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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쇼핑 취향을 지닌 남자에게 알린다. 이제 일본의 이세탄 멘즈관, 프랑스의 라파예트 옴므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남자만을 위한 백화점 전용관이 생겼으니 말이다. 남자에게도 쇼핑이 중요한 ‘이슈’로 등극하고 있단 증거다. 바야흐로 쇼핑하는 남자가 대접받는 세상이 왔다. 남자가 쇼핑에 에너지를 잔뜩 쏟는 것이 착한 여배우의 신문 사회면 등장만큼 낯설게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허나 그런 정서는 이제 가로수길을 지나던 스타일 가이에 핀잔을 받을 옛날 얘기가 아닌가. 진지하게 쇼핑에 몰두하는 건 세련된 취향의 증거이며 스타일이 좋은 남자의 우월한 DNA를 드러내는 좋은 예로 여겨지니까. 시대적인 요구와 개인의 욕망이 버무러져 지금은 체크셔츠 하나 고르는 데 3시간을 투자하는 남자도 귀한 대접을 받는다. 이렇게 스타일 만들기에 몰두하는 남자가 찾는 쇼핑의 장은 더욱 세련되고 풍요로워지고 있다.

 

‘멘즈관’이라는 이름의 원더랜드

남성들이 스스로 단장하는데 공을 들이고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패션가의 풍경 역시 달라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백화점 전층을 장악한 남성 전용관이다. ‘신세계 멘즈관’이라 불리는 강남점 6층에는 전체가 남성 제품으로 가득하다. 먼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라벨과 랄프로렌 블랙·블루 라벨이 시선을 잡아 끈다. 구찌와 버버리, 돌체앤가바나, 이브 생 로랑, 토즈, 로로피아나 6개 브랜드가 국내 최초로 남성용 단독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편집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은 6층 가운데를 차지한 멘즈컬렉션이다.

이곳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고급 의류 브랜드를 모은 클래식 브랜드존과 최신 트렌드를 담은 컨템포러리 브랜드존, 셔츠부터 구두까지 취급하는 멘즈퍼니싱 등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남성 전문 편집매장을 운영한 롯데백화점의 행보 역시 공격적이다. 지난해 본점 5층에 첫 선을 보인 ‘다비드 컬렉션’은 던힐, 겐조 등 해외직수입브랜드부터 닥스, 카운테스마라 등의 브랜드로 편집매장으로 구성했다. 이곳에는 셔츠에 어울릴만한 컬러풀한 커프스부터 책상 위에서 눈을 즐겁게 해줄 데스크 웨어까지 남자들만을 위한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더불어 이태리 비지니스 문구 브랜드인 ‘캄포마르지오’를 더해 노원점, 청량리점, 일산점 등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2층에는 남성잡화 편집매장인 ‘슈와다담(Choix d’Adam: 아담의 선택)’이 운영 중이다. 슈와다담은 영국 명품 브랜드인 ‘던힐’을 비롯해, 독일 명품 여행가방 ‘리모와’, 1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수제화 ‘크로켓앤존스’, 시가 용품 ‘다비도프’, 명품 만년필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구성된 ‘펜샵’, 여행가방의 대명사 ‘샘소나이트 블랙라벨’ 등 듣기만 해도 쇼핑의 욕구가 절로 이는 브랜드로 가득하다.

갤러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g.street 494 homme’는 좀 더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큰 30~50대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이 편집숍은 클래식을 기본으로 한 포멀 스타일에서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새로운 하이 엔드 콘셉트를 제안한다. 나폴리 정통 브랜드인 체사레 아똘리니(Cesare Attolini)를 비롯해 영국의 이타우츠(E.Tautz)와 리차드 제임스(Richard James), 프랑스의 질리(Zilli), 미국의 옥스포드 클로즈(Oxxford Clothes), 일본의 카모시타(Camoshita) 등 전 세계 수공명장에 의해 생산되는 최고급 남성복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인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맞춤(비스포크) 브랜드 ‘장미라사’가 편집숍 내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맞춤 섹션까지 갖추게 되면서 유니크한 남성 클래식 멀티숍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남자라서 행복해요

지난 해 11월, 롯데백화점 본점 비오템 매장에선 국내 최초로 남성고객 대상으로 스킨케어 쇼를 선보이는 일종의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 뷰티 어드바이저가 남성 모델을 대상으로 세안부터 BB크림으로 얼굴을 보정해주는 마무리 단계까지 전 과정을 보여주었다. 미모에 관심 높은 남성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50여명의 고객이 몰렸다. 여성을 대상으로한 쇼와는 다르게 관람자의 집중도가 상당히 높았고, 질문 역시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이제 남자도 백화점에 들러 ‘미모’를 가꾸는 재미를 누릴 기회가 많아 질 전망이니 ‘남자라서 행복해요’라 말해도 좋겠다.

