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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질투하는 동물이다. 아니, 질투는 동물도 느끼는 감정이다. 경쟁과 평가, 서열과 논공행상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질투와 시기, 열등감이라는 굴절된 감정은 피해갈 수 없는 본능이다. 적절한 수위라면 성취도를 높이는 자극제가 되지만 잘못하면 조직 내 분란과 불화를 야기시키는 위험한 불씨다.

 

똑같이 고생하는데 도대체 쟤는 왜? 연봉

연봉 그레이드가 정확히 잡힌 회사라면 추측이 가능하고, 개별 연봉제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회사라도 ‘세상에 비밀이란 없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누구는 얼마라던데’ ‘누가 누구보다 더 많이 받는대’하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심지어 진위여부도 중요하지 않다. 틀렸다 하더라도 틀린 사실을 누군가 입증할 수 없다. 돈 문제기 때문에 민감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연봉은 곧 그의 경력과 능력에 대한 인정이기 때문에 가장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열등감을 폭발시킨다. 상대적 박탈감은 때로 의욕상실로 이어진다. 비뚤어지게 된다. 당연히 업무능력도 저하된다. 악순환이 시작되면서 평가는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현실적인 해결방법도 없는 것은 아니다. 연봉협상이 있다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 유리한 조건으로 요구를 하고, 호봉으로만 조정되는 회사라면 지속적인 업무 성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인정을 받는, 원론적인 방법이 있다. 또 상황이 된다면 이직 등의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을 각오를 하라. 열폭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막상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다 실기(失期)하고 후회하는 일을 반복하는 데 있다. 그리고 직장=돈 이라는 공식이 정말 맞는지도 진지하게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어쩐지 나보다 더 대접받는 것 같은 느낌 학벌

재벌은 상속이지만 학벌은 자신이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직도 어느 정도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일 뿐, 그 영향력이란 점점 수그러들고 꺼져가는 석양과 같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 본질은 학벌이 아닐 때가 더 많다. 업무능력이나 근태가 문제가 되어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경우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회사를 그만둔 후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능력이 떨어지지만 임원과 같은 00학교를 나와서 특혜를 받고 있었다’, ‘00학교 출신이라 사장이 무조건 신임해서 심각한 근태 문제를 그동안 덮어주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현상과 결과를 이상하게 굴절시켜버리는 것이다. 학벌은 여자의 미모처럼 처음에는 혹하고 솔깃하게 하지만 성격 나쁜 여자의 외모보다 많은 것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학벌이 좋고 능력이 떨어지면, 학벌이 좋고 인간관계가 안 좋으면 더 괴상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정 출신학교 중심으로 이뤄진 조직도 있다. 이런 조직에서는 확실히 주류와 비주류가 나뉘게 된다. 그렇다고 섣불리 비주류끼리 모여 동병상련을 나누거나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능력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 노력하는 당신을 주류가 ‘기특하게’ 여기며 편입시켜주는 것이 차라리 낫다. 그리고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이 안에도 또 다른 상대적인 갈등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잘난 건 인정하지만 잘난 척 하는 건 못 참아! 업무능력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잘난 것은 인정하는 것이 우리의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직장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대접 받는 것이 뭐 그리 문제인가? 심지어 남들 눈에 ‘자기 밥그릇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질투와 열등감은 동의어는 아니지만, 분리할 수 있는 별개의 감정도 아니다. 질투가 심해지는 것은 열등감 때문이다. 그러니까 적당히 질투 정도 선에서 끝내는 것이 가장 좋다. 계속 열폭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못난 점까지 드러내 보이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리하여 상대보다 더 능력이 떨어지는 위치로 점점 더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모두가 전문가, 제 잘난 맛에 사는 민족의 기상을 지녔다. 잘나서 잘난 척 하는 것도 꼴 보기 싫은데, 잘나지도 못한 주제에 잘난 척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차라리 잘 나간다고 대접받는 그 또는 그녀를 질투하며 때로는 모방하며 당신의 능력을 스스로 자극하며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편이 훨씬 낫다. 

