출시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서비스 이름은 각각 `ZooMoney(주머니)`와 `하나N Wallet`이다.

그렇다면 이런 전자지갑 서비스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전자지갑의 제일 유용한 점은 소액 송금을 간단히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은 공인인증서 인증을 받은 후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넣고 상대방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전자지갑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상대방 스마트폰 번호만 알면 간단히 송금할 수 있다. 별도 송금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장면1에 나오는 A씨처럼 경조사비를 대신 보낼 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듯 간단히 돈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전자지갑 서비스 충전 한도가 금융사고 예방 등 목적으로 인해 50만원 이내로 제한돼 있어 고액 송금에는 적합하지 않다.

소액 송금을 이용한 다른 활용 예로 여럿이서 선물을 같이 산다든지, 식사를 같이했을 때 간단히 비용 분담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대표로 결제하면 나머지는 소위 `더치페이`로 계산한 금액을 즉석에서 결제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송금하면 된다. 자투리 금액을 거슬러 준다든지 현금이 없어 인출하러 가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더치페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것은 하나은행 앱에서 싸이월드의 도토리 `쪼르기` 서비스처럼 각자 분담한 금액을 송금 요청하는 `주세요`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런 소액 송금을 보낸 내역은 서비스 관련 앱에 보관되므로 장면2에 나오는 C씨처럼 현금 지출 내역을 일일이 기록하기 바쁜 사람에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온ㆍ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물건을 결제할 때 이용할 수도 있다. 온라인 제휴 가맹점에서는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친 뒤 대금을 낼 수 있다. 오프라인 제휴 가맹점에서는 영수증에 찍힌 가맹점 번호나 QR코드 등 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 이용 가능한 가맹점 숫자는 제한적이나 전자지갑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가맹점 숫자가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는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간단히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은 저렴한 수수료를 적용받아 윈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한은행 앱은 비접촉 방식인 NFC 결제 기능도 제공한다. 버스카드를 단말기에 대듯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간단히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아직까지 전자지갑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돼 있다 보니 충전된 금액을 ATM 등 자동화기기에서 출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문자 인증 등을 거쳐 현금카드 없이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당행 ATM뿐만 아니라 전국 4000여 개 세븐일레븐 롯데ATM에서도 출금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어서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은행들은 전자지갑 현금 출금과 관련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람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2.02.10기사입력 2012.02.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