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일반
전체 주제 보기
더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1. 대기업 상품기획실에서 근무하던 A씨. 이전 직장에서 2년 동안 부동산 관련 컨설팅 업무를 했던 A씨는 2007년 자신의 경력을 살려서 부동산 투자로 명성이 높은 미국 코넬대학 MBA에 입학했다. 그는 MBA를 마친 뒤 국내에 돌아와 1조원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 입사에 성공했다.

#2. 3년 전 B씨는 세계 MBA 순위 5위로 평가받는 명문 MBA를 졸업했다. 그러나 미국 고용 사정이 좋지 않아 원래 희망했던 미국 내 글로벌 기업 취직이 좌절됐다. 어쩔 수 없이 국내 대기업에 입사했다. B씨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시 사내뿐 아니라 국내에도 세계 5위 안에 드는 MBA를 나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특권의식에 사로잡혔던 B씨는 직장 상사뿐 아니라 동료와의 관계도 좋지 않았다. 결국 1년도 안돼 퇴사했다.

 

해외 MBA가 벼슬처럼 여겨지던 시대는 끝났다. 10년 전만 해도 `톱25 MBA`만 나오면 어디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연봉도 껑충 뛴다는 것이 통념이었다. 외환위기 전에 명문대 출신들이 취직을 걱정하지 않았던 것과 같았다. 톱클래스 MBA로부터 입학허가를 받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합격하면 MBA 과정 2년 동안 쉬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해외 MBA 출신이 많아진 지금은 해외 MBA 경력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서치펌 전문가들은 말한다. 과거 재직자들이 커리어 전환을 위해 해외 MBA를 다녀와 새로운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최근 재직자들은 MBA 졸업 후에도 다시 과거에 하던 업무 또는 그와 유사한 업무를 계속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기존 직장에서 퇴직하지 않고 휴직 상태로 MBA를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MBA 출신의 구직난이 심해졌기 때문에 기존 직장을 보험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A의 인기는 여전하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면서 글로벌한 감각과 인맥을 갖고 있는 해외 MBA 출신들을 별도로 채용하고 있는 것.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MBA 출신들을 채용했던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해외 MBA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또한 임원 이상으로 승진할 때 MBA 출신이 유리한 경우가 많아 여전히 MBA는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매력적인 커리어로 꼽힌다.

MBA를 통해 성공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씨의 성공요인 목표 의식을 분명히 가져야

A씨가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것은 목표의식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있으면서 자산운용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먼저 주식펀드 운용에 초점을 맞췄지만 기존 경력과 전혀 무관한 분야로의 이직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고,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렸다. 대기업 입사 전에 부동산 관련 컨설팅을 2년 동안 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학하고자 하는 MBA도 막연히 `톱10 MBA`로 정하지 않고,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MBA로 유명했던 미국 코넬대학 MBA로 정했다.

코넬대학에서 수학하는 동안에도 A씨는 코넬대학 내 부동산클럽에 들어가 부회장에 선임되는 등 열심히 활동했다. 필라델피아의 주거단지와 워싱턴DC 내 복합단지 등 실제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컨설팅에도 참여했다. A씨는 "부동산, 금융 분야에서 투자 경력이 일천해 투자 능력을 배양하고 네트워킹에 힘썼다"고 회상했다.

글로벌 서치펌 회사인 콘페리의 김기욱 상무는 "금융 분야는 와튼 MBA, 마케팅 분야는 노스웨스턴 MBA 등 각각의 경영 분야에서 유명한 MBA들이 다르다. 졸업 후 희망 진로에 맞춰 MBA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MBA 출신과 차별화를 위해서는 여름 인턴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턴 오퍼는 정식 채용 오퍼보다 받기 쉬운 만큼, 목표 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인턴을 골라야 인사 채용자에게 `준비된 인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B씨의 실패요인 MBA도 타이밍이 중요

B씨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MBA를 다녀온 타이밍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B씨가 MBA를 졸업하던 당시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다. 전문가들은 "2년 뒤를 내다본 뒤 MBA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경제 주기를 고려한다면 불황일 때 MBA에 입학하면 졸업 때는 경기가 호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B씨의 또 다른 문제점은 겸손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서치펌 관계자는 "최근 한화 구단에 입단한 박찬호 선수처럼 아무리 좋은 MBA를 나왔다 하더라도 거들먹거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팀에 융화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용환진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2.02.07기사입력 2012.02.0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프린트      목록

최신 컨텐츠
라이프
1863년 12세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른 고종(1852~1919..
여행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11월 중순부터 형형색색의 조..
푸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동의보..
푸드
옆구리 시린 추운 계절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썸을 타며..
라이프
한나라 무제는 주부언을 파격적으로 등용했다. 주부언은..
이슈
프리미엄고속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항공기의 비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