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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첫 번째 주말을 활용해 BMW 6시리즈 컨버터블을 타고 경기도 포천시 고모리를 달렸다. 교외로 들어서자마자 루프를 열어젖혔다. 운전자와 주변 풍경 사이 경계가 사라지면서 5월의 산야가 눈으로, 코로, 귀로, 피부로 밀려들어 왔다. 풀 냄새 물씬한 광릉수목원, 간밤에 내린 비로 더 싱그러워진 고모저수지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차는 빨간색이다. 위로 날렵하게 뻗은 풀 LED 헤드라이트가 '나 컨버터블이요' 하고 외치고 있다.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다. 모름지기 컨버터블이라 이름 붙은 차는 이래야 한다.

 

차체는 전장 4894㎜, 전폭 1894㎜로 넓고 길다. 하지만 높이는 1365㎜로 같은 차급의 차량들보다 10㎝ 정도 낮다. 공기저항을 줄이고,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바닥에 밀착돼 달리는 기분이다. 천 소재로 완성된 소프트톱은 지느러미 모양이다. 꽤 독특하다. 뒷유리창은 톱이 닫혀 있을 때에도 별도로 개방이 가능하다. 루프를 완전 개방하면 소형 쾌속정과 같은 모양이 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곧 물을 가르듯 유연하게 뻗어 나간다.

 

BMW 6시리즈 컨버터블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포츠 오픈톱이다. 배기량 4395㏄ 가솔린 엔진에 BMW 컨버터블 라인업에서 가장 강력한 주행력을 뽐낸다. 최고 출력은 449마력에 최대 토크는 66.3㎏·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면 충분하다. 이전에 6시리즈 고성능 버전인 M6 쿠페를 시승했을 때와 다르지 않은 스포티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누르면 서스펜션이 딱딱해지면서 가속감이 과격해진다. 또한 8단 스포츠 자동 변속기는 어느 시점에 변속이 됐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고 매끄러운 가속력을 보여줬다.

 

스포츠카의 고속 주행감은 두 가지로 나뉜다. 포르쉐 911과 같은 차는 낮은 속도에서도 항상 질주하는 듯한 스릴을 준다. 반면 6시리즈 컨버터블은 시속 120㎞쯤 달릴 때도 시속 60㎞ 정도의 안정감을 선사했다. 회전 구간을 빠르게 돌아나갈 때는 BMW 특유의 코너링이 돋보였다. 고속도로 출구를 30m 전에 발견하더라도 탈출이 가능할 것 같다. 시속 90㎞ 이상의 속도에서 구불구불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도 쏠림 현상이 거의 없었다. 차체 강성이 높아 비틀림이 없고,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면 자세제어 장치가 개입해 안정적 자세를 유지한다.

 

 

오픈카로 달리고 싶으면 마우스 클릭하듯 버튼을 누르면 된다. 소프트톱이 자동으로 트렁크 내 공간으로 접혀 들어간다. 시속 40㎞로 달리고 있을 때도 19초 만에 열리고, 24초 만에 닫을 수 있다.

 

BMW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웅장한 사운드를 뿜어낸다. 루프를 연 상태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가속 페달을 밟자 새 지저귀는 소리와 장범준의 봄 노래, 그리고 배기음이 삼중주처럼 어우러졌다. 6시리즈 컨버터블에는 바람막이 옵션이 추가됐다. 루프를 내리고 달릴 때 거센 바람의 유입을 줄여준다. 운전자나 동승자나 머리카락이 헝클어질 것에 대한 걱정 없이 운전할 수 있다.

 

시트는 가죽 소재지만 뜨거워지는 걸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익스클루시브 나파 가죽'. 햇빛 반사 기능이 있다. 웬만한 햇빛은 튕겨낸다.

 

내부 공간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컨버터블 아닌가. 평균 체격의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으면 매우 불편할 것 같다. 체구가 작은 여성이 타더라도 무릎이 닿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족 여행에는 부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연인과의 데이트, 혼자만의 여행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차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손에 커피만 든다면 어느 장소라도 노천카페로 만들 수 있다. 6시리즈 컨버터블 가격은 1억4860만원이다.

 

박창영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17기사입력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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