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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의 한 음식점. 누군가 '진저비어'를 주문했다.

뭔지도 잘 모르면서 옆사람이 시키니까 따라 시켰다.

순전히 빈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맥주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서.

 

진저비어는 생강의 향미가 나는 달콤한 맥주였는데 안타깝게도 무알코올이었다. 합석한 동료가 외쳤다.

"진저비어 말고 '진짜 비어' 주세요"라고.

썰렁한 '아재 개그'에 잠시 폭소가 터져나왔는데, 오스트리아 빈관광청 직원 베르나 하블레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어 애를 먹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를 맛보고 싶었다.

 

커피를 마셔도 진짜 '비엔나커피', 맥주를 마셔도 진짜 '빈 맥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빈에서 마실 수 있는 '빈의 와인'.

여기서 설명하는 것만이 진짜라는 얘기는 아니다.

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기억을 혀에 남기고 싶었을 뿐이다.

빈에 왔으니 빈을 음미해야겠다는 소박한 마음가짐이었다.

 

 

◆ 빈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


휘핑크림 얹은 '아인슈페너 커피'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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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커피. 빈에 가기 전에 들춰본 책자에서 읽은 '비엔나에는 비엔나커피가 없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설명을 읽어보니 약간은 허세였는데, 빈에는 커피 종류가 수십 종에 달해 '비엔나커피'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얘기였다.

 

우리에게 흔히 비엔나커피라고 알려진 것은 아인슈페너에 가까운 것이다.

아인슈페너는 '마부가 끄는 마차 하나'라는 뜻. 고삐를 쥐고 있는 마부에게 줄 한 손에 넘치지 않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착안했다.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얹어 넘치지 않게 해주고, 달콤한 맛과 쓴맛의 조화로 마부의 피곤한 육신을 위로해준다.

한 손에 쥔 고삐(일)와 다른 손에 쥔 커피(휴식)의 조화, 이것도 참 조화롭다.

한국에서 파는 비엔나커피와 빈의 아인슈페너가 유사하나, 한국식 다방커피에 아이스크림이나 휘핑크림을 올려주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아인슈페너의 경우 기호에 따라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섞긴 하지만 주로 에스프레소를 기본으로 한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파는 비엔나커피가 '짝퉁'이라는 말은 아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이므로.

 

 

◆ 에델바이스 외 빈 맥주는?


15세기 수도원서 만든 '괴서' 잊지 못할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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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맥주. 한국에 수입되는 오스트리아 맥주는 에델바이스다.

오스트리아 국화이기도 한 에델바이스는 뜨거운 사랑을 받으면서 이제는 맥주 이름인지 꽃 이름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러나 빈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는 알프스 접경인 잘츠부르크 출신 에델바이스가 아니다.

 

빈에서 오스트리아 대표 맥주는 15세기부터 수도원에서 뽑아낸 '괴서'다.

괴서는 빈에서 2시간 거리인 슈타이어마르크주 레오벤이라는 도시에서 만든다.

괴서 맥주는 오스트리아산 보리 100%, 슈타이어마르크주에서 생산된 홉, 브루어리에서 나오는 물로 양조한다.

 

"진짜가 나타났다"며 꿀꺽꿀꺽 들이켰다. 맛에 대해 솔직히 고백하겠다.

한국에 수입되는 유일무이한 오스트리아 맥주는 에델바이스인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래도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빈에 갔으면 빈의 대표 맥주를 마셔봄 직하다.

모차르트가 즐겨 마신 '스티글'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맥주다. 모차르트처럼 이 맥주도 마셔볼 수 있다.

 

 

◆ 빈 와인은 세계 1% 와인?


전세계 생산량 중 1%…'호이리게'서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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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에서 마시는 와인은 전 세계 1%다. 전 세계 생산 와인 중 양적인 비율이 1%. 대부분 내수로 소화된다.

즉 빈이 아니면 맛보기 어렵다. 오스트리아 여행은 오스트리아 와인 맛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더욱 맛있게 와인을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유서깊은 '호이리게'로 가는 것이었다.

호이리게는 주변 포도밭에서 생산한 포도로 담근 햇와인을 판매하는 곳.

 

호이리게는 18세기부터 빈 시민과 함께했다.

18세기 부유한 상인이 좋은 와인을 독식하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이 황제 요제프 2세에게 탄원을 냈다.

이에 황제는 농민 소유의 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자기 집에서 팔거나 마실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다.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는 빈에서 유명하고 오래된 호이리게 중 하나다. 베토벤과 얽힌 일화도 있다.

 이 집 한쪽에서 베토벤이 전원교향곡(6번)을 완성했고 합창교향곡(9번)의 일부를 작곡했다.

이곳 와인은 빈에서 최고 품질로 알려져 있다.

 

오스트리아 대표 음식인 왕돈가스를 닮은 '비너슈니첼', 우둔살을 각종 야채와 푹 삶은 '타펠슈피츠'와 같이 먹으니 식욕이 마구 샘솟았다.

숨은 보물을 찾듯 빈의 진짜를 찾는 재미. 한마디로 '달콤쌉싸래'함이다.

 

 

▶ 오스트리아 빈 가는 법

 

1. 가려면 = 대한항공에서 인천~빈 구간 직항편을 운항 중이다.

매주 월·수·목·금·일요일 5회 출발하며, 비행 시간은 11시간 정도 걸린다.

이 밖에 카타르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을 타고 프랑크푸르트나 뮌헨, 파리, 암스테르담, 도하 등을 경유해 가는 편도 있다.

소요 시간은 평균 14시간 정도. 경유의 장점은 역시 저렴하는 것.

 

2. 경유하면 싸다 = 경유하는 방법으로 유럽이 아닌 중동을 경유하는 방법도 주목할 만하다.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경유하는 방법이 있다.

하마드 국제공항은 2014년 개항해 작년에는 연간 50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용하고 있다.

최신 공항답게 쾌적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경유 일정에 따라 공항 속 호텔을 이용할 수도 있다.

현재 100석 규모인데 인기가 많아 100석을 추가로 짓고 있다.

찾는 이가 많아 예약을 꼭 해야 한다. 헬스장, 수영장까지 딸려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도 곳곳에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

 

 

 

권오균 기자자료제공 매일경제
발행일 2016.08.01기사입력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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