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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양판점 2곳 가보니

 

 

TV나 냉장고, 노트북PC를 사야 하는 당신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어디일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가전양판점을 떠올리는 고객이 더 많을 것이다. 그만큼 가전양판점은 나름 독자적인 영역을 가진 유통채널이다.

 

국내 가전양판점 시장의 부동의 1위는 롯데하이마트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에 440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가전유통시장을 주도해왔다. 그런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만만치 않은 도전자를 만났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가 최근 일렉트로마트를 앞세워 가전양판점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와 일렉트로마트는 가전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점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각 사의 대표적인 매장인 롯데하이마트 대치점과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을 토대로 두 매장의 특징을 비교해본다.

 

먼저 가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에어컨이나 세탁기, TV를 사려는 고객들이라면 두 매장 어디를 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각 사별로 특별 할인행사를 하는 모델이 아니라면 판매되는 제품이나 가격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접근성 면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완승이다. 매장 수가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디딘 일렉트로마트에 비해 월등히 많기 때문이다. 전국에 롯데하이마트 매장은 440개, 일렉트로마트는 4개다.

 

하지만 두 매장이 타깃으로 하는 고객군에서는 뚜렷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롯데와 신세계가 표방하는 콘셉트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롯데하이마트는 '홈 앤드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Home & Lifestyle Retailer)'를, 일렉트로마트는 '남성들의 놀이터'를 추구한다.

 

우선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점을 넘어 여성과 가족을 중심으로 집에서 쓰이는 상품 전반을 취급하는 실용적인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리뉴얼한 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지하 1층. 세탁기 판매 공간 옆에는 세제가, 청소기 코너 근처에는 다양한 청소용품들이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솥 등 생활가전들 사이에는 주걱부터 보온병, 도마까지 주부들이 부엌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욕실용품, 애견용품 코너도 매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김성훈 롯데하이마트 MD전략팀장은 "오랜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필요한 연관 제품들을 가전과 함께 배치하고 있다"며 "이런 매장 구성을 통해 고객들에게 원스톱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노력 덕분에 하이마트 매장 구매 고객의 약 60%가 여성이다.

 

그렇다고 남성 고객을 홀대(?)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1층에 드론, 피규어 등을 판매하는 '키덜트존'을 만들었고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 다양한 콘솔게임을 시연해볼 수 있는 체험존도 별도로 마련했다. TV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위해 TV 매장 옆에는 면도기 등 남성용 제품과 차량 용품을 배치하기도 했다.

 

김 팀장은 "앞으로 다른 매장들도 남성과 여성, 그리고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가 '가족과 집'에 방점을 두고 있는 반면 일렉트로마트는 남성에게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3일 오픈한 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매장 전반에서 '수컷'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영업 면적 중 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공간은 남성들의 놀이터다. 우선 편집매장인 '알란스'는 남성의류, 구두, 타이 등을 판매하며, '뷰티&바버샵'에서는 베르소,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남성 화장품 쇼핑이 가능하다.

 

이곳 안쪽에서는 1960·1970년대 영국 바버숍 분위기 속에서 헤어스타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밀리터리 편집숍이나 아웃도어, 캠핑, 서핑, 자전거 등 남성들이 즐기는 스포츠 용품을 모아둔 공간은 남성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에 충분하다.

 

또한 200여 종의 수입맥주를 갖춘 '일렉트로 바'도 매장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일렉트로 바는 남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포츠 펍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바 바로 옆에는 RC카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여전히 여성들 중심으로 소비되는 백색가전의 매출이 가전매장에서 가장 크긴 하지만 최근 남성이 즐겨 구매하는 IT 관련 제품이 이에 비견될 만큼 크게 성장했다"며 "남성의 발걸음을 최대한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손일선 기자 / 조성호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19기사입력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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