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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프리미엄 세단 새 강자 재규어 XJ

 

 

십 수년 전 영국 런던에서 재규어와 맞닥뜨렸다. 그 강렬한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클래식한 한편으로 모던하고, 점잖은 듯 농염한 실루엣은 3초 만에 재규어를 '마이 드림카'로 등재시키게 만들었다.

 

벤츠나 BMW 같은 독일차의 플래그십(기함)은 어느 하나 모자람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팔방미인은 좀 지겹다. 독일차의 번식이 왕성해질수록 프리미엄 고유의 희소가치는 떨어진다.

 

특히 벤츠S클래스가 독식하고 있는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선 재규어의 플래그십인 뉴XJ가 훌륭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 같다. 재규어 XJ 3.0D 프리미엄 럭셔리 롱휠베이스 모델을 시승했다.

 

차량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는 주차장에서 뉴XJ는 경비원의 제재를 받았다. 차가 너무 길어서 엘리베이터에 넣기가 어렵겠다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 롱휠베이스 모델은 전장이 5.2m로 현대차 스타렉스보다도 더 길다. 경비원이 물었다. "그런데 이 차는 뭐예요? 얼마나 하는 차길래 이렇게 좋아요?"

 

사실 외관과 인테리어로만 따진다면 재규어 뉴XJ는 다른 어떤 프리미엄 브랜드 플래그십보다 우아하고 웅장하다. 고풍스러움과 세련됨이 경계 없이 어우러지는 영국 귀족 같은 고급스러움이라고 할까.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명인 디자인 거장, 이언 칼럼은 어릴 때 꿈이 '재규어 디자이너'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에 의해 완성된 디자인은 한층 날렵해진 숄더 라인과 웨이스트 라인으로 재규어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유니크한 시그니처 그래픽 '더블J' 주간 주행등은 멀리서도 한눈에 XJ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대담한 디자인의 테일램프와 타원형의 테일파이프는 보다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균형 잡힌 디자인의 전면 그릴로 섬세한 디테일을 더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높인다.

 

수를 놓은 듯한 크림색 좌석은 편안한 품격이 느껴졌다. 마사지 기능은 운전 중 피로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됐다. 문 안쪽부터 대시보드 상단까지 연결된 우드트림은 한 그루 나무에서 나오는 무늬목을 사용해 호화 요트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이 차의 진면목은 엑셀러레이터를 밟고 도시를 미끌어져 나갈 때 드러난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엄마가 아기를 재우려고 안아서 어르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딱딱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완벽한 서스펜션이다.

 

올 휠 드라이브(AWD) 시스템은 탁월한 주행 성능과 안정성으로 어떠한 지형과 상황에서도 안락한 주행을 도와준다. 핵심은 재규어가 자체 개발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인 다이내믹스(Intelligent Driveline Dynamics)다. 이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뒷바퀴에 더 많은 토크를 배분해 후륜구동 특유의 주행 감각과 민첩성을 발휘해 연료 효율을 높이지만, 언더스티어 또는 오버스티어가 감지됐을 때 최적의 토크 분배를 제공해 차량의 제어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치고나가는 느낌은 스포츠카를 방불케 한다. 파워트레인은 폭발적인 주행 성능과 유로6 기준을 충족한 탁월한 연료 효율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3.0ℓ V6 터보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300마력, 최대 토크는 71.4㎏·m의 동급에서 가장 우수한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2.0ℓ I4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40마력, 최대 토크 34.7kg.m을 발휘하며, 3.0ℓ V6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kg.m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보다 강력한 V8 수퍼차저 엔진은 최고 출력 510마력에 최대 토크 63.8kg·m의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4.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재규어 창립자인 윌리엄 라이언스 경의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중 살아있는 생명체에 가장 가까운 것은 자동차다"라는 철학에 전적으로 부합한다.

 

'오프로드의 최강자' 랜드로버가 재규어와 한 지붕 아래 있으면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오프로드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ll Surface Progress Control·ASPC) 기능도 흠잡을데가 없다.

 

이 시스템은 전자제어를 통해 지능적으로 구동력을 확보하고 최상의 주행 성능을 선사한다.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ASPC는 눈 덮인 도로, 겨울철 빙판, 젖은 노면 등 접지력이 낮은 노면에서 완벽하게 작동해 차량이 알아서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앞좌석 중앙에 큼직하게 자리 잡은 8인치 디스플레이에선 완벽한 한국어로 정비된 눈에 편한 기능이 탑재돼 재규어가 한국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특히 내비게이션에 불만이 많은 다른 수입차에 비해 탐색 기능이 뛰어났다.

 

이 차의 재미있는 특성은 기어가 휠 방식으로 장착돼 있다는 것. 원형의 알루미늄 손잡이를 돌리면서 후진과 정지, 주행 기능을 선택하고 스포츠 모드까지 조정한다. 시동과 동시에 오복하게 솟아오르는 게 한손에 딱 쥐어쥐는 권총 손잡이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놀라웠던 점은 이런 큰 차체와 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연비가 나온다는 점이다. 서울과 강화를 포함해 하루 종일 차를 타고 다녔지만 기름을 절반도 쓰지 못했다. 디젤 차량의 공인 연비는 12.4㎞/ℓ다.

 

 

전범주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17기사입력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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