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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경기 불황에 실질소득까지 줄어들면서 기러기 가족이나 핑크(PINK·Poor Income, No Kids)족, 셀프(Self) 효도족, 불황형 대가족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대학생 부부나 재혼 가족, 다문화가정도 증가 추세다. 요즘 나타나는 신가족 유형을 소개한다.


New multicultural family(신다문화가정)
북한 이탈 주민 A씨는 올 2월 꿈에도 그리던 첫 아이 돌잔치를 연다. 2006년 한국에 온 A씨는 그동안 탈북자를 고용하는 사회적기업 메자닌아이팩에서 박스 모형 따는 기계를 움직여 컬러 박스를 만드는 일을 했다. 소개팅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기도 했다. 탈북 이후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한국 문화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지난해 아이를 가졌다. A씨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껴 쓰고 노력하며 행복한 세 식구로 구성된 가정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했다. 북한 여성과 한국 남성으로 구성된 남남북녀 부부가 증가하고 있다. 원래 다문화가정은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가정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분단된 지 60년 이상이 지나면서 한국과 북한의 문화적 괴리가 극심해졌다. 게다가 최근 북한 경제 사정이 악화되며 한국으로 건너오는 탈북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이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며 새로운 유형의 가정이 탄생하고 있다. 남 모 하나센터 전문상담사는 “북한 여성이 한국에 오면 남성들의 부드러운 말씨와 세련된 외모, 매너에 반해 좋은 인상을 갖는다. 또한 탈북 여성은 정부에서 60㎡ 안팎의 집을 제공받는 등 재정적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한국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신다문화가정의 유형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3일 통계청이 발표한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2010년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2만312명으로 2009년보다 6.8% 증가했다. 다문화가정 신부의 국적은 베트남이 34.5%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27.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통적인 유형의 다문화가정과 달리 요즘에는 한국 여성과 외국 남성으로 구성된 신다문화가정도 많아지고 있다. B씨는 유학 한 번 안 가본 토종 한국인 여성이지만 영국 남성과 최근 결혼했다. B씨는 “지구 반대편에 있었지만 확산되는 인터넷 시스템과 무료 전화 등으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자주 연락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한다. 기술 발전이 신다문화가정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gEEse family(기러기 가족)
경기도 수원의 한 전자회사 연구소에서 일하는 C연구원은 최근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 얼굴을 주말에만 볼 수 있다. 같이 근무하던 남편이 회사를 휴직하고 포항에 있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C씨는 “신혼이라 좀 더 같이 있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장래를 대비해 남편을 대학원에 보내고 기러기 부부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D과장은 최근 제주도 영어교육도시에 있는 사립 국제학교에 자녀를 입학시켰다. 자녀를 유학 보내고 싶었지만 재정적인 문제와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있는 집에서 자녀들과 생활한 뒤 일요일이면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 D씨는 “다행히 최근 저가 항공사들이 많아져 미리 비행기 표를 구할 경우 큰 비용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가족을 두고 홀로 해외로 떠나는 기러기 아빠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 주말에 가족이 상봉하는 근거리 기러기 가족이 늘고 있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집계한 ‘2010학년도 초중고 유학생 출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조기 유학생 수는 총 1만8741명이었다. 이는 2006학년도 2만9511명보다 1만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국제학교 등이 생기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조기 유학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도 근거리 기러기 가족의 탄생에 한몫했다. C연구원과 D과장 모두 기러기 가족의 삶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들은 “기러기 가족의 삶이 고단하더라도 최근 극단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생각하면 가만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Without family:single household(1~2인 가구) 
“혼자 살면 외롭고 처량할 것만 같죠? 꼭 그렇지는 않아요. 경제력이 받쳐 준다면 더 윤택하고 여유롭게 지낼 수 있죠.”

변호사로 활동하는 E씨는 얼마 전 남편과 이혼했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해 양육 부담이 없자 혼자 살기로 한 것이다. 경제활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변에서는 혼자 살면 외롭지 않냐고 묻지만 외롭다고 느낄 틈이 없다. 주변에 ‘돌싱’이나 ‘골드미스’가 많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이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주말에는 등산을 하고 명절 때는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명실상부한 또 하나의 가족인 셈이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고 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의 시대가 되면서다. 이혼을 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들은 비슷한 처지의 맘에 맞는 사람과 커뮤니티를 형성해 취미생활을 같이한다. 독신남, 독신녀끼리 함께 사는 경우도 있다. IT 업체에 근무하는 F씨는 오랜 고민 끝에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F씨는 “결혼을 하면 가정과 일 모두에 충실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지금으로선 커리어를 쌓아가는 게 우선이란 생각이 크다”고 말한다. 문제는 집. 이제껏 한 번도 부모 곁을 떠나본 적 없지만 얼마 전 여동생이 결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말마다 동생네 부부가 찾아오는데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부모님 잔소리도 늘었다. 독립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살고 싶은 마음에 회사 근처에 아파트를 한 채 얻었다. 마침 독신을 선언한 회사 동료도 집을 구하던 차라 함께 살기로 했다. “함께 살지만 서로 간섭하지 않아요. 혼자 사는 것보다 외롭지도 않고 주거비용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예요.”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만 키우고 싶어 하는 여성들도 있다. 외국에서 오랜 생활을 한 G씨는 ‘미스맘(miss mom)’을 꿈꾼다. 미스맘은 남편 없이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을 말한다. “아이를 갖기 위해 정자은행을 알아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아요. 제도적으로 미스맘을 허용하지 않고 있거든요. 해외에서는 가능하단 얘기를 들었는데 나중에 외국에 나가면 그때 아이를 가질 계획이에요.”

