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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푸른 하늘이 있었는지 나는 몰라

 

그것은 나에게 군말만 있었기 때문,

 

이제 철 지난 눈으로

 

저 하늘의 푸른 땅을 보나니

 

버리라 하면 다 버릴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 기다려보자

 

왜 생의 한나절은 내게 없으며

 

걸어가는 길섶에는 좋은 꽃도 없는지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아, 이제 알겠어

 

나는 언제나 되돌아오는 나그네가

 

되고 싶었지

 

바람과 달과 구름은 끝이 없는데

 

난 그저 오금 박힌 걸음으로 걸어온 거야

 

저 높푸른 하늘을 좀 봐,

 

세상의 물그림자가 수틀처럼 걸려 있어

 

- 박정만作 <저 높푸른 하늘>中

 

 

무한한 하늘과 유한한 인생.

 

이 대비는 늘 우리를 초라하게 만든다. 끝도 없이 높고 푸른 하늘을 보며 땅 위에서 사는 우리는 종종 비애를 느끼곤 한다.

 

하지만 시인은 말한다. "바람과 달과 구름은 끝이 없는데, 난 그저 오금 박힌 걸음으로 걸어왔다"고.

 

그렇다. 느린 걸음으로 걷는 일, 그것이 땅 위의 아름다움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내가 걷는 길 위에 한 송이 '좋은 꽃'이 피어 있기를 기대하면서 느리게 걷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게 삶이고, 그것이 땅 위에서 살아가는 자의 몫일지도 모른다.

 

누가 뭐래도 지상에서 사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하늘에는 천상의 일이, 인간에게는 지상의 일이 있을 테니.

 

허연 문화부장(시인)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23기사입력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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