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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호기심 그것 하나 뿐이다.
호기심을 유발한 것은 유명 브랜드라는 그런 점이 아닌 축구장 77개의 규모라는 신문 기사였다. 하루에 다 걸을 수나 있을까? 그것은 사실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축구장 77개를 그냥 걷기도 힘들 판에 보고, 만져보고, 사고, 먹고, 뛰고, 릴렉스하는 모든 시간을 포함한다면 스타필드 하남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3박4일 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는 게 무작정 구경의 결론이다. 관건은 동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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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이었다. 주말과 휴일에 스타필드를 찾는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사실은 이미 신문과 방송에서 익히 보았던 터였다.
스타필드 주변은 진입로 개선 공사로 보이는 도로 공사와 아파트 공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월요일 오전이라 주차장은 지하든 옥외든 널널한 편이었다.
주차장에 서서 스타필드를 바라본다. 축구장 77개 규모라는 뉴스들은 그냥 모든 층을 합친 수치였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서쪽 끝에 신세계백화점이 있고 나머지는 매장으로 가득찬 스타필드 라이프스타일 몰 공간이다.
이곳을 라이프스타일 몰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안에 일상의 의식주와 스포츠, 레저, 힐링까지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오직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고 쇼핑몰의 경우 복합극장 정도가 붙어있었다.
그에 비해 스타필드는 실제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공간과 조금 오버해서 말하면 타이페이 101빌딩 부럽지 않은 루프 스파가 있으며, 길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자동차 전시판매장까지 몰 안에 들어가 있다.
쇼핑 동선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의 규모와 종류도 일반 쇼핑몰과의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다. 

쇼핑몰 입구 곳곳에는 커다란 토끼들이 포진하고 있다.
‘자이언트 래빗’이라 불리는 이것들은 세계적인 토끼인형 작가인 호주 출신의 아만다 패러의 작품들이다.
자이언트 래빗들은 뉴욕, 휴스턴, LA 등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공미술의 개념을 보여주고 있다. 자이언트 래빗의 진수를 보고싶다면 역시 조명이 내리는 밤을 기다리는 게 진리.
이 전시는 10월3일까지 이어진 뒤 철수된다. 

먼저 스타필드 관광의 결론을 말하자면, ‘깨알 동선 짜고 가자’이다.
스타필드 관람기의 성격을 여행으로 잡은 이유도 그것이다.
여행을 갈 때는 보통 지역을 정하고, 교통편을 정하고 현지의 주요 여행지를 어떤 순서로 방문할 것이며, 맛집은 어디어디에서, 숙박은 이곳저곳에서 한다, 이렇게 하지 않은가.
 
스타필드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설렁설렁 걷다 무언가 ‘지를 거리’가 얻어걸리는 우연은 있을 수 없는 곳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지도를 보고 동선을 그려보는 것처럼, 이곳 또한 웹사이트에 들어가 ① 목적을 정하고 – ② 목적에 맞는 동선을 짜고 – ③ 쇼핑 여부 – ④ 식사 메뉴를 정하고 – ⑤ 출발하는 계획이 필요하다.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일찍 가야 한다는 거다.
 
필자는 월요일 오전에 간 덕에 거침없이 주차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혼잡이 시작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게다가 금, 토, 일은 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을 피할 수 없다니 무조건 일찍 가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촌놈이 되는 메가급 쇼핑 시설 

스타필드의 쇼핑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트레이더스, 그리고 스타필드 등 세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쪽 끝에 있는데,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이다. 지하1층은 식품과 생활용품 매장인데 홍대앞에서 반짝반짝 빛을 냈던 구슬함박과 아이엠어버거 등이 이곳에 들어와 있는 게 반갑기도, 놀랍기도 했다.
‘더푸드트럭커스’도 먹거리 신세계를 보여주는 아이템이다. 전국 곳곳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푸드트럭을 모티브로 세계 각국의 스트리트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1층은 여성, 란제리, 아동, 2층은 화장품, 수입패션, 액세서리, 잡화 등이, 3층은 남성패션, 골프, 스포츠 아웃도어, 진, 스트리트 등의 매장들이 있다.
명품매장들을 신세계백화점 본관과 스타필드 몰 사이에 배치해서 브릿지 역할을 하게 한 것은 메가 쇼핑 시설에서만 가능한 배치로 보인다.
시계 브랜드로는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제니스, 보메 메르시에, 오메가, IWC, 까르띠에 등이, 명품 패션 브랜드로는 루이비통, 티파니앤코, 프라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등이 눈이 띄었다.
이미 화제가 되고 있는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전형적인 창고형 매장으로 코스트코를 연상하면 된다.
코스트코와 다른점이 있다면 회원이 아니라도, 특정 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계절 매장, 베이커리 등 일상의 의식주에 꼭 필요한 4300여 가지의 상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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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매장도 보통 백화점 한 층에 가까운 규모로 문을 열고 있어서 놀랐다.
메종 티시아, 자라홈, 자주, 무인양품 등 대형 매장들이 그곳.
 
