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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과 짬뽕도 선택하기 힘든데 종류만 수백 가지인 빵과 떡이면 오죽할까. 그래서 골라봤다. 바쁘지만 아무거나 먹을 수 없는 당신을 위해.

 

제빵왕 김탁구도 울고 갈 빵들

진짜 유기농 베이커리 베즐리(Vezzly)

무가당 판도미
식빵이 다 거기서 거기지 않냐고 묻는다면 섭섭하다. `베즐리`의 무가당 판도미는 아침에 먹는 식빵이라고 아무거나 먹을 수 없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직접 쪄서 만드는 데 이는 제조 과정에서 버터를 쓰지 않고도 쫀득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침마다 푸석한 식빵과 마주하는 일은 이제 없다. 그냥 먹어도 술술 잘 넘어가지만 역시 식빵에는 우유다.

엘리게이터
생김새가 엘리게이터(악어)의 등껍질을 닮았다고 해서 ‘엘리게이터’라고 이름 붙여진 파이. 한번 베어 물면 쫀득한 캐러멜 소스가 포인트다. ‘베즐리’의 엘리게이터는 베벌리힐즈의 전통 레시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악어가죽에도 등급이 있듯이 파이에도 등급이 있다. 아낌없이 올라와 있는 호두를 보니 늪지대에 산다는 악어 따위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오렌지 꽃물 쿠겔호프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겨 먹었다던 쿠겔호프. 쿠겔호프는 17세기 말 스위스에서 처음 만들어져 프랑스로 전해졌다는 설과 독일에서 완성된 후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서 널리 알려졌다는 설이 있다. 기원만큼이나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다. 베이컨과 크림치즈를 넣은 짭짤한 쿠겔호프도 있지만 ‘베즐리’에서는 오렌지 과육도 아닌 꽃물을 넣었다. 반도 안먹었는데 상큼한 오렌지 향이 입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위치 현대백화점 각 매장 문의 031-525-2233 홈페이지 www.vezzly.com

 

프랑스의 맛 그대로 포숑(Fauchon)

무화과 설타나 브레드
단맛이 강한 로터키산 무화과와 설타나(1~2년 동안 농약과 비료를 전혀 주지 않은 청포도를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말려 부드러운 단맛을 가진 건포도)를 듬뿍 넣은 빵. 이렇게 달콤한 천연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했기 때문에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달콤하다. 또 깨알처럼 박혀있는 호두 덕분에 씹는 맛까지 좋다.

롤 브레드
포숑에서 파는 대부분의 빵은 100°C 끓는 물로 밀가루를 호화시킨 후 24시간 숙성시키는 탕종법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반죽이 쫄깃하고 부드럽게 하기 위한 전통방식이라고 하는데, 롤 브레드 역시 탕종법으로 만들어졌다. 쓰이는 재료에 따라 색상과 맛도 크게 차이가 난다. 블루베리는 새콤한 블루베리 특유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단호박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빵과 사이좋게 어우러진다.

크로와상 식빵
이 정직하게 생긴 식빵은 모양만 보아선 평범한 식빵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름이 ‘크로와상’ 식빵인 이유는 프랑스 AOC인증을 받은 최고급 버터를 이용한 정통 크로와상의 바삭함과 부드러운 식빵을 100여 겹 겹쳐 놓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각 결마다 각기 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인은 담백함을 최대한 살렸다. 초콜릿 역시 무작정 달지만은 않고 쌉싸래하면서도 쓴맛이 나는 우리가 아는 그 초콜릿 맛이다.

위치 롯데백화점 각 매장 문의 02-772-3123

 

대한민국 제과 명장 리치몬드 과자점(Richemont Bakery)

가토삐레네
빵좀 아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가토삐레네’는 국내에서 ‘리치몬드과자점’에서만 맛 볼 수 있다. 프랑스 피레네 산맥의 가정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모양이 눈 덮인 피레네 산맥을 연상하게 할 만큼 자연을 담은 모습이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가정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전문 제과기술자들만 만든다고 하니 매번 먹는 소보로 빵에 질렸다면 주저하지 말자.