 

Filial duty for one`s own parents  (셀프 효도족)
“연애할 때는 부모님께 연락 한 번 드리지 않던 사람이 결혼하고 달라졌어요. 틈만 나면 전화 자주 드리고, 김장하는 데 가서 좀 도와드리라는 둥 시댁을 챙기고 나서는 거예요. 효도를 하고 싶으면 본인이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저한테 효도를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신혼 1년 차인 H씨는 남편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직장생활에 살림까지 하는 것도 버거운데 또 하나의 짐을 짊어지라고 하는 건 너무하는 것이란 주장이다. 요즘 젊은 부부 사이에서는 자기 부모한테 해야 될 도리를 배우자한테 떠넘기는 걸 일명 ‘리모컨 효도’라고 부른다. 상대방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데서 빗대어 나온 말이다. 과거에는 며느리의 역할이 명확히 규정되면서 리모컨 효도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507만가구로 외벌이 가구(491만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안 하는 효도를 남한테 강요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일명 ‘셀프 효도’란 말이 생겨난 것도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다. 셀프 효도는 ‘정말 효자가 되고 싶으면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는 의미다. H씨는 “상대방 부모한테는 효도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을 지는 데 있어 동등하고 부담 없이 하자는 뜻”이라고 ‘셀프 효도’의 개념을 설명한다. 그는 “양가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것도 양쪽이 각자 소득에 비례해 일정 금액을 적금하고 양가에 일이 생기면 그 통장에서 지출을 해야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marry Again(재혼 가족)
전체 혼인에서 재혼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면서 재혼 가족이 새로운 가족의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 혼인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초혼인 비율은 1990년 89.3%에서 2009년 76.5%로 낮아졌다. 남녀 모두 재혼인 비율은 4.7%에서 12.8%로 증가했다. 재혼 유형도 여러 가지다. 30~40대 이혼 남녀의 재혼이 있는가 하면 60대 이후 황혼재혼도 상당수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황혼재혼자 수가 1438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2.8배 증가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60대 I씨는 50대 초반에 재혼했다. 2001년 전 아내와 성격 차로 이혼하고 1년간 혼자 살다가 지인 소개로 만난 지금의 부인과 재혼했다. 재혼 당시 그의 나이는 54세, 부인의 나이는 47세였다. 재혼 당시 I씨는 아들 두 명이 있었고, 부인은 아들과 딸 두 명의 자녀가 있었다. 즉 둘의 재혼으로 가족이 된 사람만 총 6명이다. I씨는 “재혼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사람은 자녀들이다. 자녀 반대를 무릅쓰고 재혼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자녀들이 마음을 열지 않아 괴로워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I씨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재혼을 찬성했지만, 부인 쪽의 작은아들은 “어머니가 재혼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부인 쪽의 큰딸이 적극적으로 나서 결혼이 성사됐다. I씨는 “결혼해서 함께 살면 서로 외롭지 않고 자식들에게도 부담이 안 된다. 또한 한 번 이혼했던 시행착오가 있기 때문에 아내에게 더 잘하게 된다”고 말했다.

 

Matriarchal society(모계사회) 
J씨는 4년 전 5월의 신부가 되면서 결혼식장에서 친정 부모를 안고 엉엉 울었다. 부모를 떠나서 독립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J씨는 10개월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하며 다시 친정 부모 집에 들어갔다. J씨의 남편 Y씨는 현재 처가살이 중이다. Y씨처럼 처가살이를 하는 남편이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시집살이를 하는 여자는 1990년 44만4634명에서 지난해 19만8656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처가살이를 하는 남자는 같은 기간 1만8088명에서 5만3675명으로 늘었다.
처가살이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육아다. Y씨 부부가 처음부터 처가살이를 한 것은 아니었다. Y씨는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서로의 직장을 고려해 첫 신혼집을 구했다. 그러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서 장인, 장모의 집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갔다”고 설명했다. 첫 이사를 가면서도 부부의 의견은 달랐다. 남편은 “처가와 가까운 곳으로 가더라도 차 타고 5~10분 거리로 가자”고 주장했고, 아내 J씨는 “걸어서 5분 이내의 거리로 가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아내의 뜻대로 처가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 갔다.