 

그랬구나~ 자신감의 원천은 그거였구나~ 돈과 배경

어쩐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회사 생활에 그다지 큰 영향 받지 않고 편하게 다니는 느낌. 알고 봤더니 부모가 어떻다더라, 땅이, 아파트가 어떻다더라, 와이프가, 남편이 어떻다더라… 은수저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혹은 온달이나 평강공주들. 때로는 깜짝 놀라기도 하고, 다시 보이고, 부러운 게 인지상정. 여기까지면 딱 좋은데 그 다음부터 은근히 꼴 보기 싫고 배가 아프고 건들거리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저런 자유로움을 좇을 수가 없구나 하는 열패감에 사로잡힌다. 괜히 부모님에게 짜증이 나고 성형수술을 고민하고 이번 달부터 로또를 부지런히 사야할 것 같고….

어린애도 아니고 너무 유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나 의외로, 특히 남성 직장인 중에 이런 열등감, 열패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과중한 업무, 환기되지 않는 직장 내 분위기,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탓이다. 민감한 것은 남성에게 많지만 집착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여성 쪽이 심하다. 신데렐라 콤플렉스, 끝없는 상대적 비교 속에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은 젖혀두고 ‘역시 능력 있고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해’라는 식의 허상에 매몰되는 것이다. 심한 경우 공상과 상상을 남에게 거짓말하고 스스로도 사실이라 믿게 되는 공상허언증에 걸리는 사람도 흔하다. 이른바 스펙이 좋은 집단에 속한 경우 그러기 쉽다. 자신과의 거리감을 왜곡된 방식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 때문이다. 어른이라면 자신을 객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그의 길이 있고 나는 나의 길이 있는 법. 어차피 그도 나도 직장과 일은 동등하다.

현실을 인정하라. 당신과 거리가 있는 스펙의 집단에 속해 있는 사실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 집단 이외의 사람들은 당신이 거기에 있는 것이 당연하고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당신도 남들 눈에는 당신이 부러워하는 그들과 같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자기계발, 마인드콘트롤 아니면 최소한 취미활동이라도 시작하거나 정비하라. 이러한 것들의 공통점은 쉽게 어떤 고지에 다다를 수 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얻은 성취감은 노력과 기대 이상이라는 사실.

 

세상은 그와 그녀의 본질을 너무 몰라 외모

사실 세상은 예쁘고 잘 생긴 사람에게 너그럽다. 상사들은 예쁘고 잘생긴 직원이 하는 실수는 야단을 치다가도 어느 정도 선에서 멈추곤 한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도가 지나치면 더 화가 난다. 실제로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은 ‘사람들은 내가 머리가 비었다고 생각해’, ‘사람들은 내가 능력이 없다고 여겨’라는 종류의 고민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냥 거기까지인 것이다.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첫 단추는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대부분 ‘나는 키가 작고 피부도 거무튀튀하고 이목구비가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거리에 나서기 창피할 정도,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외모를 가진 사람은 1%도, 아주 크게 잡아 10% 안에도 들지 않는다.

정말 객관적으로 당신은 그냥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자책하거나 비뚤어지지 말고 깔끔하게 옷을 입고, 머리와 화장을 단정히 하고 옷이나 구두 등에 좀 더 돈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 그저 당신은 당신이 질투하고 시기하는 대상이 당신보다 외모가 좀더 나은 것 같고, 그것으로 더 특혜를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현실은 아마도 그 또는 그녀가 매너가 좋고 말을 재미있게 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할 확률이 더 높다. 남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고 외모를 넘어서가 능가하는 다른 매력과 장점도 얼마든지 있다. 남녀의 성비가 극단적인 그룹에서는 외모에 대한 호불호 등이 언급되기 쉽지만, 단지 언급일 뿐. 다만 외모가 중시되는 특정 직업이라면 외모 자체가 능력의 한 부분이므로 예외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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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편집팀장)자료제공 Citylife
발행일 2012.01.27기사입력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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