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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태생적 정체성은 학습의 평등에 있다는 말에 점점 동의하게 된다. 학창 시절 지지리도 공부가 싫었던 필자가 이제 와 때로 향학열에 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특별한 앱을 만났을 때 그렇다. 아! 그때 이런게 있었다면 원소 주기 쯤은 껌으로 외웠을 텐데, 우리는 왜 화학 시간 내내 얻어 터지다 종소리를 들어야 했는지….

 

The Elements

 

원소주기 외우기 숙제 검사 시간을 기억하게 해 준 ‘The Elements’를 보는 순간 억울한 생각이 불끈거렸다. 그때도 이런 디바이스와 응용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나와 친구들의 수업시간은 매우 훈훈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소주기. 누군가에게는 쉽고 흥미로운 분야일지 모르겠으나 특히 문과 공부를 한 친구들에게는 괴물 껍질 패턴같이 생긴 재미없는 그림딱지에 불과했다. 도대체 그런 것들이 오늘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그때는 그랬었다.

 

‘The Elements’를 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아마도 그것은 텍스트 보다는 텍스트로 인도하는 3D 이미지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애플리케이션이 심장을 뛰게 하는 이유는 서문에 등장한 한 줄의 카피 때문이다. <무(無)로 되돌아 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들의 원소로 분해되어 되돌아 간다.> 기원전 50년, 그러니까 오늘부터 따져보면 2065년 전 쯤 ‘루크레티우스’라는 과학자가 ‘만물의 본성에 대하여’에서 기술한 카피다. 이 보다 인류의 운명을 명확하게 표현한 카피가 또 있을까 싶은 동시에 ‘나의 본성은 무엇일까?’, 뭐 이런 호기심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비만의 늪에 빠진 이 몸뚱이의 3/5이 산소로 이뤄져있다는 대목에 이르르면 얼굴은 20cm 더 아이페드 디스플레이 앞으로 전진하게 된다. 내가 고무 풍선이야? 70%가 산소라고? 그리하여 텍스트를 끝까지 읽게 되고 순수 원소니 화합물 따위의 대목에 이르러 ‘쌍판불변이 법칙’, ‘원판불변의 법칙’ 등 어떻게 해서든 학생들의 관심을 국정교과서와 칠판으로 끌어당기고 싶었던 화학 선생님의 고군분투했던 표정도 기억의 강을 되건너오고야 만다.

 

‘흥미 돋는’ 원소 탐구

 

이윽고 주기율표의 구성 규칙을 읽고 결국 118개의 원소 이름을 큰 목소리로 하나하나 읽어보고는 첫번째 원소인 수소(H) 페이지로 넘어가 그 모습이 마치 용트림 중인 황룡을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수소가 우주와 태양계에 각각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에 11%, 심지어 내 몸에도 10%나 들어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텍스트를 자세히 읽으니 ‘별이 빛나는 밤’을 제공하는 스폰서는 코카콜라와 가나초콜릿이 아닌, ‘태양이 일초에 6억톤의 수소를 소비하며 헬륨을 만들어 내는 변환 과정’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별밤을 위해 사용하고 남은 400톤의 수소가 천상에 남아 에너지로 변하면서 여명의 코발트 빛을, 오후 2시의 뜨거운 열기를, 그리고 붉은 낙조를 선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진도는 2번 원소 헬륨(He)로 넘어가고 3번 원소 리튬(Li)을 지나 118번 우눈옥튬( Uuo)까지 다다르게 된다. 원소의 존재만 알고 있어도 굳이 세상 공부를 더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애플리케이션의 학습 효과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철없어 보이는 중학생이 이 앱을 통해 우주 이상의 그 무엇을 꿈꾸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감히 해 본다. 디바이스와 응용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화하고 있는데, 세상은 아직도 교과서를 어떤 것으로 채택할 것인가를 놓고 법석들을 떨고 있다.

 

이영근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3.08.09기사입력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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