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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업태가 많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백화점은 유통업계에서 고급 이미지를 가장 잘 유지하고 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매출 최고 자리를 내줬지만 아직도 홈쇼핑에서나 오픈마켓에서는 '백화점 상품 그대로' '백화점 입점 브랜드' 등을 광고로 내세우고 있다. 품격이 높은 백화점 이미지는 다른 유통업태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명품 브랜드의 유치에서 나온다. 평균 수수료가 20%대 후반으로 알려진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에는 그 절반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점은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에 얼마나 목을 매는지 보여준다.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3개 브랜드는 자존심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이 세 개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손들을 이끌 수 있는 중요 마케팅 포인트가 되니 이들의 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 브랜드가 백화점에서 들어가고 싶은 위치는 어디일까. 백화점 바이어도 알려주지 않는 비밀을 그들의 입점 위치를 통해 살펴보자.

 

현재 세 개 브랜드가 모두 입점돼 있는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대구점,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으로 전국에 총 6개밖에 안된다. 명품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백화점 1층 매장을 선호하고, 유동객이 가장 많은 정문 쪽 매장, 매장의 전체적인 전경이 잘 보이는 위치에 매장을 오픈하기를 원한다. 백화점 1층 매장이라 하더라도 주변 브랜드에 따라서 매장 오픈 여부가 결정된다. 가장 선호하는 상품군은 해외명품, 화장품 상품군이다. 해외명품을 구매하는 고객들 대부분이 화장품의 고정고객이기 때문이다. 1층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1층 외부에 브랜드 콘셉트를 반영한 쇼윈도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상권의 크기에 따라 오픈하는 매장 수를 제한한다.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시에는 지역별로 매장을 오픈하지만 중소형 도시에는 가급적 오픈하지 않는다. 한 매장이 고객을 커버할 수 있는 상권 지역을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오픈한 매장 수를 보면 루이비통이 23개, 에르메스가 10개, 샤넬이 8개로 대부분 서울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지방에는 1개 매장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어 한 백화점에 입점하면 다른 백화점에는 입점하지 않는다.

 

영업 면적도 일반적으로 의류브랜드 4~5배 매장의 크기로 100평 정도를 요구한다. 이 때문에 원하는 매장 크기가 나오지 않으면 2층에서라도 큰 매장을 운영하는 자존심을 보여줄 때가 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살펴보자. 롯데백화점의 경우 잠실점에만 세 개의 브랜드가 모두 들어가 있다. 백화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본점에도 에르메스는 아직 없다. 본점 명품관인 에비뉴엘 1층 정문 양쪽에 위치한 샤넬과 루이비통은 모두 1층과 지하 1층을 연결해 복층형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본점과 마찬가지로 잠실점 정문 양쪽에는 샤넬과 루이비통이 자리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국내 최고층 건물인 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연결되는 통로 바로 옆에 자리한 것이다. 세 매장 모두 1층 바깥에 쇼윈도나 광고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세 매장은 1층 내 어떤 매장보다 넓은 공간을 쓰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대구점에 세 개 브랜드가 모두 입점돼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본점은 다른 백화점과는 약간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 최고 부촌 중 하나인 압구정에 위치한 본점은 지나다니며 보는 사람보다는 고정 단골 고객이 많다. 게다가 이 점포는 다른 백화점보다 한 층의 규모가 훨씬 작다. 이 때문에 본점의 경우 입구 바로 옆의 사각지대보다는 점포로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양옆으로 세 개 브랜드를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 개 브랜드를 모두 유치한 점포가 가장 많다.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세 곳이다. 본점의 경우 두 개의 통로를 모두 이용했다. 정문 바로 옆에 샤넬과 에르메스 매장을 두고, 유동고객이 가장 많은 신관과 본관을 연결하는 통로 입구 바로 오른편에 루이비통을 배치했다.

 

 

조성호 기자 / 사진 = 한주형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19기사입력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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