슈크림
꾸준히 팔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두꺼워 한번 베어 물면 부스러기가 쏟아지는 슈크림만 봐왔다면 이건 좀 다르다. 슈크림 전용 특수오븐을 사용하여 슈피가 매우 얇아 부드럽다. 또 타히티산 유기농 바닐라 빈과 소량의 럼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크림이 꽉 찼다고 너무 달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겠다. 달지 않은 슈크림이 웬말인가.

발레 데 프레즈
우아한 이름을 가진 이 케이크는 부드러운 버터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을 섞은 무슬린 크림이 주재료다. 이 케이크는 아무 때나 맛볼 수 있는 게 아니다. 항상 제철 딸기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겨울과 초 봄까지만 만든다. 바로 지금이 때라는 거다.

위치 서울 마포구 성산1동 114-5 문의 02-325-0222 홈페이지 www.richemont.co.kr

 

미드에서 보았던 그 식당 딘엔델루카(DEAN & DELUCA)

밤카 시나몬
밤카는 동유럽 유대인들의 전통 빵이다. 원래는 과일 필링을 넣어 먹는 것이 기본이지만 ‘딘엔델루카’에서는 대신에 초콜릿과 시나몬을 넣었다. 부드러운 빵 속에 초콜릿과 시나몬의 한 겹 한 겹 마블링이 보여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준다. 초콜릿과 시나몬은 차나 커피와 마시기에 좋아 아메리카노와 함께하면 아무리 재미 없는 개그도 빵빵 터진다.

루겔라 크렌베리
어릴 때 먹던 추억의 소라형 과자를 닮은 이 빵은 루겔라다. ‘작은 뿔’이라는 뜻의 루겔라는 시나몬과 건포도가 듬뿍 들어간 한 입 사이즈의 빵인데 건포도가 꽉 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북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달지도 않다. 이는 시럽이나 기타 첨가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 귀여운 사이즈의 루겔라를 먹다보면 어느새 하나가 두 개 되고 두 개가 너덧 개가 되니 주의하길 바란다.

치킨 팟 파이
빵을 식사대용으로 먹기엔 아쉬운 사람에겐 치킨 팟 파이를 먹으면 된다. 숟가락으로 떠먹는 치킨 팟 파이가 일반적이지만 `딘엔델루카`의 치킨 팟 파이는 팟이 없다. 그 대신 겹겹이 두꺼운 파이 속에 치킨과 다양한 야채가, 따뜻한 진한 크림소스도 들어있다. 고소한 치킨 팟 파이 한 입에 몸과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위치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3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문의 02-3479-1607 홈페이지 www.deandeluca.co.kr

 

 

아닌 밤중에 웬 떡

G20이 선택한 빚은

남도에서 온 함평 단호박떡
대표적인 지역특산인 함평 단호박을 이용한 떡. 한개만 먹어도 좋은 단호박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색상과 모양까지 영락없이 단호박이다. 단호박은 감기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요즘처럼 기온차가 클 때는 이만한 떡이 없다. 얌전하게 생긴 떡이지만 결코 얌전하게 먹을 수 없다.

남도에서 온 황토 고구마떡
군고구마가 요새 보이지 않는다고 서운했던 당신을 만족시켜줄 떡이다. 전량 전라남도에서 오는 고구마만을 사용했다고 한다. 심하게 쫄깃하지도, 늘어지지 않아 부담 없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담백하고 달콤한 데다 진짜 고구마 조각이 박혀있어 씹어 먹는 재미에 나도 모르게 꿀떡꿀떡 먹게 된다.

해남에서 온 황토 고구마통찰떡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약식동원(약과 음식은 근본이 같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황토 고구마통찰떡이다. 땅 끝 해남에서 선별된 황토 고구마에 호두와 땅콩을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식사 대용으로도 좋을뿐더러, 부담 없는 크기로 티타임에도 적절하다. 

