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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상태의 취업준비족), ‘인구론’ (인문계 9할이 논다), ‘삼태백’(30대 태반이 백수)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악인 12.5%까지 치솟고 있는 현재, 청년층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비관적인 신조어이다. 꿈이 없거나, 꿈이 있는데도 이룰 수 없는 청년들은 암담한 현실을 두고 우리 사회를 ‘헬조선’으로 칭하고 있다. 꿈과 적성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에 입학하고, 현실에 맞춰 직업을 찾아야 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난해 갤럽과 OECD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OECD국가들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음은 물론, 직장인 행복지수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순위 또한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한국 교육 제도의 실효성 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 지수가 높은 국가들의 교육 제도는 어떨까?

 

대학진학률이 40%로 우리나라의 절반도 되지 않는 교육 강국 스웨덴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사교육과 선행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고등학교까지는 사회 진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하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특정 공부에 흥미가 있고 재능이 있는 사람만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유도하여, 본인의 적성과 꿈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현저하게 적은 숫자의 대학교를 보유하고 있는 호주는 연방정부가 모든 대학을 직접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질이 평균적으로 높고 대학 간 수준차이가 크지 않다. 대학별 서열화가 심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따라서 학생은 대 학을 선택하는 데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보다 많은 시간을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전공과 진로를 선택 하는 데 투자할 수 있다.

 

 

결국, 삶의 만족도가 높은 국가들의 교육제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일괄적 주입식 교육과 성적서열화 대신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교육, 학생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통해 그들이 스스로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청소년의 자주적 진로 설계와 맞춤형 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제도 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청소년기의 이른 진로 탐색의 필요성과 성적 위주의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우리나라 전국 중학교를 대상으로 중학교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진로교육을 받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제도의 확립을 위해서는 아직 나아가야할 길이 멀다. 예컨대, 지난 정부에서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의 직업교육제도 를 차용하여 우리나라 현장중심 교육에 적용하고자 한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낳지 못한 바 있다.

 

새로운 교육 제도의 정착은 단순히 선진국의 제도를 모방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청소년 진로 설계를 위한 교육 제도의 확립이라는 확고한 목적 아래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대중의 인식변화 등 사회구성원 전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유학기제의 모태가 된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는 1974년 도입된 이래 사회구성원의 공감과 협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면서요?”

 

답답함을 토로하는 청소년을 위해 부모, 교사, 학교, 지역사회와 정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참고


1) 직업교육제도(Duale Ausbildung) : 이론 공부와 실기 습득을 병행하는 독일의 전통적인 이원화 교육 제도
2) 전환학년제(Transition Year) : 3년간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2년간의 고교 과정으로 올라가기 전 원하는 학생에 한해 1년간 시험에서 해방되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일랜드의 교육 제도

 

임영진 매경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5.26기사입력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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