가장 규모가 큰 ‘메종 티시아’는 스타필드 3층에 위치하는데, 가든&데코 제품을 비롯, 디자인과 기능성이 뛰어난 주방용품들, 침구류, 디자이너 가구, 브랜드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 곳곳에는 결혼을 앞둔 젊은 커플, 라이프스타일에 관심 많은 여성들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널찍한 공간이다. 가구나 인테리어 매장은 창고형의 경우 쇼핑을 할 엄두가 나질 않고, 소규모 숍의 경우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없다는 단점들이 있다.
 
메종 티시아는 진열된 가구라기보다는 널찍한 집안에 세팅된 가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간이 넉넉해서 충분히 앉아보고 만져보고 누워보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마초 본능을 자극하는 남자들의 놀이터 

아무리 재미있는 쇼핑몰에 데려다 놓아도 하품이나 쩍쩍 해대는 마초들마저 흥분하게 하는 매장들 모습도 보인다.
자동차 매장들이 그것. 1층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전기차 아이오닉을 주제로 꾸며놓은 자동차 테마 공간이다.
전기차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미래의 이동 수단 등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데, 역시 남자들과 남자아이들의 모습이 많았다.
2층에는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있다. 누구나 운전석에 앉아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시승 체험 신청’도 할 수 있으며 구매 상담도 가능하다.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에 전기차 열풍을 일으킨 테슬라 매장 앞을 서성이는 남자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올겨울까지는 그냥 서성이다 돌아가야 한다. 같은 층에 있는 ‘BMW MINI 시티라운지’는 보다 공격적인 판매 매장으로 보인다.
전시된 차에 리스 가격을 큼직하게 붙여놓아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말솜씨 좋은 영업 사원들도 곳곳에 있어서 현장 상담도 가능하게 했다.
한편 한 대에 수천만 원 하는 자동차 스튜디오나 매장에 비해 ‘일렉트로마트’는 얼마나 만만하고도 친근한 곳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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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마트는 대형 키덜트 매장이다.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곳곳에 세워놓아 눈길을 끌고 있는 이곳은 삼성전문매장, LG전문매장, 애플전문매장, 오디오, 드론, 소형가전, 대형가전, 캠핑, 피규어, 컴퓨터 소모품, 카메라, 액션캠스포츠 등 남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군들은 물론 세계의 맥주와 와인 등을 맛볼 수 있는 ‘일렉트로바’와 이발소까지 갖춘, 그야말로 남자들의 놀이터이다.
스타필드가 하남시에 생긴 것이 하남 시민에게는 덕이 될 수도 혼잡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스포츠몬스터와 메가박스, 그리고 아쿠아필드를 보면 복도 이런 복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스포츠몬스터는 대형 실내 스포츠 체험 센터이다.
기본 운동, 익사이팅 스포츠, 어드벤처 스포츠, 디지털 스포츠 등 네 가지 스타일의 경기장이 마련되어 있다.
입장에 필요한 일정한 규칙(운동화 착용, 120cm 이하의 어린이 보호자 동반, 음식물과 반려동물 출입금지 등)에 맞춰 2만3000원(청소년 1만8000원, 12개월 무제한 연간 회원권 35만원/30만원, 하남시민 20% 할인)짜리 입장권을 구입하면 팔목에 밴드를 채워주는 것으로 절차를 끝 마쳤다. 