백이 여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흡사한 것이 남자에게 있다면 단연 시계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경향을 반영해 에비뉴엘 2층을 명품시계 전문관으로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2005년 3월 개관부터 현재까지 운영중인 명품시계 편집매장 ‘크로노다임’을 이탈리아 밀라노의 롤렉스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국내 롤렉스 매장 중 최고의 하이엔드 부틱으로 재편한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은 ‘예거 르쿨트르’ ‘랑게운트죄네’ 국내 1호 부티크를 오픈해 명품시계 라인업을 강화하고 백화점 업계 최초로 스위스 브랜드 ‘제니스’와 하이엔드 주얼리 와치인 ‘해리윈스턴’도 선보였다.

이밖에 세계 3대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바쉐론 콘스탄틴’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WC’, 해외 스포츠 스타들이 애용하는 ‘위블로’와 3대 시계 브랜드 중 하나인 ‘브레게’도 단독 부티크으로 재구성해 선보이며 태그호이어, 브라이클링 등도 단독 편집매장을 구성하니 시계 애호가들이 더 즐거워질 전망이다.

본점엔 남성을 위한 구두 전문숍도 열었다. 처치스, 클레버리 등 영국, 이태리 직수입 구두 외에 금강제화의 프리미엄 라인인 헤리티지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것. 최근 자신의 발에 맞는 구두를 찾고자 하는 남성이 늘어남에 따라 ‘헤리티지 비스포크’ 라인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솔, 구두약 등 고급 구두 관련 용품도 함께 쇼핑 가능하다.

자기 취향 분명한 남성 고객에게 열렬한 환대의 의사를 밝힌 국내 백화점의 행보는 일본과 유럽의 그것에 비하면 초보적인 단계다. 그런 이유로 아직 ‘나의 안목’엔 미치지 못한다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쇼핑하는 남자가 대접받는 세상이 도래했음은 분명 반가운 일일 터. 그러니 부디 쇼핑이 번거롭단 근거없는 편견은 접어 두고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신세계적 즐거움을 당신의 일상에도 찬찬히 녹여보길 권한다.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편집매장 즐겨찾기

맞춤 수트의 품격, 란스미어

오랫동안 한국 남자의 체형과 문화를 연구해온 란스미어는 장인정신, 독자적인 기술과 품질, 끊임없는 제품 개발을 통해 이탈리안 수트의 세련된 품격과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국 남자에게 꼭 맞는 맞춤 수트를 보여준다. 란스미어 수트 한 벌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주. 무엇보다 원단에 쓰이는 최고급 양모 ‘1PP’는 경매를 통해서나 겨우 구경해볼 정도로 희귀한 소재로, 연간 생산량은 전세계를 통틀어도 겨우 200㎏에 불과하다고. 기존의 란스미어 수트 외에도 이태리, 영국 등에서 수입한 고품격 수트 및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인다. 디스플레이만 감상해도 클랙식 룩의 트렌드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큰맘을 먹게하는 높은 가격대. 문의 02-542-4155

백화점 속 맨온더분

맨온더분은 영국 모노클 매거진의 편집장인 타일러 브륄레와 함께 브랜드 전반을 기획해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주목받는다. 내부 인테리어는 파리 콜레트의 리뉴얼 디자인, 유니클로 소호 스토어 등의 인테리어를 총괄한 일본의 원더월이, 브랜딩 및 패키징은 영국의 윈크리에이티브가 담당하는 등 세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전문가의 손길을 집결 한 것. 의류를 중심으로, 신발, 문구, 전자제품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 요즈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와 랙앤본 등 의류 제품 외에도, 제네바, 레보의 아이폰ㆍ팟 도크 오디오, 포스탈코, 쎄호티, 게코소 등의 문구류와 모노클, 인벤토리, 등 해외 유명 매거진 및 디자인 서적,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음반들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문의 02-3479-6073

패션 이상의 것, 분더숍 맨

분더숍 맨 청담점의 브랜드 구성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이고 기존의 유명 브랜드들의 희귀 아이템들을 선보여 분더숍 맨만의 차별화를 두었다. 지하 1층은 모던한 스타일을 제시하는 ‘울트라 룸(Urban Room)’으로 꾸며져 있으며, 1층은 컨템포러리 룸 ‘(Contemporary Room)’으로 트렌드세터들의 취향에 맞는 아방가르드적인 디자인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2층은 ‘클래식(Classic Room)’으로 고급스런 테일러링의 영국식 수트 및 소프트한 느낌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층별 콘셉트에 맞게 음악 및 매장 분위기를 차별화하였다. 매장의 쇼 윈도와 벽면의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정기적으로 바뀌며 새로운 전시 및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의 02-344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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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인 기자 / 사진 각 매장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2.17기사입력 201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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