위치 빚은 각 매장 문의 02-6331-3445 홈페이지 www.bizeun.co.kr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드는 웬떡마을

떡 샌드위치
퓨전요리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도 이 정도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다. 특히 아사삭 씹히는 샐러드와 쫄깃한 떡의 조화가 꽤 괜찮다. 영양분도 한 끼 식사대용으로 문제가 없다. 천연재료로 색을 낸 떡으로 만든 떡 샌드위치를 보고 있으면 봄 소풍때 친구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 

코코아 흑미찰떡
쫄깃하지만 흑미찰떡의 특유의 쓴맛에 아쉬웠던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다. 달콤한 코코아 분말을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만하다. 산 다음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냉동보관 후에 녹여서 시원한 상태에 먹어도 꽤 맛있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포크로 찍어먹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는 거다.

녹두 호박찰떡
호박찰떡의 생김새와 재료는 천차만별이다. 팥고물이 진득하니 붙어있는 팥호박찰떡도 좋지만 이건 녹두다. 녹두는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뾰루지를 없앨 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매일 먹어도 부족함이 없다. 드물지만 식욕이 없을 때 한입 먹으면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771-3 문의 031-333-2777 홈페이지 www.ddocksarang.co.kr

 

형제가 사이좋게 만든 떡 자이소

블루베리 치즈설기
수많은 설기를 먹어왔지만 블루베리 치즈설기는 처음이다. 사실 블루베리를 재료로 만든 음식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거기 치즈를 얹을 생각은 ‘자이소’가 처음 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전자레인지에 20~30초 정도 돌리면 쭉쭉 늘어나는 치즈의 탄력이 이태리 정통 피자 못지않다. 먹으면 먹을수록 이것이 정녕 떡인지 의심스럽다.

오색 떡국떡
나이 먹는 것이 싫다며 한사코 떡국을 거부한 막내 이모도 밥상머리에 앉힐 오색 떡국떡. 모두 다 천연재료로 이용해서 색을 냈다. 색소만 들어가면 건강에 좋지 않을 거라는 할아버지도 한 그릇 더 드실지도 모른다. 보기에 예쁜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은은한 향까지 입 안 가득 퍼진다.

오색찬란 공주떡
‘그림의 떡’이 아니라 ‘떡 안의 그림’이다. 흡사 몬드리안의 작품이 떠오르는 오색찬란 공주떡은 다섯 가지 천연재료로 색을 낸 찰떡을 조화시켜 만든 고급 찰떡이다. 가운데는 꽃대추가 통째로 들어 있어 달콤쌉싸래한 씹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떡과 떡의 경계부분에 흑임자 가루로 층을 내어 색깔 별로 깨끗하게 분리되는 특징이 있어 5가지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50-8 문의 02-1599-6632 홈페이지 www.jaiso.com

 

젊은 감성이 돋보이는 떡찌니

쑥설기
이제 백설기는 작은 떡집이 아니고서야 구하기 힘들 정도다. ‘떡찌니’의 쑥설기는 잔디처럼 푸른 쑥가루로 온몸을 빈틈없이 단장했다. 먹기도 전에 향긋한 쑥향이 코끝을 찌른다. 칼로리는 고사하고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이 좋아질것만 같은 생각만 자꾸 든다.

크렌베리 찰떡
미국의 추수감사절에나 볼법한 크렌베리가 찰떡 속으로 들어왔다. 서양의 복분자로 불리우는 크렌베리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과일로 유명하다. 견과류와 크랜베리가 적절한 비율로 들어있어 영양적인 면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부모님 선물로 제격이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20-11 문의 02-529-1345  홈페이지 www.dduckzzi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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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정인 기자 / 취재 이광수 기자 / 사진 각 매장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2.24기사입력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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