모든 스포츠 종목은 개인별로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순서에 입각해 즐길 수 있다.
베이직존은 농구, 배드민턴, 야구 연습, 풋살 등이, 익사이팅존에는 점핑 네츠, 노래로 칼로리를 소모하는 싱잉네츠, 다트 게임장인 슈팅 네츠 등이 있다.
디지털존에는 건강상태와 운동능력을 셀프 측정할 수 있는 몬스터 랩, 화면을 보며 실제로 공을 차고 막는 몬스터 랩 스포츠 어빌리티 시리즈 등의 시설이 있다. 어드벤처존은 스포츠몬스터에서 가장 아찔한 곳이다.
암벽 등반과 점프를 체험할 수 있고, 3D 야외 암장도 설치되어 있다. 안전 장구를 장착한 뒤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어린이의 깃털같은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부럽기도 했다. 스포츠몬스터의 주고객은 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이다.
어머니들은 스텐드에 모여 앉아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담소하는 모습이었다.
스포츠몬스터 바로 옆에 위치한 메가박스도 하남 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시설이 아닐 수 없다. 

예약을 하지 않았고 현장 대기 시간도 만만치 않아 직접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아쿠아필드’는 먼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 올 만한 대어급 스파 시설이다.
옥상에서 한강과 주변 숲 뷰와 함께 즐기는 테라피스파, 아로마스파, 인피니트풀, 카바나, 주니어풀, 자쿠지, 샌드풀은 요즘 트렌드인 루프톱 스페이스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이다.
시설 4층에는 불가마, 맥반석룸, 풋스파, 황토방 등 12가지 주제의 찜질스파와 5개의 풀과 편의 시설이 있는 실내워터파크, 남녀 사우나, 스낵 등이 있다.
찜질스파는 주중 2만원(소인 1만6000원), 주말과 공휴일 2만2000원(1만8000원), 워터파크 3만8000원(3만원)이다.
인기가 좋아 온라인 예약을 하고 가는 게 발길을 되돌리는 참사를 예방하는 길이다.
한 번 입장하면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고, 초과 시간에 따른 추가 비용(5000원/한시간)이 발생한다. 

▶오픈발? 식당가에서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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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에는 곳곳에 먹거리 공간들이 있다.
1층 ‘고메스트리트’에는 무교동 명물 메밀국수&낙지 맛집 광화문 미진, 규동 전문점 교토 카츠규, 소호정 등 16곳의 전국 맛집이 입점해 있다.
개인적으로 마켓로거스가 재미있었다. 이마트트레이더스(B2) 윗층으로 연결되는 이곳은 전국의 유명 전통 맛집들이 입점해 있다.
부산부전어묵, 전주한국집, 곤지암소머리국밥, 종로 플라잉볼익스프레스 등이 그것들이다. 가장 큰 먹거리존은 ‘잇토피아EATOPIA’.
넓은 홀과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베란다가 매력적인 이곳 역시 전국에서 내로라는 맛집들이 대거 들어와 있다.
오픈발이라 그런지 잇토피아는 하루 종일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나는 문배동 육칼이 먹고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긴 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쇼핑 공간을 들여다 보고 다시 찾으면 또 긴 줄이 있고, 또 다른 곳에 다녀와도 그 줄은 그대로였다.
작정하고 줄을 섰으나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인 데다 ‘주고 싶어도 재료가 떨어져 더 조리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듣고 비교적 줄이 덜 긴 한일관 갈비탕으로 때우고 말았다.
잇토피아에서 느긋하게 밥을 먹으려면 일단 동행인이 둘 이상은 되어야 한다.
아예 11시쯤 가서 먼저 전망좋은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나머지 둘은 줄을 서 있다 음식을 받아 테이블로 가는 것이다.
그게 어려우면 줄 서서 먹거나, 메뉴 가리지 말고 비교적 한산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반가운 것은 벤치공간마다 USB 단자세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선만 가져가면 휴대폰 충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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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쯤 시작된 스타필드 하남 관광은 오후 4시께에 끝이 났다.
그러나 제대로 본 것은 몇 가지 안 된다는 공허함이 밀려왔다.
서두에 말했듯 축구장 77개 규모의 스타필드를 방문하려면 쇼핑, 레저, 스파, 식단 등 치밀한 동선을 짜서 가야 스마트한 쇼핑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아, 스타필드 하남에 호텔은 없다. 

[글과 사진 아트만(텍스트씽크)] 

 

아트만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6.09.29기사입력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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