이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야근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첫 아이 육아를 도맡았다.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일찍 퇴근하면 데려오거나 주말에 데려오기를 반복했다. 아이가 외할머니 손에서 크다 보니 울 때도 엄마를 찾지 않고 할머니부터 찾는다. Y씨는 이 모습을 보고 처가살이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Y씨는 “친부모가 아니고 생활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래도 장인, 장모와 함께 사는 것이 편하지는 않지만, 두 자녀의 육아를 위해선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가 크게 증가하면서 육아 부담이 우리나라 가정을 모계사회로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INK족들(DINK·PINK족)
결혼 3년 차인 K씨 부부는 결혼 전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한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딩크족이라고 한다. 벤처회사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K씨의 업무시간은 하루 평균 12시간으로, 1년 중 평균 반 이상을 야근한다. 그는 “자녀에게 쏟아부을 애정과 시간을 서로에게 투자하기로 결정해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 9년 차인 L씨 부부 역시 자녀가 없다. 이들은 아이를 의도적으로 낳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이를 가질 형편이 아니라 아이를 갖지 못했다. L씨는 건설 현장에서 잡부로 일하지만 겨울철에는 일감이 없어 고정수입이 없다. L씨의 아내는 몸이 좋지 않아 일할 형편이 아니다. 이들처럼 소득 수준이 낮아 생활고에 시달리다 어쩔 수 없이 자녀를 갖지 못하는 부부를 핑크족(PINK·Poor Income, No Kids)이라고 한다. K씨와 L씨 부부는 모두 결혼생활을 위한 필요조건이 자녀 양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L씨는 “주위에서 힘들게 자녀를 키우면서 지쳐가는 부부를 볼 때마다 소모적으로 인생을 소비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우리 부부는 집에서 함께 밥을 먹으며 부부만의 시간을 가지며 행복을 느낀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쉽게 누리기 힘든 특권”이라고 말했다.

 

Large family in the recession era(불황형 대가족)
서울 은평구에 사는 M씨 부부는 결혼 3년 만에 양가 부모와 합가(合家)를 결정했다. 현재 양가 부모와 M씨 부부, 아들 등 7명이 한 주택에 산다. 이들이 대가족으로 살아가는 이유는 현재 소득으로는 저축이 어려워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씨처럼 결혼 직후 분가해서 살다가 경기가 어려워지자 부모 세대와 집을 합친 형태를 불황형 대가족이라고 한다.
M씨 부부는 현재 맞벌이로 월평균 38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결혼을 앞두고 남편 명의로 마련한 아파트 전세대출 원리금 8000만원은 부모님이 다달이 갚아 나가고 있다. 대신 M씨 부부는 부모님 생활비를 보탠다. 대출이자와 생활비, 보험료 명목으로 200만여원을 다달이 입금한다. 그러고 나면 M씨 부부에게 남는 월소득은 180만원 남짓이다.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기 한 달 전 합가를 결정했다. M씨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맞벌이 소득으로 충분히 먹고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전세자금 대출에 발목이 잡혀 합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양가 부모님들이 내던 주택 임대료 등을 적금으로 돌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Young couple(대학생 부부)
초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있지만, 남들보다 먼저 결혼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21세 동갑내기 대학생 N씨와 O씨는 부부로 살고 있다. 둘 다 늦둥이라 부모들끼리 서둘러 결혼을 시키기로 했고 고민 끝에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10개월 전 딸을 출산한 이들 부부는 현재 신부의 부모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가장 N씨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O씨도 틈틈이 부업을 하며 살림살이를 꾸려나간다.
이들은 사회에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육아, 생활비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장점도 있다고 말한다. “젊은 나이에 아이를 가지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부모가 젊기 때문에 육아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노후 대비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30대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는 시점인 50대에 명예퇴직 등을 당할 경우 학비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20대에 아이를 낳으면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기 때문에 퇴직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미래에는 어떤 가족 나타날까

부메랑 가족·재정적 부모 생긴다

사회가 발달하면서 가족 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포스트 핵가족(post-nuclear family) 시대’의 도래다.
유엔미래포럼 독일지부 지펑트미래예측기관이 연구한 ‘미래의 가족’ 보고서는 놀라운 가족 형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경제적 원인으로 구성원들의 이합집산이 심화되면서 일과 연관된 파트너와의 동거 가족, 부메랑 가족(Boomerang family·취업해서 독립한 자녀가 실직으로 돌아온 가족), 재정적 부모(Financial parents·재정적으로 의존하는 비혈연의 구성원), 크루즈 가족(은퇴하고 정처 없이 떠도는 노인 가족) 등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심지어는 정부에서 가족 단위에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을 활용하기 위해 아무런 정신적 유대관계가 없는 ‘편리상의 가족’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먼 미래에 가족은 점점 축소되고 해체돼 결국 사라질 수도 있을까. 단언컨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미래의 가족’ 보고서도 가족이라는 단위는 절대로 소멸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가족의 분화가 구성원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사회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대가족 확대를 위한 ‘가족성’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가족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구성원 간의 동질감을 늘려가야 한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게 함으로써 일에 파묻혀 가족과 소원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층에 대한 주택 지원 확대는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이 제때에 건전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줄 것이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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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철 기자, 김헌주 기자, 윤형중 기자, 임혜린 기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2.02.03기사입력 20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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